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환자의 설움

입력 2000.10.07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보훈병원에서는 전공의 100여 명이 대부분 철수했습니다.
보훈병원에서만 검사가 가능한 고엽제 환자들이 남다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황상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0년 월남전에 참전했던 54살 김 모씨.
고엽제 때문에 고혈압을 앓고 있던 중 발에도 염증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검사도 받지 못 하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 모 씨(고엽제 후유증 환자): 이렇게 곪고 있는데 의사들이 늦어지잖아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기자: 보훈병원에서만 가능한 고엽제 검사가 지난 8월부터 세 차례나 연기됐기 때문입니다.
보훈병원은 지금 180여 명의 의료진 가운데 100여 명의 전공의 대부분이 철수해 전문의만으로는 입원환자와 보훈대상자의 치료도 벅찬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예정대로 검사를 받지 못 하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2500여 명에 이릅니다.
지금도 하루 2, 30명이 검사를 신청하고 있습니다.
대기자 가운데 증세가 위급한 90여 명은 서둘러 어렵게 검사를 마쳤습니다.
대상자들이 검사 전에 사망할 경우 본인이나 가족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정성환(국가보훈처 사무관): 연금확정이라든지 다음에 보훈혜택의 조기 확정 같은 게 지연되고 있어서 받으셔야 될 분들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못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자: 보훈처는 이달 중순 군의관들이 검사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지만 고엽제 환자들의 고통과 초조함은 이미 석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황상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엽제 환자의 설움
    • 입력 2000-10-0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보훈병원에서는 전공의 100여 명이 대부분 철수했습니다. 보훈병원에서만 검사가 가능한 고엽제 환자들이 남다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황상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0년 월남전에 참전했던 54살 김 모씨. 고엽제 때문에 고혈압을 앓고 있던 중 발에도 염증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검사도 받지 못 하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 모 씨(고엽제 후유증 환자): 이렇게 곪고 있는데 의사들이 늦어지잖아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기자: 보훈병원에서만 가능한 고엽제 검사가 지난 8월부터 세 차례나 연기됐기 때문입니다. 보훈병원은 지금 180여 명의 의료진 가운데 100여 명의 전공의 대부분이 철수해 전문의만으로는 입원환자와 보훈대상자의 치료도 벅찬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예정대로 검사를 받지 못 하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2500여 명에 이릅니다. 지금도 하루 2, 30명이 검사를 신청하고 있습니다. 대기자 가운데 증세가 위급한 90여 명은 서둘러 어렵게 검사를 마쳤습니다. 대상자들이 검사 전에 사망할 경우 본인이나 가족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정성환(국가보훈처 사무관): 연금확정이라든지 다음에 보훈혜택의 조기 확정 같은 게 지연되고 있어서 받으셔야 될 분들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못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자: 보훈처는 이달 중순 군의관들이 검사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지만 고엽제 환자들의 고통과 초조함은 이미 석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황상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