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현장] 간 큰 도둑의 거침없는 절도

입력 2007.04.2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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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회에 들어가 오르간을 훔쳐낸 뒤 팔고, 대리주차시에 확인이 철저하지 않다는 점을 악용해 외제차 여러 대를 훔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외제차도 아주 고급차량만 골라서 훔쳤는데요,어떻게 이렇게 간 큰 절도 행각을 벌일 수 있는지,참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김학재 기자, 이런 물건들이 앉은 채로 도난 당할 만큼 그렇게 허술했나보죠?

<리포트>

용의자는 교회의 경우 새벽이면 예배를 보거나 평소에 비어있는 시간이많다는 점, 그리고 음식점의 대리주차가 특별한 본인 확인 없이 차를 쉽게 내준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팔 것을 고려해 주로 새 제품 위주로 훔치고 경찰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임시번호판까지 달고 다니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는데요. 허술한 관리를 노린 범죄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지난 2월 25일 새벽, 서울 인근의 교회 4곳에서는 잇따라 오르간과 비디오카메라, 노트북등 교회물품을 도난당했습니다. 피해액은 모두 3천여만 원. 모두 동일인의 소행으로 추정됐는데요.

<인터뷰> 강연만(교회 관계자) : "(신도들이)언뜻 보기에 양복을 입고 왔다 갔다 하니까 전 줄 알고 인사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나중에 이 친구가 하는 게 이상하고 그래서 제가 뛰어내려와서 보니까 이미 그 친구가 물건을 다 싣고 도망간 상태였고..."

용의자는 새벽예배로 빈 사무실에 유유히 들어가 오르간을 싣고 나와,악기전문점에 팔았습니다.

<인터뷰>악기전문점 관계자 : "전혀 의심도 없어 본인 신분증, 휴대전화 다 주고 정확하잖아 그리고 나가면서사장님 문 잠그고 다니래...도둑 맞으니깐..."

이런 용의자를 처음 붙잡았을 때만 해도 경찰은 단순한 좀도둑 정도로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경찰은 임시번호판을 단 용의자의 고급 외제 승용차가 의심스러웠습니다.

<인터뷰> 권병학(광명경찰서 형사과) : "임시 번호판... 이것을 훔쳐서 기존에 훔친 벤츠 차량에 붙어있던 번호판을 떼고 이것을 거기다 붙인 겁니다. 그리고 운행을 한 거죠. 그리고 임시운행 번호판까지 위조를 해서 자기가 관인도 파가지고..."

수사결과 이 외제 승용차 역시 도난 차량이었는데요.

<인터뷰> 양○○(용의자) : "차가 멋있어서...타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이것저것 타보고 싶어서..."

고급승용차를 훔친 곳은 강남일대 음식점, 훔친 방법은 너무나 간단했습니다.주차권이 없어도 주인행세를 하면 됐습니다.

<인터뷰> 권병학(광명경찰서 형사과) : "가면 주차증을 주잖아요. 거기 주차증에 차 번호가 적혀있으니까 분실했는데다시 하나 써 줘라..주차요금만 내고 열쇠 받아서 가는 거죠."

실제로 취재진이 강남일대 음식점을 돌며 ‘주차권을 잃어버렸는데,차를 찾을 수 있는 지‘ 물었습니다. 5곳 모두 아무 검증절차 없이 차를 내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현장음> 영수증이 표거든요? 그런데 그 표를 잃어버리셔서...영수증 없어도 차 가져올 수 있나 봐요?종종 잃어버리시는 분이 있으니까... (영수증) 잃어버리면 차 번호만 알면 되나 봐요? 네

한 주차관리원은 하루에도 수없이 들락날락거리는 차 주인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주차관리원 : "정신없이 바쁠 때는 제대로 확인 못하고 그냥 표 없다고 하면 차 열쇠 주고 그냥 가는 거죠 그러다가 분실을 하는 거죠. (본인인지 확인 안하시나 봐요?)바쁠 때는 확인 못하죠. 사람이 너무 많다보니까..."

