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에어백 먹통에 ‘분통’

입력 2007.04.14 (21:53) 수정 2007.04.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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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비자들의 원성을 외면하기는 수입차업체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사고시에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는데도 책임회피에만 급급하고 있습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마 전 추돌사고를 낸 1억8천만 원짜리 최신형 수입차입니다.

범퍼 등 곳곳이 파손돼 예상 수리비가 8천만 원이나 되지만 에어백 8개는 단 하나도 터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구(사고 차량 운전자) : "나온 지 한 달도 안 돼서 차가 사고가 났어요, 차량이. 그렇다고 하면 어떤 센서라든지, 그런 부분이 정확하게 작동을 해야죠."

수입차 업체는 독일 본사에서 검토한 결과 에어백이 터질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운전자가 겉보기에 다친 곳이 없다는 게 시스템이 정상 작동한 증거라고 말합니다.

이 수입차 역시 지난해 11월 트럭과 추돌했을 당시 에어백 8개가 모두 먹통이었지만, 수입업체로부터 차량에 결함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들었을 뿐입니다.

<인터뷰>최정희(사고 차량 운전자) : "선생님 차보다 더 많이 망가진 사람들도 다 그냥 돌아가고 계시니까,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얼른 가시라고..."

결국, 운전자들은 수입차 업체의 자체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객관적인 조사나 보상은커녕, 달리 하소연할 곳조차 없는 셈입니다.

참다못한 일부 소비자들은 집단소송과 불매운동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 "자신의 자동차를 스스로 검증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수입차가 증가함에 따라 제3의 검증기관 설치가 곧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문제의 수입차는 지난 2년 동안 에어백 결함으로 국내에서 두 차례에 걸쳐 9백70여 대를 리콜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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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 에어백 먹통에 ‘분통’
    • 입력 2007-04-14 21:06:20
    • 수정2007-04-15 10: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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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비자들의 원성을 외면하기는 수입차업체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사고시에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는데도 책임회피에만 급급하고 있습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마 전 추돌사고를 낸 1억8천만 원짜리 최신형 수입차입니다. 범퍼 등 곳곳이 파손돼 예상 수리비가 8천만 원이나 되지만 에어백 8개는 단 하나도 터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구(사고 차량 운전자) : "나온 지 한 달도 안 돼서 차가 사고가 났어요, 차량이. 그렇다고 하면 어떤 센서라든지, 그런 부분이 정확하게 작동을 해야죠." 수입차 업체는 독일 본사에서 검토한 결과 에어백이 터질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운전자가 겉보기에 다친 곳이 없다는 게 시스템이 정상 작동한 증거라고 말합니다. 이 수입차 역시 지난해 11월 트럭과 추돌했을 당시 에어백 8개가 모두 먹통이었지만, 수입업체로부터 차량에 결함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들었을 뿐입니다. <인터뷰>최정희(사고 차량 운전자) : "선생님 차보다 더 많이 망가진 사람들도 다 그냥 돌아가고 계시니까,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얼른 가시라고..." 결국, 운전자들은 수입차 업체의 자체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객관적인 조사나 보상은커녕, 달리 하소연할 곳조차 없는 셈입니다. 참다못한 일부 소비자들은 집단소송과 불매운동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 "자신의 자동차를 스스로 검증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수입차가 증가함에 따라 제3의 검증기관 설치가 곧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문제의 수입차는 지난 2년 동안 에어백 결함으로 국내에서 두 차례에 걸쳐 9백70여 대를 리콜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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