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국제중 줄줄이 포기…‘으름장에 백기’

입력 2006.09.28 (22:32) 수정 2006.09.2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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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에 국제중학교를 설립하겠다던 학교들이 잇따라 신청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으름장에 모두 백기를 들었습니다.

하송연 기자가 심층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2008년 3월을 목표로 국제중학교 개교를 추진해온 대원학원이 지난 14일 돌연 설립신청을 철회했습니다.

이달 초 영훈학원이 국제중 설립을 포기한지 십여일 만입니다.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겠다며 의욕을 보인 직후의 갑작스런 결정이지만 재단측은 포기 이유를 애써 감췄습니다.

<인터뷰> 대원학원 관계자 : "영훈학원도 안한다 그러 길래 우리도 더 검토 고민 좀 하다가 충분히 여건이 조성되면 하자.."

이로써 2년 내 서울에 국제중학교 2곳을 세우겠다던 서울시교육청의 당초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됐습니다.

교육부에 애원해서라도 국제중학교를 세우겠다던 서울시 교육감의 공언은 불과 한 달 만에 없던것이 됐습니다.

<인터뷰> 공정택 : "(지난달 24일) 부산에 국제중학교 있지 않습니까? 그때 내준 것과 똑같은 조건으로 우리 보살펴주십사 애원드리렵니다."

서울시교육청과 재단들이 수년간 준비했던 국제중학교를 막판에 포기한 이유는 교육부 반대 때문, 실제로 교육부는 사교육을 부추긴다며 시교육청이 가진 인가권을 회수해서라도 국제중 설립을 막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교육부의 으름장에 시교육청과 재단들이 손을 든 셈입니다.

<녹취> 교육부 관계자 : "정책 방향을 얘기했는데 단위 학교에서 부담스러워서 자진 철회한 것은 그럴 수 있다고 봐.. "

평준화를 해친다며 단식농성까지 벌인 전교조의 반대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인터뷰> 이철호(전교조) : "국제중 진학을 위해 해외유학이 러시를 이루고 사교육 시장이 커집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 수요자의 다양한 욕구를 막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진광(학사모 대표) : "해외로 나가는 것은 방치하고 왜 국내에서 국제인물을 양성한다는데 막아서나!"

국제중학교 개교를 일단은 포기한 재단들은 상황을 봐가며 재추진할 방침이어서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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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국제중 줄줄이 포기…‘으름장에 백기’
    • 입력 2006-09-28 21:36:47
    • 수정2006-09-28 22: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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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에 국제중학교를 설립하겠다던 학교들이 잇따라 신청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으름장에 모두 백기를 들었습니다. 하송연 기자가 심층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2008년 3월을 목표로 국제중학교 개교를 추진해온 대원학원이 지난 14일 돌연 설립신청을 철회했습니다. 이달 초 영훈학원이 국제중 설립을 포기한지 십여일 만입니다.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겠다며 의욕을 보인 직후의 갑작스런 결정이지만 재단측은 포기 이유를 애써 감췄습니다. <인터뷰> 대원학원 관계자 : "영훈학원도 안한다 그러 길래 우리도 더 검토 고민 좀 하다가 충분히 여건이 조성되면 하자.." 이로써 2년 내 서울에 국제중학교 2곳을 세우겠다던 서울시교육청의 당초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됐습니다. 교육부에 애원해서라도 국제중학교를 세우겠다던 서울시 교육감의 공언은 불과 한 달 만에 없던것이 됐습니다. <인터뷰> 공정택 : "(지난달 24일) 부산에 국제중학교 있지 않습니까? 그때 내준 것과 똑같은 조건으로 우리 보살펴주십사 애원드리렵니다." 서울시교육청과 재단들이 수년간 준비했던 국제중학교를 막판에 포기한 이유는 교육부 반대 때문, 실제로 교육부는 사교육을 부추긴다며 시교육청이 가진 인가권을 회수해서라도 국제중 설립을 막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교육부의 으름장에 시교육청과 재단들이 손을 든 셈입니다. <녹취> 교육부 관계자 : "정책 방향을 얘기했는데 단위 학교에서 부담스러워서 자진 철회한 것은 그럴 수 있다고 봐.. " 평준화를 해친다며 단식농성까지 벌인 전교조의 반대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인터뷰> 이철호(전교조) : "국제중 진학을 위해 해외유학이 러시를 이루고 사교육 시장이 커집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 수요자의 다양한 욕구를 막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진광(학사모 대표) : "해외로 나가는 것은 방치하고 왜 국내에서 국제인물을 양성한다는데 막아서나!" 국제중학교 개교를 일단은 포기한 재단들은 상황을 봐가며 재추진할 방침이어서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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