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품거래 뒷돈 없애라

입력 2000.10.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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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약분업 이후에도 일부 제약회사 직원들과 의사나 약사 간의 음성적인 뒷돈거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의료계 내부에서도 자정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의약분업 실시 이후 병의원들은 환자에게 처방전만 발급하고 의약품은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제약회사가 약품을 써주는 대가로 의사나 약사에게 주는 뒷돈, 즉 리베이트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 제약회사와 약품 도매회사들은 병원에서 무슨 약을 처방했는지 확인한 뒤 여전히 리베이트를 건넨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제약회사 이사: 약국에서 처방전 보여달라면 보여주고 여태 관행이 그러니까 해야 되는 거죠.
⊙기자: 일부 영업사원들은 병원의 전산프로그램에 입력된 전산프로그램까지 검색한 뒤 실적에 따라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제약회사 차장: 현금화해서 수표는 안 섞여 있거든요. 지금도 진행되고 있어요.
⊙기자: 대학병원들 역시 분업 후에 많이 줄기는 했지만 각 진료과마다 운영비의 일부를 리베이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리베이트 관행으로 인해서 일부 병의원들은 약효가 뛰어나고 저렴한 의약품보다는 무조건 리베이트를 더 많이 줄 수 있는 제약회사 제품을 처방약으로 선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베이트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국내 300여 개 이상의 제약회사들이 난립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약값의 마진도 지나치게 크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김태홍 의원의 국감자료를 보면 제약회사들은 분업 전 약을 병원에 직접 공급할 때보다 2배에서 최고 5배까지 가격을 올려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두채(보건산업진흥원 의약산업단장): 유통비리에 소요되는 돈을 약품 가격을 낮추는데 쓰는 게 마땅합니다.
다만 이 제약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생각하면 신제재의 개발에 쓸 수 있도록 그렇게 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자: 다만 의료계 내부에서도 전공의, 전임의 등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자정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전공의: 과별로 음성적인 리베이트는 거부하기도 하고 양성화된 지원자금은 받는 쪽으로...
⊙기자: 의사나 약사들의 진료와 조제만으로 정당하게 보상받는 전문가의 영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자정과 감시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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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품거래 뒷돈 없애라
    • 입력 2000-10-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의약분업 이후에도 일부 제약회사 직원들과 의사나 약사 간의 음성적인 뒷돈거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의료계 내부에서도 자정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의약분업 실시 이후 병의원들은 환자에게 처방전만 발급하고 의약품은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제약회사가 약품을 써주는 대가로 의사나 약사에게 주는 뒷돈, 즉 리베이트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 제약회사와 약품 도매회사들은 병원에서 무슨 약을 처방했는지 확인한 뒤 여전히 리베이트를 건넨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제약회사 이사: 약국에서 처방전 보여달라면 보여주고 여태 관행이 그러니까 해야 되는 거죠. ⊙기자: 일부 영업사원들은 병원의 전산프로그램에 입력된 전산프로그램까지 검색한 뒤 실적에 따라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제약회사 차장: 현금화해서 수표는 안 섞여 있거든요. 지금도 진행되고 있어요. ⊙기자: 대학병원들 역시 분업 후에 많이 줄기는 했지만 각 진료과마다 운영비의 일부를 리베이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리베이트 관행으로 인해서 일부 병의원들은 약효가 뛰어나고 저렴한 의약품보다는 무조건 리베이트를 더 많이 줄 수 있는 제약회사 제품을 처방약으로 선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베이트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국내 300여 개 이상의 제약회사들이 난립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약값의 마진도 지나치게 크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김태홍 의원의 국감자료를 보면 제약회사들은 분업 전 약을 병원에 직접 공급할 때보다 2배에서 최고 5배까지 가격을 올려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두채(보건산업진흥원 의약산업단장): 유통비리에 소요되는 돈을 약품 가격을 낮추는데 쓰는 게 마땅합니다. 다만 이 제약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생각하면 신제재의 개발에 쓸 수 있도록 그렇게 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자: 다만 의료계 내부에서도 전공의, 전임의 등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자정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전공의: 과별로 음성적인 리베이트는 거부하기도 하고 양성화된 지원자금은 받는 쪽으로... ⊙기자: 의사나 약사들의 진료와 조제만으로 정당하게 보상받는 전문가의 영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자정과 감시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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