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위험한 도구 우려”

입력 2007.01.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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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사용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 UCC의 열기가 뜨겁지만 부작용을 우려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생산과 유통으로 UCC의 폐해가 눈에 띄고 있습니다.

위험한 도구 UCC의 그늘을 이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7년 문화계의 화두는 단연 UCC입니다.

하루아침에 스타가 탄생하고,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연 UCC는 디지털 시대의 마법 상자일까?

누구든지 피해자가, 또 가해자가 되는 게 영화 속 얘기만은 아닙니다.

가난한 연인의 '지하철 결혼식'은 결국 연극으로 밝혀지는가하면 경찰까지 수사에 나섰던 이 폭력화면은 자작극으로 드러나 UCC 폐해의 심각성을 보여줬습니다.

<인터뷰>최재호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 "일단 UCC로 처벌된 것이 몇 건 없기 때문에 네티즌들이 범죄라는 자각을 못 하고 있어요."

폭행 자체보다 폭행 장면이 촬영돼 유포됐다는 게 피해학생에게는 더 큰 상처였습니다.

<인터뷰>김헌식 (문화평론가): "인터넷 공간의 '놀이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UCC 같은 경우 자극적이고, 폭력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고, 희화화하고.."

한순간의 실수가 치명타가 될까, 대선을 앞둔 정계도 UCC의 폭발력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공청회에서 깜빡 졸았다가 낙선이라는 죗값을 치른 미국 콘래드 의원의 사례가 남의 일의 아니기 때문입니다.

<녹취>김우석 (한나라당 디지털위원장): "24시간 6mm 카메라가 따라다닌다는 생각으로 생활하셔야 한다고 의원들에게 얘기..."

UCC의 영향력에 선관위도 검색 인력을 8명에서 30명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인터뷰>선관위 공보과장: "게시물이 경미할 경우 바로 삭제요청, 악의적이거나 허위사실이면 즉시 고발..."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는 자유로운 창작물 UCC, 그러나 음란물과 복제물에 대한 통제도 어려워 적절한 규제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윤리의식이나 가치 판단 없이 남용되다 보면 UCC라는 무한한 잠재력의 도구는 위험한 '무기'로 전락할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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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CC, 위험한 도구 우려”
    • 입력 2007-01-17 21: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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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사용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 UCC의 열기가 뜨겁지만 부작용을 우려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생산과 유통으로 UCC의 폐해가 눈에 띄고 있습니다. 위험한 도구 UCC의 그늘을 이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7년 문화계의 화두는 단연 UCC입니다. 하루아침에 스타가 탄생하고,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연 UCC는 디지털 시대의 마법 상자일까? 누구든지 피해자가, 또 가해자가 되는 게 영화 속 얘기만은 아닙니다. 가난한 연인의 '지하철 결혼식'은 결국 연극으로 밝혀지는가하면 경찰까지 수사에 나섰던 이 폭력화면은 자작극으로 드러나 UCC 폐해의 심각성을 보여줬습니다. <인터뷰>최재호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 "일단 UCC로 처벌된 것이 몇 건 없기 때문에 네티즌들이 범죄라는 자각을 못 하고 있어요." 폭행 자체보다 폭행 장면이 촬영돼 유포됐다는 게 피해학생에게는 더 큰 상처였습니다. <인터뷰>김헌식 (문화평론가): "인터넷 공간의 '놀이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UCC 같은 경우 자극적이고, 폭력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고, 희화화하고.." 한순간의 실수가 치명타가 될까, 대선을 앞둔 정계도 UCC의 폭발력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공청회에서 깜빡 졸았다가 낙선이라는 죗값을 치른 미국 콘래드 의원의 사례가 남의 일의 아니기 때문입니다. <녹취>김우석 (한나라당 디지털위원장): "24시간 6mm 카메라가 따라다닌다는 생각으로 생활하셔야 한다고 의원들에게 얘기..." UCC의 영향력에 선관위도 검색 인력을 8명에서 30명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인터뷰>선관위 공보과장: "게시물이 경미할 경우 바로 삭제요청, 악의적이거나 허위사실이면 즉시 고발..."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는 자유로운 창작물 UCC, 그러나 음란물과 복제물에 대한 통제도 어려워 적절한 규제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윤리의식이나 가치 판단 없이 남용되다 보면 UCC라는 무한한 잠재력의 도구는 위험한 '무기'로 전락할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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