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총기 오발 사고…왜 급증하나?

입력 2006.08.13 (21:51) 수정 2006.08.1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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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부대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병사가 총상을 입었습니다.

사흘 만에 또 일어난 총기사고, 최근들어 왜 이렇게 잦은 것인지, 최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6시 반쯤 경기도 파주시 육군 모 부대에서 경계 근무중이던 22살 정모 이병이 자신의 K1 소총에서 발사된 실탄에 무릎을 맞고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 이병 아버지 : "자살할 이유가 없거든요. 자해라고 주장하는데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 3월 29일 후방 부대에 대해서도 경계 근무시 실탄을 지급하라는 합동참모본부의 지침이 내려진 이후 총기사고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실탄 지급 전 석달간 단 2건에 불과했던 총기사고는 실탄 지급 뒤 넉달 여 동안 17건으로 급증했고, 사망자도 2명에서 12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본인의 과실로 인한 총기사고는 1건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고의로 자신이나 타인을 쏜 사고였습니다.

실탄 휴대가 병사들의 충동을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봉환 (숙명여대 교수) : "자살 충동을 느낄 때 가장 손쉬운 자살의 도구로 악용될 소지가 있습니다."

합참은 군인에게 실탄을 지급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다소 희생이 있더라도 지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하두철 (합참 공보실장) : "정신교육을 강화하면서 총기 및 실탄 관리와 병력 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그러나 후방부대 경계병에게는 고무탄이나 가스총 지급 등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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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총기 오발 사고…왜 급증하나?
    • 입력 2006-08-13 21:14:43
    • 수정2006-08-13 2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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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부대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병사가 총상을 입었습니다. 사흘 만에 또 일어난 총기사고, 최근들어 왜 이렇게 잦은 것인지, 최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6시 반쯤 경기도 파주시 육군 모 부대에서 경계 근무중이던 22살 정모 이병이 자신의 K1 소총에서 발사된 실탄에 무릎을 맞고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 이병 아버지 : "자살할 이유가 없거든요. 자해라고 주장하는데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 3월 29일 후방 부대에 대해서도 경계 근무시 실탄을 지급하라는 합동참모본부의 지침이 내려진 이후 총기사고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실탄 지급 전 석달간 단 2건에 불과했던 총기사고는 실탄 지급 뒤 넉달 여 동안 17건으로 급증했고, 사망자도 2명에서 12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본인의 과실로 인한 총기사고는 1건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고의로 자신이나 타인을 쏜 사고였습니다. 실탄 휴대가 병사들의 충동을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봉환 (숙명여대 교수) : "자살 충동을 느낄 때 가장 손쉬운 자살의 도구로 악용될 소지가 있습니다." 합참은 군인에게 실탄을 지급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다소 희생이 있더라도 지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하두철 (합참 공보실장) : "정신교육을 강화하면서 총기 및 실탄 관리와 병력 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그러나 후방부대 경계병에게는 고무탄이나 가스총 지급 등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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