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3불 반대 속내는 ‘기여입학제’?

입력 2007.04.13 (22:22) 수정 2007.04.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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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의 3불정책중 하나인 기여입학제가 특히 논란의 촛점이 되고 있습니다.

3불제 폐지를 외치던 대학들도 이제 기여입학제는 논의에서 슬그머니 제외시키고 있습니다.

대학의 속내는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미 지난 2001년부터 기여입학제 도입을 외쳐왔던 연세대.

하지만 이번엔 인터뷰 요청도 마다합니다.

<녹취> 연세대 관계자 : "기여입학제를 자꾸 연세대학교에 포커스를 맞추시는데 연세대는 기여입학제와 전혀 상관이 없어요."

사흘 전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도 이젠 "2불만이 재논의돼야 한다"며 기여입학제와 거리를 뒀습니다.

사실 기여입학제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 20년동안 열 차례 넘게 사회적 논란거리가 돼 왔습니다.

지난 86년부터 대학들은 2년에 한번꼴로 기여입학제 논란을 지폈다가 슬그머니 꼬리 내리길 반복했습니다.

그때마다 여론의 역풍이 거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형중(대학생) : "돈만 내고 명문대에 갈 수 있다면 부의 세습화가 더 고착화 되는 셈..."

그런데도 대학들이 기여입학제를 자꾸 거론하는 이유, 반사 이익이 있기때문이란 지적입니다.

실례로 연세대는 지난 2001년 이후 기여입학제 도입 기대감 등으로 기부금이 2년 연속 140억원씩 늘었습니다.

<인터뷰> 임희성(한국대학교육연구소) : "기여입학제를 자꾸 거론하는 것은 반대 여론을 좀 무마시키고 일시적으로나마 기부금 증가로 이어지죠."

미국은 일부 대학이 입학 수준을 지닌 학생을 대상으로 집안의 기여 정도를 일부 감안해주는 수준이고 영국 일본 등에도 돈과 입학을 맞바꾸는 기여입학제는 아예 없습니다.

<인터뷰> 김규태(교육부 대학학무과장) : "기여입학제가 도입되면 수도권 일부 주요 대학으로 몰려 다른 대학들은 양극화의 피해를 볼 것..."

세계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학들의 재정 확보 방법이 반드시 기여입학제일 필요는 그 어디에도 없어보입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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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① 3불 반대 속내는 ‘기여입학제’?
    • 입력 2007-04-13 21:12:26
    • 수정2007-04-13 22: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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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의 3불정책중 하나인 기여입학제가 특히 논란의 촛점이 되고 있습니다. 3불제 폐지를 외치던 대학들도 이제 기여입학제는 논의에서 슬그머니 제외시키고 있습니다. 대학의 속내는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미 지난 2001년부터 기여입학제 도입을 외쳐왔던 연세대. 하지만 이번엔 인터뷰 요청도 마다합니다. <녹취> 연세대 관계자 : "기여입학제를 자꾸 연세대학교에 포커스를 맞추시는데 연세대는 기여입학제와 전혀 상관이 없어요." 사흘 전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도 이젠 "2불만이 재논의돼야 한다"며 기여입학제와 거리를 뒀습니다. 사실 기여입학제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 20년동안 열 차례 넘게 사회적 논란거리가 돼 왔습니다. 지난 86년부터 대학들은 2년에 한번꼴로 기여입학제 논란을 지폈다가 슬그머니 꼬리 내리길 반복했습니다. 그때마다 여론의 역풍이 거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형중(대학생) : "돈만 내고 명문대에 갈 수 있다면 부의 세습화가 더 고착화 되는 셈..." 그런데도 대학들이 기여입학제를 자꾸 거론하는 이유, 반사 이익이 있기때문이란 지적입니다. 실례로 연세대는 지난 2001년 이후 기여입학제 도입 기대감 등으로 기부금이 2년 연속 140억원씩 늘었습니다. <인터뷰> 임희성(한국대학교육연구소) : "기여입학제를 자꾸 거론하는 것은 반대 여론을 좀 무마시키고 일시적으로나마 기부금 증가로 이어지죠." 미국은 일부 대학이 입학 수준을 지닌 학생을 대상으로 집안의 기여 정도를 일부 감안해주는 수준이고 영국 일본 등에도 돈과 입학을 맞바꾸는 기여입학제는 아예 없습니다. <인터뷰> 김규태(교육부 대학학무과장) : "기여입학제가 도입되면 수도권 일부 주요 대학으로 몰려 다른 대학들은 양극화의 피해를 볼 것..." 세계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학들의 재정 확보 방법이 반드시 기여입학제일 필요는 그 어디에도 없어보입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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