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담보 대출로 일터 마련

입력 2006.12.26 (22:09) 수정 2006.12.2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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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함께 찾아보는 연말기획보도 어제에 이어 방글라데시의 무담보 소액 대출운동의 효용성을 짚어봅니다.

스스로 일을 하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것이 빈곤층 자활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박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나무로 어구류를 만들어 돈을 버는 비바라니 씨.

10년 전만 해도 대나무를 구할 돈이 없어 한 달 수익이 300타카, 우리 돈으로 4천 원밖에 안 됐지만 이젠 고기 잡는 철이면 한 달에 만 타카가 넘는 돈을 법니다.

2년 전엔 어엿한 집도 한 채 마련했습니다.

비바라니 씨가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담보 없이 5천 타카, 6만6천 원을 대출받아 원자재인 대나무를 대량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비바라니 (쇼날가온 마을 주민): "내가 돈이 필요할 때 아무도 담보 없이 돈을 빌려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라민은행은 담보 없이 돈을 빌려줬어요."

비바라니 씨처럼 이 마을에서 무담보 소액 대출금을 융자받은 사람은 350여 명.

이 가운데 이미 95%는 가난에서 벗어났고 나머지도 자립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빈곤층을 위한 소액 대출이 성공률이 높은 것은 자기 직업을 통해 자립하도록 그라민은행이 꾸준히 이들을 관찰하고 조언해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파르보띠 (소액대출 빈민): "은행에서 자주 사람들이 와서 일하는 것 보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도 보고, 집이 깨끗한지도 봐요."

빈곤층에게 직접 생활보조금을 지원해주면 보조금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방법은 대출자들에게 강한 자립의지를 심어준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인터뷰>누르자한 베굼 (그라민은행 본부장): "그라민은행은 모든 사람에게 각자 능력과 기술이 있다고 봅니다. 돈 때문에 그런 능력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할 뿐입니다. "

결국 빈곤층 생활비 지원보다는 직업을 통해 가난을 극복하도록 돕는 시스템 마련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시스템 가운데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빈곤층을 위한 무담보 소액 대출입니다.

다카에서 KBS 뉴스 박찬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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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담보 대출로 일터 마련
    • 입력 2006-12-26 21:35:17
    • 수정2006-12-26 22:10:43
    뉴스 9
<앵커 멘트>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함께 찾아보는 연말기획보도 어제에 이어 방글라데시의 무담보 소액 대출운동의 효용성을 짚어봅니다. 스스로 일을 하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것이 빈곤층 자활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박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나무로 어구류를 만들어 돈을 버는 비바라니 씨. 10년 전만 해도 대나무를 구할 돈이 없어 한 달 수익이 300타카, 우리 돈으로 4천 원밖에 안 됐지만 이젠 고기 잡는 철이면 한 달에 만 타카가 넘는 돈을 법니다. 2년 전엔 어엿한 집도 한 채 마련했습니다. 비바라니 씨가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담보 없이 5천 타카, 6만6천 원을 대출받아 원자재인 대나무를 대량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비바라니 (쇼날가온 마을 주민): "내가 돈이 필요할 때 아무도 담보 없이 돈을 빌려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라민은행은 담보 없이 돈을 빌려줬어요." 비바라니 씨처럼 이 마을에서 무담보 소액 대출금을 융자받은 사람은 350여 명. 이 가운데 이미 95%는 가난에서 벗어났고 나머지도 자립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빈곤층을 위한 소액 대출이 성공률이 높은 것은 자기 직업을 통해 자립하도록 그라민은행이 꾸준히 이들을 관찰하고 조언해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파르보띠 (소액대출 빈민): "은행에서 자주 사람들이 와서 일하는 것 보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도 보고, 집이 깨끗한지도 봐요." 빈곤층에게 직접 생활보조금을 지원해주면 보조금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방법은 대출자들에게 강한 자립의지를 심어준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인터뷰>누르자한 베굼 (그라민은행 본부장): "그라민은행은 모든 사람에게 각자 능력과 기술이 있다고 봅니다. 돈 때문에 그런 능력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할 뿐입니다. " 결국 빈곤층 생활비 지원보다는 직업을 통해 가난을 극복하도록 돕는 시스템 마련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시스템 가운데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빈곤층을 위한 무담보 소액 대출입니다. 다카에서 KBS 뉴스 박찬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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