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 스페인 독감 비슷

<앵커 멘트>

90년전 수천만명을 숨지게 한것으로 알려진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와 조류 인플루엔자의 H5N1형 바이러스가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팀은 조류인플루엔자 변종출현에 대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도쿄 홍지명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쿄대학 의과학연구소는 최근의 조류 인플루엔자 성질 규명을 위해 90년 전 유행한 스페인 독감과 비교해 봤습니다.

연구팀은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를 인공합성해 원숭이 7마리에 감염시켰습니다.

그 결과 일반적인 인플루엔자와는 달리 면역 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따라 왼쪽의 정상적인 원숭이 폐 세포와 는 달리 감염 8일째의 원숭이는 오른쪽 폐 세포처럼 최대 90%까지 손상돼 숨을 쉴 수 없게됐습니다.

연구팀은 H1N1 형으로 알려진 스페인 독감의 이런 병원성이 최근의 조류 인플루엔자 가운데 가장 독성이 강한 H5N1형과 비슷하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가와오카(도쿄대 교수) : "스페인 독감에 감염된 원숭이에게서 나타나나는 증상과 폐 병리가 (조류 인플루엔자인)H5N1에 감염된 사람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점으로 볼 때 당시 스페인 독감의 바이러스가 조류 인플루엔자 변종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변종이 나올 경우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며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스페인 독감은 1918년에 발생해 1년간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수천만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지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