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 키운 소액대출

입력 2006.12.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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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 9시 뉴스는 오늘부터 연말기획으로 우리사회의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무담보 소액 대출운동을 펼친 방글라데시의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였습니다.

무담보 소액 대출 과연 그 효과가 어느 정돈지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박찬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1인당 GDP 445달러, 최빈국 방글라데시의 거리는 자전거 모양의 운송수단인 릭샤로 가득합니다.

이 릭샤를 모는 사람들은 모두 빈민들입니다.

아불 가셈 씨도 8년째 릭샤를 몰고 있지만 이 빈민촌에서 탈출할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한달 3천 타카, 우리 돈으로 4만 원을 벌어봤자, 월셋값 1100타카를 내고 나면 생활비도 해결하기 벅차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아불 가셈(샤하자뿔):"빈민촌 문제는 돈이예요. 난 돈이 없으니까 잘 살지도 못하고 아이들 학교도 못 보냅니다."

10년 전만 해도 같은 빈민 처지였던 하제라 베굼 씨.

하지만, 그녀는 이젠 변기통 제조 사업에 소,닭 사육, 그리고 월세방이 11개나 되는 집까지 짓고 빈곤에서 완전히 탈출했습니다.

빈곤탈출의 시발점은 10년 전 소 1마리를 살수 있는 돈 5천 타카, 6만6천 원을 담보 없이 빌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하제라 베굼(쇼날가온):"마을 예전에는 일용노동자였는데 이젠 좋은 일을 하고 있어요. 이제 돈을 다시 안 빌려도 돼요."

이른바 마이크로크레딧, 무담보 소액 대출은 이처럼 빈곤층에게 담보없이 적은 돈을 빌려줘 이 돈을 장사 밑천으로 자활하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유누스 총재는 지난 1976년 그라민은행을 만들어 30년 동안 빈민 668만 명에게 57억 7천만달러, 우리 돈으로 5조 4천억 원을 무담보 소액대출해 줬습니다.

이들 대출자 가운데 58%는 이미 빈곤에서 벗어났고 대출금 회수율도 99%나 돼 재정도 안정적입니다.

<인터뷰>유누스 총재:"무담보 소액 대출은 자영업을 위한 확실한 원천입니다.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수 있으며 그래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유누스 총재는 거리의 빈민 42명에게 처음으로 27달러를 빌려주면서 빈민을 위한 대출을 발전시켜왔습니다.

이같은 대출 시스템은 은행 문턱도 넘을 수 없었던 가난한 사람들에게 빈곤 탈출의 초석이 되고 있습니다.

다카에서 KBS 뉴스 박찬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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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활 키운 소액대출
    • 입력 2006-12-25 21:35:01
    뉴스 9
<앵커 멘트> KBS 9시 뉴스는 오늘부터 연말기획으로 우리사회의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무담보 소액 대출운동을 펼친 방글라데시의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였습니다. 무담보 소액 대출 과연 그 효과가 어느 정돈지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박찬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1인당 GDP 445달러, 최빈국 방글라데시의 거리는 자전거 모양의 운송수단인 릭샤로 가득합니다. 이 릭샤를 모는 사람들은 모두 빈민들입니다. 아불 가셈 씨도 8년째 릭샤를 몰고 있지만 이 빈민촌에서 탈출할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한달 3천 타카, 우리 돈으로 4만 원을 벌어봤자, 월셋값 1100타카를 내고 나면 생활비도 해결하기 벅차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아불 가셈(샤하자뿔):"빈민촌 문제는 돈이예요. 난 돈이 없으니까 잘 살지도 못하고 아이들 학교도 못 보냅니다." 10년 전만 해도 같은 빈민 처지였던 하제라 베굼 씨. 하지만, 그녀는 이젠 변기통 제조 사업에 소,닭 사육, 그리고 월세방이 11개나 되는 집까지 짓고 빈곤에서 완전히 탈출했습니다. 빈곤탈출의 시발점은 10년 전 소 1마리를 살수 있는 돈 5천 타카, 6만6천 원을 담보 없이 빌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하제라 베굼(쇼날가온):"마을 예전에는 일용노동자였는데 이젠 좋은 일을 하고 있어요. 이제 돈을 다시 안 빌려도 돼요." 이른바 마이크로크레딧, 무담보 소액 대출은 이처럼 빈곤층에게 담보없이 적은 돈을 빌려줘 이 돈을 장사 밑천으로 자활하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유누스 총재는 지난 1976년 그라민은행을 만들어 30년 동안 빈민 668만 명에게 57억 7천만달러, 우리 돈으로 5조 4천억 원을 무담보 소액대출해 줬습니다. 이들 대출자 가운데 58%는 이미 빈곤에서 벗어났고 대출금 회수율도 99%나 돼 재정도 안정적입니다. <인터뷰>유누스 총재:"무담보 소액 대출은 자영업을 위한 확실한 원천입니다.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수 있으며 그래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유누스 총재는 거리의 빈민 42명에게 처음으로 27달러를 빌려주면서 빈민을 위한 대출을 발전시켜왔습니다. 이같은 대출 시스템은 은행 문턱도 넘을 수 없었던 가난한 사람들에게 빈곤 탈출의 초석이 되고 있습니다. 다카에서 KBS 뉴스 박찬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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