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현장] 점집 新풍속도

입력 2007.01.02 (09:15) 수정 2007.01.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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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 앵커는 혹시 토정비결 보셨어요?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 올 해 운세는 어떤지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죠? 그래서 요즘 점집들이 대목을 만났다고 합니다.

네, 그런데요. 요즘 점집들은 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신 점집들 이정민 아나운서와 살펴보죠,

우리나라 직장인 30% 정도가 새해 운세를 본다는 통계가 나왔다구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심리적으로 도움을 받기 때문에 점집을 찾는다라는 대답을 했는데요. 점을 믿는 안 믿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일종의 상담소로서 점집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해년의 벽두, 사람들은 왜 점술원을 찾고 무엇을 가장 궁금해 하는지 취재했습니다.

서울 신촌의 한 점집입니다. 새해를 맞아 평소 세 배에 가까운예약이 몰리고 있었는데요.

연령별로 점집을 찾는 이유도 제각각 이었습니다.

<인터뷰> 정용덕 (역술가): "20~30대는 애정운 때문에 많이 오세요. 40대는 사업적으로 많이 오시고, 50~60대는 보통 자녀 문제 때문에 많이 찾아오세요. 결혼은 언제 시켜야 좋겠느냐······."

해마다 신년운세를 본다는 이 여성은 하나라도 놓칠까 무척 진지한 자세로 역술인의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녹취> "올해는 미용실이 잘 될까요??" "작년에는 금전적으로 힘들었었는데, 올해는 나아지는 운수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네요?"

1인당 복채는 5만원으로 적지 않았지만 비용을 아까워하진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영덕(39): "(복채가) 아깝지 않죠. 만약에 애들이 다친다면 병원비가 더 들 것이고, 제가 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한다면 그에 대한 돈이 더 많이 들어가죠."

운세를 보는 건 같지만 젊은층이 택한 곳은 바로 차도 마시면서 상담도 할 수 있는 사주 까페.

<인터뷰> 우희진(20): "제가 앞으로 무엇을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미용 쪽을 해 보라고 해서 시작을 했는데 적성에 아주 잘 맞아요."

젊은이들을 상대하다 보니 사주풀이도 노트북을 이용하고, 상담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내용이 되도록 풀이하고 있었는데요.

<인터뷰> 김우정 (역술가): "사주라는 것은 시간의 흐름을 가지고 운명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나쁘다고 영원히 나쁜 것은 아니거든요. 인내하고 참을 줄 아는 하나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점에도 트랜드가 있습니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방법은 78장의 카드로 운세를 점치는 타로카드라는데요.

<인터뷰> 최정안 (타로마스터): "그림을 보면서 자기 나름대로 해석도 해 볼 수 있고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이 많아서 훨씬 더 재미를 많이 느끼시는 것 같아요."

누구나 배워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최근엔 타로카드를 배우는 사람들도 무척 늘었다고 하는데요. 타로카드를 배운 지 3개월이 되었다는 정은이 씨는 타로를 통해 주위 사람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점을 보는 행위가 고민을 상담하는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정은이(36): "카드 그림을 읽어 주다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이 나온다고 그랬잖아요. 그 시간만큼은 그 사람의 문제점에 대해서 마음을 터놓게 되니까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외에도 동전을 이용한 동전점이나 타로카드...

만화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수정구슬까지 이용해 점을 보는 사주백화점까지 생겼습니다.

<인터뷰> 김유경(27): "점을 보게 되면 한 가지만 보니까 비용적으로 약간 부담스럽거든요. 하지만 여기에서는 여러 가지 제가 원하는 것을 골라 볼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좋고 나쁜 점괘를 말하다 보니 손님의 성격에 따라 반응도 제각각인데요.

재밌는 것은 최근 들어 나쁜 점부터 말해달라며 점술을 현실적으로 이용하려는 적극적인 고객들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현정 (역술가): "예전에는 점 문화가 고유 영역이라서 신비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이었는데 요즘에는 사람들이 합리적이고 실사구시적으로 (점을) 많이 활용하시는 것 같아요."

인넷화상채팅을 통해 사주풀이를 해주는 업체들도 연초를 맞아 호황이었는데요.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였습니다.

회사원 장은주 씨 역시 10분에 만원을 내고 인터넷을 통해 신년운세를 상담받았는데요.

<인터뷰> 장은주(29): "점집에 가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면서 점을 온종일 보는 것은 아니잖아요. 5분, 10분 점을 보려고 한두 시간을 찾아간다는 것이 번거로운 일이거든요. 그렇지만, 이렇게 접속만 하면 쉽게 볼 수 있으니까 요즘에 딱 맞는 시스템인 것 같아요."

밤 늦은 시간, 거리의 점술집에도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졌는데요.

