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은 어떤 영화

입력 2006.10.18 (20:15) 수정 2006.10.18 (20: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Crazy Stone)'은 중국 영화의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 영화는 스타와 유명감독, 대규모의 제작비 없이도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로 회자됐다. 물론 평단과 관객에게 모두 사랑받은 작품이다.
영화를 만든 이는 올해 29살의 닝하오 감독. 그는 베이징전영학원(Beijing Film Academy) 사진과 출신으로 뮤직비디오 감독을 거쳐 영화감독으로 입문한 사례다. 닝하오 감독은 학생시절 영화 '목요일, 수요일(Thursday, Wednesday)'로 중국 내에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고, 장편 데뷔작 '향'과 두 번째 장편 '몽골리언 핑퐁' 역시 로카르노ㆍ홍콩ㆍ베를린 등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좋은 평가를 받았다.
'크레이지 스톤'은 중국식 블랙코미디가 돋보이는 작품. 도둑과 공장 관리인이 값비싼 비취를 서로 차지하려는 것이 이야기의 기본 얼개다. 영화는 꼬리를 무는 우연을 통해 등장인물을 엮고 비취 쟁탈전을 통해 현대 사회를 풍자한다.
중국 쓰촨(四川)성 충칭(重慶)의 한 공장. 파산 위기에 놓인 공장주는 공장을 살리려고 자신의 소장품을 모아 전시회를 연다. 그 중 푸른빛의 거대한 비취는 단연 눈에 띄는 보석. 이를 욕심내는 도둑 3인조와 전문 보석털이범이 등장하고, 형사 출신인 공장 관리부장 바오가 보석을 지키는 임무를 맡는다.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공장주의 아들 샤오멩의 철없는 행동 때문. 그는 케이블카에서 만난 여성의 환심을 사려고 가짜 비취를 구입한 뒤 사진 촬영을 핑계로 보석을 바꿔치기한다. 그런데 운이 없게도 샤오멩이 반한 여성은 도둑 3인조의 우두머리 다오의 아내.
다오의 아내와 잠자리를 하다 걸린 샤오멩은 그녀에게 준 비취가 진짜라고 말하지만 다오는 믿어 주질 않는다. 그는 대신 샤오멩의 비취를 가짜라고 믿고 전시장에 있는 진짜와 바꿔치기한다.
영화는 도둑 3인조와 공장 관리인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해 계속 바꿔치기하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코믹하게 묘사한다. 이는 가짜를 진짜로 믿는 현대사회의 어리석음에 대한 풍자라 할 수 있다.
닝하오는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답게 감각적인 영상을 선사한다. 한 시점을 공유하는 등장인물의 다른 시선을 화면 분할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각자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스크린의 활력을 더했다. 여기에 자본의 논리에 희생당하는 중국 서민의 현실도 함께 담아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 제목 '크레이지 스톤'이 어떤 뜻인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PIFF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은 어떤 영화
    • 입력 2006-10-18 20:15:11
    • 수정2006-10-18 20:16:38
    연합뉴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Crazy Stone)'은 중국 영화의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 영화는 스타와 유명감독, 대규모의 제작비 없이도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로 회자됐다. 물론 평단과 관객에게 모두 사랑받은 작품이다. 영화를 만든 이는 올해 29살의 닝하오 감독. 그는 베이징전영학원(Beijing Film Academy) 사진과 출신으로 뮤직비디오 감독을 거쳐 영화감독으로 입문한 사례다. 닝하오 감독은 학생시절 영화 '목요일, 수요일(Thursday, Wednesday)'로 중국 내에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고, 장편 데뷔작 '향'과 두 번째 장편 '몽골리언 핑퐁' 역시 로카르노ㆍ홍콩ㆍ베를린 등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좋은 평가를 받았다. '크레이지 스톤'은 중국식 블랙코미디가 돋보이는 작품. 도둑과 공장 관리인이 값비싼 비취를 서로 차지하려는 것이 이야기의 기본 얼개다. 영화는 꼬리를 무는 우연을 통해 등장인물을 엮고 비취 쟁탈전을 통해 현대 사회를 풍자한다. 중국 쓰촨(四川)성 충칭(重慶)의 한 공장. 파산 위기에 놓인 공장주는 공장을 살리려고 자신의 소장품을 모아 전시회를 연다. 그 중 푸른빛의 거대한 비취는 단연 눈에 띄는 보석. 이를 욕심내는 도둑 3인조와 전문 보석털이범이 등장하고, 형사 출신인 공장 관리부장 바오가 보석을 지키는 임무를 맡는다.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공장주의 아들 샤오멩의 철없는 행동 때문. 그는 케이블카에서 만난 여성의 환심을 사려고 가짜 비취를 구입한 뒤 사진 촬영을 핑계로 보석을 바꿔치기한다. 그런데 운이 없게도 샤오멩이 반한 여성은 도둑 3인조의 우두머리 다오의 아내. 다오의 아내와 잠자리를 하다 걸린 샤오멩은 그녀에게 준 비취가 진짜라고 말하지만 다오는 믿어 주질 않는다. 그는 대신 샤오멩의 비취를 가짜라고 믿고 전시장에 있는 진짜와 바꿔치기한다. 영화는 도둑 3인조와 공장 관리인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해 계속 바꿔치기하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코믹하게 묘사한다. 이는 가짜를 진짜로 믿는 현대사회의 어리석음에 대한 풍자라 할 수 있다. 닝하오는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답게 감각적인 영상을 선사한다. 한 시점을 공유하는 등장인물의 다른 시선을 화면 분할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각자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스크린의 활력을 더했다. 여기에 자본의 논리에 희생당하는 중국 서민의 현실도 함께 담아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 제목 '크레이지 스톤'이 어떤 뜻인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