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색한 ‘투-포트’ 정책

입력 2007.04.1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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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곳 여수에서 가까운 광양항은 정부의 투포트 정책에 따라 개장했지만 물동량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 항만이 건설되면서 국내 항만끼리 경쟁해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퇴색한 투포트 정책을 임병수 기자가 현장진단했습니다.

<리포트>

부산항과 함께 동북아 중심 항만을 꿈꾸며 지난 98년 개장한 광양항.

겨우 선박 한 척에서 하역작업이 이뤄질 뿐, 한산한 분위기가 들 정도입니다.

지난해 처리한 화물은 20피트 컨테이너 175만 개로 , 광양항 처리능력의 45%에 불과합니다.

<녹취> 정이기(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이사장) : "광양항 화물을 스스로 만드는 항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광양항 개장 9년째 기업들이 입주해 화물을 만들어내야 할 이곳 배후부지는 아직 이처럼 허허벌판입니다.

정부도 결국 현재 14개 선석인 광양항을 오는 2011년까지 34선석으로 확장하려던 계획을 20선석으로 축소 조정했습니다.

광양항 개장 이후 전국 항만은 광양항 두 배 규모인 컨테이너 선석 30개가 확장되고 인천 북항과 목포 신항,울산 등 8곳은 신항만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물동량 증가세는 오히려 둔화됐습니다.

이에 따라 감사원도 항만 신증설보다는 물동량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투-포트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성진(해양수산부 장관) : "최근 물동량이 좀 줄었다. 또 하역장비의 효율이 높아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항만별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명수(교수/동북아시대위원) : "광양항 고부가가치 물류를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

광양항 뿐 아니라 국내 주요 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제 물류를 끌어들일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임병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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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색한 ‘투-포트’ 정책
    • 입력 2007-04-11 21:18:43
    뉴스 9
<앵커 멘트> 이곳 여수에서 가까운 광양항은 정부의 투포트 정책에 따라 개장했지만 물동량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 항만이 건설되면서 국내 항만끼리 경쟁해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퇴색한 투포트 정책을 임병수 기자가 현장진단했습니다. <리포트> 부산항과 함께 동북아 중심 항만을 꿈꾸며 지난 98년 개장한 광양항. 겨우 선박 한 척에서 하역작업이 이뤄질 뿐, 한산한 분위기가 들 정도입니다. 지난해 처리한 화물은 20피트 컨테이너 175만 개로 , 광양항 처리능력의 45%에 불과합니다. <녹취> 정이기(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이사장) : "광양항 화물을 스스로 만드는 항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광양항 개장 9년째 기업들이 입주해 화물을 만들어내야 할 이곳 배후부지는 아직 이처럼 허허벌판입니다. 정부도 결국 현재 14개 선석인 광양항을 오는 2011년까지 34선석으로 확장하려던 계획을 20선석으로 축소 조정했습니다. 광양항 개장 이후 전국 항만은 광양항 두 배 규모인 컨테이너 선석 30개가 확장되고 인천 북항과 목포 신항,울산 등 8곳은 신항만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물동량 증가세는 오히려 둔화됐습니다. 이에 따라 감사원도 항만 신증설보다는 물동량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투-포트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성진(해양수산부 장관) : "최근 물동량이 좀 줄었다. 또 하역장비의 효율이 높아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항만별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명수(교수/동북아시대위원) : "광양항 고부가가치 물류를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 광양항 뿐 아니라 국내 주요 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제 물류를 끌어들일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임병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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