돈을 지불하며 1년의 운세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

참된 복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은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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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 앵커는 혹시 토정비결 보셨어요?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 올 해 운세는 어떤지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죠? 그래서 요즘 점집들이 대목을 만났다고 합니다. 네, 그런데요. 요즘 점집들은 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신 점집들 이정민 아나운서와 살펴보죠, 우리나라 직장인 30% 정도가 새해 운세를 본다는 통계가 나왔다구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심리적으로 도움을 받기 때문에 점집을 찾는다라는 대답을 했는데요. 점을 믿는 안 믿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일종의 상담소로서 점집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해년의 벽두, 사람들은 왜 점술원을 찾고 무엇을 가장 궁금해 하는지 취재했습니다. 서울 신촌의 한 점집입니다. 새해를 맞아 평소 세 배에 가까운예약이 몰리고 있었는데요. 연령별로 점집을 찾는 이유도 제각각 이었습니다. <인터뷰> 정용덕 (역술가): "20~30대는 애정운 때문에 많이 오세요. 40대는 사업적으로 많이 오시고, 50~60대는 보통 자녀 문제 때문에 많이 찾아오세요. 결혼은 언제 시켜야 좋겠느냐······." 해마다 신년운세를 본다는 이 여성은 하나라도 놓칠까 무척 진지한 자세로 역술인의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녹취> "올해는 미용실이 잘 될까요??" "작년에는 금전적으로 힘들었었는데, 올해는 나아지는 운수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네요?" 1인당 복채는 5만원으로 적지 않았지만 비용을 아까워하진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영덕(39): "(복채가) 아깝지 않죠. 만약에 애들이 다친다면 병원비가 더 들 것이고, 제가 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한다면 그에 대한 돈이 더 많이 들어가죠." 운세를 보는 건 같지만 젊은층이 택한 곳은 바로 차도 마시면서 상담도 할 수 있는 사주 까페. <인터뷰> 우희진(20): "제가 앞으로 무엇을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미용 쪽을 해 보라고 해서 시작을 했는데 적성에 아주 잘 맞아요." 젊은이들을 상대하다 보니 사주풀이도 노트북을 이용하고, 상담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내용이 되도록 풀이하고 있었는데요. <인터뷰> 김우정 (역술가): "사주라는 것은 시간의 흐름을 가지고 운명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나쁘다고 영원히 나쁜 것은 아니거든요. 인내하고 참을 줄 아는 하나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점에도 트랜드가 있습니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방법은 78장의 카드로 운세를 점치는 타로카드라는데요. <인터뷰> 최정안 (타로마스터): "그림을 보면서 자기 나름대로 해석도 해 볼 수 있고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이 많아서 훨씬 더 재미를 많이 느끼시는 것 같아요." 누구나 배워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최근엔 타로카드를 배우는 사람들도 무척 늘었다고 하는데요. 타로카드를 배운 지 3개월이 되었다는 정은이 씨는 타로를 통해 주위 사람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점을 보는 행위가 고민을 상담하는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정은이(36): "카드 그림을 읽어 주다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이 나온다고 그랬잖아요. 그 시간만큼은 그 사람의 문제점에 대해서 마음을 터놓게 되니까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외에도 동전을 이용한 동전점이나 타로카드... 만화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수정구슬까지 이용해 점을 보는 사주백화점까지 생겼습니다. <인터뷰> 김유경(27): "점을 보게 되면 한 가지만 보니까 비용적으로 약간 부담스럽거든요. 하지만 여기에서는 여러 가지 제가 원하는 것을 골라 볼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좋고 나쁜 점괘를 말하다 보니 손님의 성격에 따라 반응도 제각각인데요. 재밌는 것은 최근 들어 나쁜 점부터 말해달라며 점술을 현실적으로 이용하려는 적극적인 고객들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현정 (역술가): "예전에는 점 문화가 고유 영역이라서 신비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이었는데 요즘에는 사람들이 합리적이고 실사구시적으로 (점을) 많이 활용하시는 것 같아요." 인넷화상채팅을 통해 사주풀이를 해주는 업체들도 연초를 맞아 호황이었는데요.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였습니다. 회사원 장은주 씨 역시 10분에 만원을 내고 인터넷을 통해 신년운세를 상담받았는데요. <인터뷰> 장은주(29): "점집에 가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면서 점을 온종일 보는 것은 아니잖아요. 5분, 10분 점을 보려고 한두 시간을 찾아간다는 것이 번거로운 일이거든요. 그렇지만, 이렇게 접속만 하면 쉽게 볼 수 있으니까 요즘에 딱 맞는 시스템인 것 같아요." 밤 늦은 시간, 거리의 점술집에도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졌는데요. 돈을 지불하며 1년의 운세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 참된 복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은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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