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기로에 선 자이툰

입력 2006.11.28 (22:13) 수정 2006.11.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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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이툰 부대 파병 문제에 대해서 저희KBS도 여론 조사를 했습니다.

일단 파병을 연장하되 단계적으로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51%정도로 나타났습니다.

기로에 선 자이툰, 김학재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 8월 자이툰 부대 1진으로 이라크에 파병돼 아르빌에서 6개월간 복무했던 강상용씨.

강씨는 현지 복무 당시 주민들에게 학교를 지어주고 의료 장비 등을 지원하는 민사작전에 참여한 것을 가장 보람있는 일로 기억합니다.

<인터뷰> 강상용(자이툰 1진 부대 출신) : "꼬리꼬리하면서 우리를 환영하고 박수를 아끼지 않는 아르빌 주민들에게 정말 우리 부내는 희망이었습니다."

하지만 강씨와는 달리 아르빌의 기억이 좋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역시 파병 1진으로 아르빌에서 6개월간 복무했던 김 모씨는 한시도 안심할 수 없었던 당시 생활을 생각하면 아직도 오싹합니다.

<녹취> 김세운(가명.자이툰 1진 부대 출신) : "공격을 몇 번 받았죠.지나가는 차에서 총기를 몇 번 난사했던(적도 있었고) 불안한 마음이 많았죠."

지난 2004년 9월부터 아르빌에서 이라크 주민들을 상대로 평화 재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이툰 부대.

지난 2년 2개월 동안 만 5천명의 우리 군인들이 아르빌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2천 3백여명이 활동하고있습니다.

재건활동과 함께 현지인들과 친근한 관계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 왔습니다.

정부의 방침은 병력을 줄이더라도 파병을 연장해 그동안 다져온 아르빌 지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재건사업을 보다 활성화하고 이라크 지역에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다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침이 일사천리로 실행될지 아직은 미지숩니다.

요즘 사람들이 모이면 정치 애기와 함께 자이툰 문제도 심심찮게 거론됩니다.

<녹취> 문희철(직장인) : "대량 살상 무기가 있다고 해서 미군이 침투를 한거고. 그래서 많은 양민들을 학살하면서까지 이라크를 사실상 수중에 넣었잖아요."

<녹취> 윤주형(직장인) : "서서히 빠지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는거지. 왜냐면 지금까지 하면서 1년 2년에 동안에 걸쳐서 투여했던 부분이 많잖아."

이런 가운데 KBS가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의 51.7%는 '파병을 연장하되 단계적으로 철군해야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39.9%는 즉각 철군해야한다고 답했고 계속 주둔해야한다는 응답자는 6%였습니다.

단계적 철군 또는 즉각 철군에 찬성한 응답자들의 찬성 이유로는 미국이 주도한 명분없는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5.5%로 가장 높았고, 평화재건 사업이라는 본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때문이라는 응답이 23.9%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방송문화연구팀이 여론조사 기관 엠비존에 의뢰해 어제 하루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를 통해 조사를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9%입니다.

여당이 정부에 철군 계획서를 요구하고 일부 의원들은 아예 철군을 주장하고 전문가들의 시각도 엇갈려 동의안이 국회로 넘가가면 논란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성한(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한미관계라든지 북핵문제라든지 우리의 대중동문제라든지 이런 종합적인 대외전략적 측면에서 봤을때 플러스요인으로 적용이 될 것이다."

<인터뷰> 이철기(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우리가 계속 이라크에 우리부대를 대규모로 주둔 시킨다는 자체가 아무런 명분도 없고 또 아무런 국익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달 초에는 파병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서, 파병연장 문제의 최종 결론까지는 큰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 [다운로드]자이툰 부대 철군 여부에 관한 여론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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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기로에 선 자이툰
    • 입력 2006-11-28 21:28:25
    • 수정2006-11-30 15: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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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이툰 부대 파병 문제에 대해서 저희KBS도 여론 조사를 했습니다. 일단 파병을 연장하되 단계적으로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51%정도로 나타났습니다. 기로에 선 자이툰, 김학재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 8월 자이툰 부대 1진으로 이라크에 파병돼 아르빌에서 6개월간 복무했던 강상용씨. 강씨는 현지 복무 당시 주민들에게 학교를 지어주고 의료 장비 등을 지원하는 민사작전에 참여한 것을 가장 보람있는 일로 기억합니다. <인터뷰> 강상용(자이툰 1진 부대 출신) : "꼬리꼬리하면서 우리를 환영하고 박수를 아끼지 않는 아르빌 주민들에게 정말 우리 부내는 희망이었습니다." 하지만 강씨와는 달리 아르빌의 기억이 좋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역시 파병 1진으로 아르빌에서 6개월간 복무했던 김 모씨는 한시도 안심할 수 없었던 당시 생활을 생각하면 아직도 오싹합니다. <녹취> 김세운(가명.자이툰 1진 부대 출신) : "공격을 몇 번 받았죠.지나가는 차에서 총기를 몇 번 난사했던(적도 있었고) 불안한 마음이 많았죠." 지난 2004년 9월부터 아르빌에서 이라크 주민들을 상대로 평화 재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이툰 부대. 지난 2년 2개월 동안 만 5천명의 우리 군인들이 아르빌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2천 3백여명이 활동하고있습니다. 재건활동과 함께 현지인들과 친근한 관계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 왔습니다. 정부의 방침은 병력을 줄이더라도 파병을 연장해 그동안 다져온 아르빌 지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재건사업을 보다 활성화하고 이라크 지역에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다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침이 일사천리로 실행될지 아직은 미지숩니다. 요즘 사람들이 모이면 정치 애기와 함께 자이툰 문제도 심심찮게 거론됩니다. <녹취> 문희철(직장인) : "대량 살상 무기가 있다고 해서 미군이 침투를 한거고. 그래서 많은 양민들을 학살하면서까지 이라크를 사실상 수중에 넣었잖아요." <녹취> 윤주형(직장인) : "서서히 빠지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는거지. 왜냐면 지금까지 하면서 1년 2년에 동안에 걸쳐서 투여했던 부분이 많잖아." 이런 가운데 KBS가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의 51.7%는 '파병을 연장하되 단계적으로 철군해야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39.9%는 즉각 철군해야한다고 답했고 계속 주둔해야한다는 응답자는 6%였습니다. 단계적 철군 또는 즉각 철군에 찬성한 응답자들의 찬성 이유로는 미국이 주도한 명분없는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5.5%로 가장 높았고, 평화재건 사업이라는 본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때문이라는 응답이 23.9%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방송문화연구팀이 여론조사 기관 엠비존에 의뢰해 어제 하루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를 통해 조사를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9%입니다. 여당이 정부에 철군 계획서를 요구하고 일부 의원들은 아예 철군을 주장하고 전문가들의 시각도 엇갈려 동의안이 국회로 넘가가면 논란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성한(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한미관계라든지 북핵문제라든지 우리의 대중동문제라든지 이런 종합적인 대외전략적 측면에서 봤을때 플러스요인으로 적용이 될 것이다." <인터뷰> 이철기(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우리가 계속 이라크에 우리부대를 대규모로 주둔 시킨다는 자체가 아무런 명분도 없고 또 아무런 국익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달 초에는 파병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서, 파병연장 문제의 최종 결론까지는 큰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 [다운로드]자이툰 부대 철군 여부에 관한 여론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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