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으로 치우친 의학정보는 혼란만 가중

입력 2007.01.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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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콩이 암환자에게 해로울 수도 있다는 외신보도로 도대체 누구 말을 믿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처럼 한쪽으로 치우친 의학정보는 오히려 큰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콩에는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성분이 있어 유방암 환자에게는 해롭다",

최근 호주의 암협회가 발표한 내용으로 외신을 통해 국내에 보도됐습니다.

여성호르몬은 일부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데, 콩에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식물성 호르몬이 들어 있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콩이 몸에 좋다며 자주 섭취하던 일부 환자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방 종양 환자 : "갑자기 이런 상이한 의견이 나오니까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싶어서..."

하지만, 지나친 불안은 금물, 20대에서 40대 여성에게 콩은 유방암 예방효과를 갖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인터뷰> 양정현(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 : "콩이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이 있어 그것이 경쟁적으로 작용해서 암세포를 자라지 못하게 하는 거죠."

다만, 유방암에 걸린 환자들은 혹시 모를 암세포 성장 가능성에 대비해 하루 한 컵 이상의 과다한 콩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라미용(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과장) : "하루에 이 정도 20그램 정도 먹게 되는데, 유방암 환자는 몸에 좋다고 해서 세배이상 먹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혼란스런 의학정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커피가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인다는 기사가 나온 며칠 뒤 이번에는 커피가 심장발작의 주범처럼 발표된 것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의학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시대, 이같이 한쪽에 치우친 잘못된 의학정보를 접할 땐 전문가인 의료진에게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대책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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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쪽으로 치우친 의학정보는 혼란만 가중
    • 입력 2007-01-16 21: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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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콩이 암환자에게 해로울 수도 있다는 외신보도로 도대체 누구 말을 믿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처럼 한쪽으로 치우친 의학정보는 오히려 큰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콩에는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성분이 있어 유방암 환자에게는 해롭다", 최근 호주의 암협회가 발표한 내용으로 외신을 통해 국내에 보도됐습니다. 여성호르몬은 일부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데, 콩에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식물성 호르몬이 들어 있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콩이 몸에 좋다며 자주 섭취하던 일부 환자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방 종양 환자 : "갑자기 이런 상이한 의견이 나오니까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싶어서..." 하지만, 지나친 불안은 금물, 20대에서 40대 여성에게 콩은 유방암 예방효과를 갖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인터뷰> 양정현(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 : "콩이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이 있어 그것이 경쟁적으로 작용해서 암세포를 자라지 못하게 하는 거죠." 다만, 유방암에 걸린 환자들은 혹시 모를 암세포 성장 가능성에 대비해 하루 한 컵 이상의 과다한 콩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라미용(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과장) : "하루에 이 정도 20그램 정도 먹게 되는데, 유방암 환자는 몸에 좋다고 해서 세배이상 먹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혼란스런 의학정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커피가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인다는 기사가 나온 며칠 뒤 이번에는 커피가 심장발작의 주범처럼 발표된 것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의학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시대, 이같이 한쪽에 치우친 잘못된 의학정보를 접할 땐 전문가인 의료진에게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대책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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