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자초한 '사직동팀'

입력 2000.10.1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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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8년 동안 사직동팀은 힘있는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비리수사 과정에서 불법 과잉 수사 등으로 인한 폐해가 꾸준히 지적됨에 따라 결국 해체의 운명을 맞게 됐습니다.
사직동팀 오욕의 28년을 김태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해체소식이 전해진 사직동팀 사무실은 오늘 하루 무거운 적막감에 휩싸였습니다.
청와대 직속으로 경찰청장에게도 보고를 하지 않는 이른바 무소불위의 사직동팀, 직접적인 도화선은 신용보증기금 대출외압 의혹사건입니다.
이운영 씨를 내사한 이 모 경정이 청부수사와 불법 감금혐의로 구속되면서 존폐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난해 옷로비의혹 사건 때 박주선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내사보고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정권안보의 천병이란 오명을 얻어온 사직동팀, 사직동팀의 역사는 2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직동팀의 원조는 유신의 해인 지난 72년 출범한 치안국 특수수사대,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재벌들의 비리를 단골로 내사하며 대통령의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친위 수사대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난 80년 신군부가 집권하면서 잠시 합동수사본부로 통합됐지만 2년 뒤 사직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독재정권 내내 위세를 떨쳤습니다.
지난 정권 때 불법으로 계좌추적을 해 가며 이른바 DJ20억 비자금 사건의 자료를 수집한 것 역시 사직동팀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사직동팀의 해체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는 3년 만에 현실화됐습니다.
⊙성유보(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 독재정권의 하나의 통치수단으로 군림을 했었는데 우리 민주화되면서 벌써 없어졌어야 될 그러한 조직...
⊙기자: 사직동팀의 해체로 경찰은 이제 권력의 시녀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KBS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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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체 자초한 '사직동팀'
    • 입력 2000-10-1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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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8년 동안 사직동팀은 힘있는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비리수사 과정에서 불법 과잉 수사 등으로 인한 폐해가 꾸준히 지적됨에 따라 결국 해체의 운명을 맞게 됐습니다. 사직동팀 오욕의 28년을 김태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해체소식이 전해진 사직동팀 사무실은 오늘 하루 무거운 적막감에 휩싸였습니다. 청와대 직속으로 경찰청장에게도 보고를 하지 않는 이른바 무소불위의 사직동팀, 직접적인 도화선은 신용보증기금 대출외압 의혹사건입니다. 이운영 씨를 내사한 이 모 경정이 청부수사와 불법 감금혐의로 구속되면서 존폐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난해 옷로비의혹 사건 때 박주선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내사보고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정권안보의 천병이란 오명을 얻어온 사직동팀, 사직동팀의 역사는 2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직동팀의 원조는 유신의 해인 지난 72년 출범한 치안국 특수수사대,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재벌들의 비리를 단골로 내사하며 대통령의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친위 수사대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난 80년 신군부가 집권하면서 잠시 합동수사본부로 통합됐지만 2년 뒤 사직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독재정권 내내 위세를 떨쳤습니다. 지난 정권 때 불법으로 계좌추적을 해 가며 이른바 DJ20억 비자금 사건의 자료를 수집한 것 역시 사직동팀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사직동팀의 해체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는 3년 만에 현실화됐습니다. ⊙성유보(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 독재정권의 하나의 통치수단으로 군림을 했었는데 우리 민주화되면서 벌써 없어졌어야 될 그러한 조직... ⊙기자: 사직동팀의 해체로 경찰은 이제 권력의 시녀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KBS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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