中 젊은층은 ‘집의 노예’

입력 2006.08.0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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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국에서는 무리한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방노' 즉 '집의 노예'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그래도 젊은이들은 변화하는 중국에서 안정적인 삶을 위하여 서슴없이 이 '방노'의 길을 택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김진수 특파원이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제 결혼 3년째를 맞고 있는 왕충씨 부부..

결혼과 동시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했습니다.

30평형대 아파트를 구입하고는 다른 소비생활은 거의 꿈꿀 수가 없습니다.

한달에 은행에 갚아야 하는 돈만 3천3백위안,우리 돈으로 40만원 정돕니다.

이 부부의 수입이 만 위안 정도니까 3-40%의 돈이 집 마련하는 데 들어가는 셈입니다.

스스로를 집의 노예,즉 '방노'라고 부르면서 앞으로 20년간 갚아야할 대출상환금의 목록을 펼쳐 보이지만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인터뷰> 왕충(27세/2004년 집 구입): "중국인의 전통 관념으로는 집이 가장 우선이고 그 다음이 옷과 밥입니다. 가장 기본이 마련된 셈이지요."

이 부부는 현재의 어려운 생활 때문에 아직 아기를 가질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수입의 절반 이상을 대출금 상환에 쏟아 부으며 더 어려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상하이의 집 값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집값이 무려 거의 2배 가까이 올랐던 기억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이 중국인들로 하여금 내 집 마련에 더욱 집착하게 만들면서 소비는 갈수록 더욱 위축되어가 고성장 속에 물가 안정이라는 기현상까지 낳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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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젊은층은 ‘집의 노예’
    • 입력 2006-08-03 07: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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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국에서는 무리한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방노' 즉 '집의 노예'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그래도 젊은이들은 변화하는 중국에서 안정적인 삶을 위하여 서슴없이 이 '방노'의 길을 택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김진수 특파원이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제 결혼 3년째를 맞고 있는 왕충씨 부부.. 결혼과 동시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했습니다. 30평형대 아파트를 구입하고는 다른 소비생활은 거의 꿈꿀 수가 없습니다. 한달에 은행에 갚아야 하는 돈만 3천3백위안,우리 돈으로 40만원 정돕니다. 이 부부의 수입이 만 위안 정도니까 3-40%의 돈이 집 마련하는 데 들어가는 셈입니다. 스스로를 집의 노예,즉 '방노'라고 부르면서 앞으로 20년간 갚아야할 대출상환금의 목록을 펼쳐 보이지만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인터뷰> 왕충(27세/2004년 집 구입): "중국인의 전통 관념으로는 집이 가장 우선이고 그 다음이 옷과 밥입니다. 가장 기본이 마련된 셈이지요." 이 부부는 현재의 어려운 생활 때문에 아직 아기를 가질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수입의 절반 이상을 대출금 상환에 쏟아 부으며 더 어려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상하이의 집 값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집값이 무려 거의 2배 가까이 올랐던 기억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이 중국인들로 하여금 내 집 마련에 더욱 집착하게 만들면서 소비는 갈수록 더욱 위축되어가 고성장 속에 물가 안정이라는 기현상까지 낳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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