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철거 공사, 석면 분진 무방비

입력 2007.02.1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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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는 최근에야 석면 규제에 나섰지만 대기중 석면분진에 대해선 기준치가 없을만큼 아직도 무방비상태 인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재건축 공사현장입니다.
이광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거된 건물 잔해에 석면이 함유된 타일 조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바스라지고 쪼개져 바람이 불면 그대로 대기 중으로 흩어집니다.

건물 철거 전에 석면을 제거해야 한다고 규정한 산업 안전 보건법 위반입니다.

<녹취> 공사관계자 : "석면이나 그런게 나쁘다는 건 알고 있어도 정확하게는 잘 모르고 법이 있는데도 솔직히 이런 법이 있는지 잘 모르잖아요."

석면 분진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악성 중피종과 같은 치명적인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석면에 의한 질환은 보통 30여년의 잠복기를 두고 있어 피해 여부를 당장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기숙(공사현장 주변 주민) : "주민들하고 협의를 해서 교육청에 건강 진단을 좀 받아보고 발암 물질이라니까 걱정이 많이 되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대기 중에 석면이 비산되더라도 얼마나 허용할 수 있을지 규제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산업 안전 보건법이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작업장내 공기 중 석면 섬유 개수를 1cc당 0.1개로 제한하고 있지만, 대기 중 석면 농도에 대한 기준은 없는 실정입니다.

석면 피해자 양산으로 홍역을 치른 일본이 0.01개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백남원 박사(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 "유출되는지 안 되는지는 반드시 확인 측정을 해야 합니다. 전문가가 작업할 때 계속해서 유출 여부를 측정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법적으로 안 되어 있습니다."

국내에 들여온 석면의 양은 2백만 톤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선진국들은 석면 지도를 만들어 체계적인 석면 제거를 돕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어디에 석면이 사용되고 있는지도 파악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뒤늦게 2009년 부터 석면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지만 이미 널리 퍼져 있는 석면에 대한 대책은 석면의 위험성에 비해 턱없이 모자랍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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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철거 공사, 석면 분진 무방비
    • 입력 2007-02-19 21:11:58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나라는 최근에야 석면 규제에 나섰지만 대기중 석면분진에 대해선 기준치가 없을만큼 아직도 무방비상태 인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재건축 공사현장입니다. 이광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거된 건물 잔해에 석면이 함유된 타일 조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바스라지고 쪼개져 바람이 불면 그대로 대기 중으로 흩어집니다. 건물 철거 전에 석면을 제거해야 한다고 규정한 산업 안전 보건법 위반입니다. <녹취> 공사관계자 : "석면이나 그런게 나쁘다는 건 알고 있어도 정확하게는 잘 모르고 법이 있는데도 솔직히 이런 법이 있는지 잘 모르잖아요." 석면 분진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악성 중피종과 같은 치명적인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석면에 의한 질환은 보통 30여년의 잠복기를 두고 있어 피해 여부를 당장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기숙(공사현장 주변 주민) : "주민들하고 협의를 해서 교육청에 건강 진단을 좀 받아보고 발암 물질이라니까 걱정이 많이 되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대기 중에 석면이 비산되더라도 얼마나 허용할 수 있을지 규제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산업 안전 보건법이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작업장내 공기 중 석면 섬유 개수를 1cc당 0.1개로 제한하고 있지만, 대기 중 석면 농도에 대한 기준은 없는 실정입니다. 석면 피해자 양산으로 홍역을 치른 일본이 0.01개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백남원 박사(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 "유출되는지 안 되는지는 반드시 확인 측정을 해야 합니다. 전문가가 작업할 때 계속해서 유출 여부를 측정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법적으로 안 되어 있습니다." 국내에 들여온 석면의 양은 2백만 톤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선진국들은 석면 지도를 만들어 체계적인 석면 제거를 돕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어디에 석면이 사용되고 있는지도 파악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뒤늦게 2009년 부터 석면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지만 이미 널리 퍼져 있는 석면에 대한 대책은 석면의 위험성에 비해 턱없이 모자랍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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