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기, 서산농장 매각이 관건

⊙앵커: 현대건설 사태가 서산농장 처리의 매듭이 풀리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의 진전은 현대건설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박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산농장의 일반매각을 추진중이던 현대가 토지공사에 위탁매각을 요청했습니다.
일반매각이 빨라야 다음 달에나 완료되는 만큼 현대로서는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는 대신 토지공사에 3000억원 가량을 먼저 지급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현대건설 직원: 일단 돈을 현금화 하는 게 어려울 거구요.
일반에게 매각할 수 있나요?
시간도 걸리고 어떻게 해요?
⊙기자: 서산농장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면 현대건설은 당장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토지공사측은 이 문제와 관련해 현재 현대건설측과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남걸(토지공사 부장): 매각금액이나 매각 가능성, 대금납부 조건 등에 대해서 충분한 검토를 거쳐서 결론을 낼 예정입니다.
⊙기자: 현대는 서산농장 위탁매각을 포함한 최종 자구안을 이르면 오는 15일쯤 정몽헌 회장이 직접 발표할 계획입니다.
정부도 오늘 현대문제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진 념 재경부 장관은 현대건설이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현대의 자구안이 확실하다면 신규자금지원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현대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바뀌었음을 시사했습니다.
KBS뉴스 박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