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그머니 부풀려진 ‘택배비’

입력 2006.11.27 (22:30) 수정 2006.11.2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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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을 통한 상품판매 업체들 가운데 택배비를 부풀려 받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택배회사들은 어쩔 수 없이 모른척 해주고 있다는데 공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개인간 직거래가 이뤄지는 인터넷 장터에서 한 판매업자에게 물건을 구입했습니다.

물건값 외에 택배비 2천 3백 원을 선불로 결제하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받는 이 택배상자에는 택배요금이 정확히 표시돼 있지 않고 선불란에 표시가 돼 있을 뿐입니다.

왜 그럴까? 이 판매업자와 계약을 맺은 택배회사의 내부전산망입니다.

운송내역을 보니 택배비가 2천 3백 원이 아니라, 실제로는 2천 원입니다.

3백 원이 중간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일부 판매업자들이 물건값 말고도 소비자들에게 이중으로 이득을 챙긴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입니다.

<인터뷰>인터넷 장터 관계자 : "택배비에서 조금 더 판매자가 이익을 챙겨나가는 그런 형식이 되겠고요."

<인터뷰>인터넷 쇼핑몰 운영자 : "백마진 (부풀린 택배비)으로 운영되는 업체들도 있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택배회사들은 판매자들을 잡기위한 경쟁이 워낙 심하다보니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눈감아줄 수밖에 없고, 오히려 뇌물까지 주기도한다고 털어놓습니다.

<녹취>택배업계 관계자 : "회식이라도 하라고, 아니면 고맙다고 약간의 비용을 조금씩 드리는 걸로..."

공정위 등 관계당국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현재 관련 규정조차 없어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지연(전자상거래센터 팀장) : "오픈마켓에서 이중이득 횡포가 너무 심하다는 불만 접수되는데 관련 규정은 없다..."

연간 인터넷 쇼핑몰 매출액 11조원, 택배업계 매출액 2조원 시대, 인터넷 최강국의 위상을 지키려면 사용자들 간의 신뢰가 기본이돼야할 것입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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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그머니 부풀려진 ‘택배비’
    • 입력 2006-11-27 21:36:55
    • 수정2006-11-27 22: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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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을 통한 상품판매 업체들 가운데 택배비를 부풀려 받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택배회사들은 어쩔 수 없이 모른척 해주고 있다는데 공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개인간 직거래가 이뤄지는 인터넷 장터에서 한 판매업자에게 물건을 구입했습니다. 물건값 외에 택배비 2천 3백 원을 선불로 결제하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받는 이 택배상자에는 택배요금이 정확히 표시돼 있지 않고 선불란에 표시가 돼 있을 뿐입니다. 왜 그럴까? 이 판매업자와 계약을 맺은 택배회사의 내부전산망입니다. 운송내역을 보니 택배비가 2천 3백 원이 아니라, 실제로는 2천 원입니다. 3백 원이 중간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일부 판매업자들이 물건값 말고도 소비자들에게 이중으로 이득을 챙긴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입니다. <인터뷰>인터넷 장터 관계자 : "택배비에서 조금 더 판매자가 이익을 챙겨나가는 그런 형식이 되겠고요." <인터뷰>인터넷 쇼핑몰 운영자 : "백마진 (부풀린 택배비)으로 운영되는 업체들도 있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택배회사들은 판매자들을 잡기위한 경쟁이 워낙 심하다보니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눈감아줄 수밖에 없고, 오히려 뇌물까지 주기도한다고 털어놓습니다. <녹취>택배업계 관계자 : "회식이라도 하라고, 아니면 고맙다고 약간의 비용을 조금씩 드리는 걸로..." 공정위 등 관계당국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현재 관련 규정조차 없어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지연(전자상거래센터 팀장) : "오픈마켓에서 이중이득 횡포가 너무 심하다는 불만 접수되는데 관련 규정은 없다..." 연간 인터넷 쇼핑몰 매출액 11조원, 택배업계 매출액 2조원 시대, 인터넷 최강국의 위상을 지키려면 사용자들 간의 신뢰가 기본이돼야할 것입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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