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속의 한국인, ‘세계를 품은 그대’

입력 2007.01.07 (10:49) 수정 2007.01.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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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시대 개막은 유엔, 나아가 세계 속에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국제기구인 유엔에는 현재 180여명의 한국인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65억 세계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난제들을 해결하는데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유엔 속 한국인들의 삶과 이상을 정창준 순회특파원이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분쟁의 현장에서도... 빈민구호의 현장에서도... 유엔은 국제적인 난제를 푸는 든든한 동반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수현(유엔 군축국) : "중앙아시아 다섯 개 국가들과 함께 저희가 중앙아시아 비핵화 지대 설립하는 일을 해왔다."

<인터뷰>서석민(유엔 공보국) : "현장에 가서 유엔이 난민을 도와준다든지 교육환경이라든지 어린이, 여성문제 등 직접 보면서 내가 맡은 분야 홍보분야니까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유엔이 하는 일 알리고..."

유엔 속 한국인...

이들은 국제공무원으로서 한국을 넘어 65억 세계인을 향해 꿈과 이상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제 영토지역인 유엔본부. 전 세계 유엔관련 직원 5만여 명을 지휘하는 유엔 사령부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짐바브웨까지 알파벳순으로 평등하게 걸려있는 192개 회원국 국기는 유엔의 권위와 힘을 보여줍니다.

지구촌의 평화를 염원하는 조형물들은 아직 달성하지 못한 유엔의 이상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인재들이 유엔 깃발 아래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는 이곳에서 한국인들의 역할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유엔 본부와 유엔 관련기구에서 한국인 180여명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평화와 빈곤퇴치와 같은 인류사회의 숙제를 풀어나가는데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유엔 내에서 군축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정 담 씨. 유엔총회에서 군축 특별회의를 열기 위한 실무준비 작업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크리스타 가일스(총회 군축 지원국) : "정 담씨는 매우 협력적이고 잘 도와주는 동료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 처리를 잘합니다. 함께 일하는데 호흡이 잘 맞습니다."

정 씨는 핵을 비롯한 군축 조약들의 이행 여부를 감시하고, 정확한 군축정보를 전 세계에 알려 의제화 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래서 군축연감에는 정 씨의 땀이 배어있습니다.

<인터뷰>정 담(유엔 군축국) : "일단 중요한 것은 각종 군축관련 조약들이 잘 이행될 수 있게 사무국과 군축업무에서 지원하고 있다."

정 씨는 국가간 이해관계 때문에 군축 의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건축설계사 출신으로 유엔 평화유지군 물자지원부서에서 활약하는 노수미씨.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5살과 두 살 된 남매를 두고 있지만 현안의 시급성 때문에 집에서까지 업무에 매달려야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분쟁지역 지원을 위해 건당 3천만 달러 어치의 대형 조달 계약도 그의 손에서 결정됩니다.

건축전문가답게 유엔 병원이나 숙소 등의 설계도 참여합니다.

<인터뷰>노수미(유엔 평화유지 활동 지원국) : "우리가 업무를 잘해줘야 앞에 나가서 실전에 뛰어든 사람들이 제대로 업무를 할 수 있고 그렇게 돼야지 결과가 나와 줄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도 얘기하고 있거든요."

국제평화의 길에 일조한다는 생각에 고달픈 업무에도 보람을 찾고 있는 노수미씨는 최근 분쟁지역 파견을 자원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엄마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됐다는 김경선씨.

유엔아동기금에서 서유럽지역 기금모금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5천만 달러 규모의 모금을 해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헐벗고 배고픈 아이들을 구제하고 교육하는데 선진국들의 관심이 더 절실하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김경선(유엔 아동기금/유니세프) :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 깨끗한 물에서 목욕을 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가를 빈곤국가에서 일하다 보면 느끼게 되거든요."

김 씨는 아동구호는 더 이상 기부가 아니라 아동 인권 차원에서 정책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이처럼 유엔은 세계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한국인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잔 비글(유엔 인력개발국) : "(유엔 직원들은)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과 잘 어울려 일하고, 적응력과 융통성이 있어야 하며 국제적인 시각을 갖춰야합니다. 그들은 한 국가나 사기업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192개 회원국의 각축장 유엔...

우리나라는 지난 91년 유엔에 가입했지만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은 유엔분담금을 내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사령탑에 오른 반기문 사무총장 시대의 개막은 유엔 속 한국인들에게 또 다른 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청원(유엔 평화유지활동 지원국) : "유엔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이나 과제가 산적해있는데 사무총장님이 오셔서 그런 문제에 대해 개혁을 추진하시면 한국인으로 긍지가 있을 것 같다."

해외동포 사회도 달라지는 위상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 시대 개막은 해외동포 사이에서도 자부심과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유엔에서의 높아지는 위상만큼이나 유엔 한국인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경로(뉴욕 한인회장) :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미스터 반기문 같은 나라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상당히 우리 스스로가 높아진 느낌을 받는다."

