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호 황폐화

입력 2000.11.1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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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산호가 불법어로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고기들의 씨를 말릴 만큼 촘촘한 그물들을 갖춘 불법 어선들이 판을 치면서 한때 어자원의 보고였던 아산호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이창용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과 충남 아산 사이에 바다를 막아 만든 아산호입니다.
이곳은 지난해 말로 어업 면허가 끝나 그물로는 고기를 잡을 수 없습니다.
밤 8시 칠흑같은 어둠이 내린 호수에서 배 한 척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어부 두 명이 은밀하게 그물을 걷어올리고 있습니다.
은빛 물고기가 줄줄이 딸려 나옵니다.
취재기밀을 눈치챈 듯 어부들이 주변을 살핍니다.
곧이어 배가 서둘러 달아납니다.
건너편에는 또 다른 고깃배가 불법 어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산호 상류에 횡성교 부근입니다.
몰래 고기를 잡는 어선들이 쉽게 발견됩니다.
잠시 뒤에 물고기 운반 차량이 나타났다가 취재진을 보자 황급히 달아납니다.
차량을 추적했습니다.
⊙어민:가져가는 사람 주는 거예요.
붕어즙 만드는 장사꾼….
⊙기자: 차량에는 방금 전 호수에서 잡은 떡붕어가 가득합니다.
이 그물은 허가가 나지 않은 불법자망입니다.
⊙인터뷰: 무슨 그물이죠?
⊙어민: 쵸크(불법자망) 써요.
⊙기자: 이곳에 어업신고를 한 어민들은 130여 명 정도.
대부분 근처에서 양어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양어장 먹이로 쓰기 위해 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호수가마다 어민들이 쳐놓은 그물이 곳곳에 깔려 있습니다.
그 동안 허가 난 그물 수는 1000여 개 정도, 그러나 실제로는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물이 빠지자 호수의 숨통을 조이던 그물들이 드러납니다.
⊙정원길(녹색포럼 회원): 산란하러 들어올 때가 있겠습니까? 와서 보셨지만 진짜 이거 거의 촘촘히 다 붙였네요.
⊙기자: 이들 대부분은 삼각망이라는 그물입니다.
고기들의 씨를 말릴 만큼 그물코가 아주 촘촘합니다.
⊙주민: 고기새끼 하나도 빠져나갈 수 없죠.
⊙기자: 이런 상황인데도 당국은 속수무책입니다.
⊙평택시 수산계장: 행정적으로 관계도 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해 보려고 그러는데 거기 뒷받침이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장광희(농업기반공사 소장): 설치를 해라 마라, 또 설치를 한다고 그래서 농업기반공사에서는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기자: 당국의 무관심 속에 불법 어업이 수십년 동안 계속되면서 어족의 보고였던 바다호수 아산호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창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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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호 황폐화
    • 입력 2000-11-1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아산호가 불법어로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고기들의 씨를 말릴 만큼 촘촘한 그물들을 갖춘 불법 어선들이 판을 치면서 한때 어자원의 보고였던 아산호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이창용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과 충남 아산 사이에 바다를 막아 만든 아산호입니다. 이곳은 지난해 말로 어업 면허가 끝나 그물로는 고기를 잡을 수 없습니다. 밤 8시 칠흑같은 어둠이 내린 호수에서 배 한 척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어부 두 명이 은밀하게 그물을 걷어올리고 있습니다. 은빛 물고기가 줄줄이 딸려 나옵니다. 취재기밀을 눈치챈 듯 어부들이 주변을 살핍니다. 곧이어 배가 서둘러 달아납니다. 건너편에는 또 다른 고깃배가 불법 어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산호 상류에 횡성교 부근입니다. 몰래 고기를 잡는 어선들이 쉽게 발견됩니다. 잠시 뒤에 물고기 운반 차량이 나타났다가 취재진을 보자 황급히 달아납니다. 차량을 추적했습니다. ⊙어민:가져가는 사람 주는 거예요. 붕어즙 만드는 장사꾼…. ⊙기자: 차량에는 방금 전 호수에서 잡은 떡붕어가 가득합니다. 이 그물은 허가가 나지 않은 불법자망입니다. ⊙인터뷰: 무슨 그물이죠? ⊙어민: 쵸크(불법자망) 써요. ⊙기자: 이곳에 어업신고를 한 어민들은 130여 명 정도. 대부분 근처에서 양어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양어장 먹이로 쓰기 위해 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호수가마다 어민들이 쳐놓은 그물이 곳곳에 깔려 있습니다. 그 동안 허가 난 그물 수는 1000여 개 정도, 그러나 실제로는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물이 빠지자 호수의 숨통을 조이던 그물들이 드러납니다. ⊙정원길(녹색포럼 회원): 산란하러 들어올 때가 있겠습니까? 와서 보셨지만 진짜 이거 거의 촘촘히 다 붙였네요. ⊙기자: 이들 대부분은 삼각망이라는 그물입니다. 고기들의 씨를 말릴 만큼 그물코가 아주 촘촘합니다. ⊙주민: 고기새끼 하나도 빠져나갈 수 없죠. ⊙기자: 이런 상황인데도 당국은 속수무책입니다. ⊙평택시 수산계장: 행정적으로 관계도 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해 보려고 그러는데 거기 뒷받침이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장광희(농업기반공사 소장): 설치를 해라 마라, 또 설치를 한다고 그래서 농업기반공사에서는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기자: 당국의 무관심 속에 불법 어업이 수십년 동안 계속되면서 어족의 보고였던 바다호수 아산호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창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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