이제 유엔의 한국인들은 역할을 확대해가며 한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도약하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인종을 떠나 전 세계 구성원들이 함께 경쟁하는 유엔에서 각자가 한국을 대표한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이들의 선도적인 발걸음이 세계를 향한 한국인들의 더 많은 도전으로 이어지기를 유엔 속 한국인들은 소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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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 속의 한국인, ‘세계를 품은 그대’
    • 입력 2007-01-07 09:46:15
    • 수정2007-01-07 10:55:45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이렇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시대 개막은 유엔, 나아가 세계 속에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국제기구인 유엔에는 현재 180여명의 한국인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65억 세계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난제들을 해결하는데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유엔 속 한국인들의 삶과 이상을 정창준 순회특파원이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분쟁의 현장에서도... 빈민구호의 현장에서도... 유엔은 국제적인 난제를 푸는 든든한 동반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수현(유엔 군축국) : "중앙아시아 다섯 개 국가들과 함께 저희가 중앙아시아 비핵화 지대 설립하는 일을 해왔다." <인터뷰>서석민(유엔 공보국) : "현장에 가서 유엔이 난민을 도와준다든지 교육환경이라든지 어린이, 여성문제 등 직접 보면서 내가 맡은 분야 홍보분야니까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유엔이 하는 일 알리고..." 유엔 속 한국인... 이들은 국제공무원으로서 한국을 넘어 65억 세계인을 향해 꿈과 이상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제 영토지역인 유엔본부. 전 세계 유엔관련 직원 5만여 명을 지휘하는 유엔 사령부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짐바브웨까지 알파벳순으로 평등하게 걸려있는 192개 회원국 국기는 유엔의 권위와 힘을 보여줍니다. 지구촌의 평화를 염원하는 조형물들은 아직 달성하지 못한 유엔의 이상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인재들이 유엔 깃발 아래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는 이곳에서 한국인들의 역할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유엔 본부와 유엔 관련기구에서 한국인 180여명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평화와 빈곤퇴치와 같은 인류사회의 숙제를 풀어나가는데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유엔 내에서 군축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정 담 씨. 유엔총회에서 군축 특별회의를 열기 위한 실무준비 작업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크리스타 가일스(총회 군축 지원국) : "정 담씨는 매우 협력적이고 잘 도와주는 동료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 처리를 잘합니다. 함께 일하는데 호흡이 잘 맞습니다." 정 씨는 핵을 비롯한 군축 조약들의 이행 여부를 감시하고, 정확한 군축정보를 전 세계에 알려 의제화 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래서 군축연감에는 정 씨의 땀이 배어있습니다. <인터뷰>정 담(유엔 군축국) : "일단 중요한 것은 각종 군축관련 조약들이 잘 이행될 수 있게 사무국과 군축업무에서 지원하고 있다." 정 씨는 국가간 이해관계 때문에 군축 의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건축설계사 출신으로 유엔 평화유지군 물자지원부서에서 활약하는 노수미씨.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5살과 두 살 된 남매를 두고 있지만 현안의 시급성 때문에 집에서까지 업무에 매달려야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분쟁지역 지원을 위해 건당 3천만 달러 어치의 대형 조달 계약도 그의 손에서 결정됩니다. 건축전문가답게 유엔 병원이나 숙소 등의 설계도 참여합니다. <인터뷰>노수미(유엔 평화유지 활동 지원국) : "우리가 업무를 잘해줘야 앞에 나가서 실전에 뛰어든 사람들이 제대로 업무를 할 수 있고 그렇게 돼야지 결과가 나와 줄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도 얘기하고 있거든요." 국제평화의 길에 일조한다는 생각에 고달픈 업무에도 보람을 찾고 있는 노수미씨는 최근 분쟁지역 파견을 자원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엄마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됐다는 김경선씨. 유엔아동기금에서 서유럽지역 기금모금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5천만 달러 규모의 모금을 해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헐벗고 배고픈 아이들을 구제하고 교육하는데 선진국들의 관심이 더 절실하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김경선(유엔 아동기금/유니세프) :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 깨끗한 물에서 목욕을 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가를 빈곤국가에서 일하다 보면 느끼게 되거든요." 김 씨는 아동구호는 더 이상 기부가 아니라 아동 인권 차원에서 정책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이처럼 유엔은 세계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한국인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잔 비글(유엔 인력개발국) : "(유엔 직원들은)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과 잘 어울려 일하고, 적응력과 융통성이 있어야 하며 국제적인 시각을 갖춰야합니다. 그들은 한 국가나 사기업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192개 회원국의 각축장 유엔... 우리나라는 지난 91년 유엔에 가입했지만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은 유엔분담금을 내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사령탑에 오른 반기문 사무총장 시대의 개막은 유엔 속 한국인들에게 또 다른 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청원(유엔 평화유지활동 지원국) : "유엔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이나 과제가 산적해있는데 사무총장님이 오셔서 그런 문제에 대해 개혁을 추진하시면 한국인으로 긍지가 있을 것 같다." 해외동포 사회도 달라지는 위상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 시대 개막은 해외동포 사이에서도 자부심과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유엔에서의 높아지는 위상만큼이나 유엔 한국인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경로(뉴욕 한인회장) :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미스터 반기문 같은 나라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상당히 우리 스스로가 높아진 느낌을 받는다." 이제 유엔의 한국인들은 역할을 확대해가며 한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도약하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인종을 떠나 전 세계 구성원들이 함께 경쟁하는 유엔에서 각자가 한국을 대표한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이들의 선도적인 발걸음이 세계를 향한 한국인들의 더 많은 도전으로 이어지기를 유엔 속 한국인들은 소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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