외제승용차를 도난당한 피해자 가운데는 유명 색소폰 연주가 대니정씨도 있었는데요.

<인터뷰> 대니정(승용차 도난 피해자) : "단순히 주차만 해줄 뿐이지 그런 일(도난)이 있으면 그냥 거의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까 앞으로 대리주차를 편하게 맡길 수 없겠더라고요."

이렇게 해서 양씨가 훔친 차량은 모두 5대, 시가 4억 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를 포함해 모두 14억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양○○(용의자) : "같이 살았던 여자가 저 때문에 빚을 많이 져서 저도 그 소리 듣고 도둑질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양씨는 훔친 돈을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했고, 그것도 모자라 훔친 차량 안에 있던 신용카드를 쓰다 지난 15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 권병학(광명경찰서 형사과) : "단순히 교회에서 악기를 훔쳐 팔아먹는 좀도둑인 줄 알았는데 수입차량 중에도 페라리나 포르쉐, BMW, 이런 고가의 차량만 절취하는 고급 절도범입니다. 대도죠..."

허술한 관리를 노린 절도행각! 모방범죄의 예방과 또 다른 범죄 수단에 악용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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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타임 현장] 간 큰 도둑의 거침없는 절도
    • 입력 2007-04-24 08:42:02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교회에 들어가 오르간을 훔쳐낸 뒤 팔고, 대리주차시에 확인이 철저하지 않다는 점을 악용해 외제차 여러 대를 훔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외제차도 아주 고급차량만 골라서 훔쳤는데요,어떻게 이렇게 간 큰 절도 행각을 벌일 수 있는지,참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김학재 기자, 이런 물건들이 앉은 채로 도난 당할 만큼 그렇게 허술했나보죠? <리포트> 용의자는 교회의 경우 새벽이면 예배를 보거나 평소에 비어있는 시간이많다는 점, 그리고 음식점의 대리주차가 특별한 본인 확인 없이 차를 쉽게 내준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팔 것을 고려해 주로 새 제품 위주로 훔치고 경찰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임시번호판까지 달고 다니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는데요. 허술한 관리를 노린 범죄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지난 2월 25일 새벽, 서울 인근의 교회 4곳에서는 잇따라 오르간과 비디오카메라, 노트북등 교회물품을 도난당했습니다. 피해액은 모두 3천여만 원. 모두 동일인의 소행으로 추정됐는데요. <인터뷰> 강연만(교회 관계자) : "(신도들이)언뜻 보기에 양복을 입고 왔다 갔다 하니까 전 줄 알고 인사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나중에 이 친구가 하는 게 이상하고 그래서 제가 뛰어내려와서 보니까 이미 그 친구가 물건을 다 싣고 도망간 상태였고..." 용의자는 새벽예배로 빈 사무실에 유유히 들어가 오르간을 싣고 나와,악기전문점에 팔았습니다. <인터뷰>악기전문점 관계자 : "전혀 의심도 없어 본인 신분증, 휴대전화 다 주고 정확하잖아 그리고 나가면서사장님 문 잠그고 다니래...도둑 맞으니깐..." 이런 용의자를 처음 붙잡았을 때만 해도 경찰은 단순한 좀도둑 정도로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경찰은 임시번호판을 단 용의자의 고급 외제 승용차가 의심스러웠습니다. <인터뷰> 권병학(광명경찰서 형사과) : "임시 번호판... 이것을 훔쳐서 기존에 훔친 벤츠 차량에 붙어있던 번호판을 떼고 이것을 거기다 붙인 겁니다. 그리고 운행을 한 거죠. 그리고 임시운행 번호판까지 위조를 해서 자기가 관인도 파가지고..." 수사결과 이 외제 승용차 역시 도난 차량이었는데요. <인터뷰> 양○○(용의자) : "차가 멋있어서...타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이것저것 타보고 싶어서..." 고급승용차를 훔친 곳은 강남일대 음식점, 훔친 방법은 너무나 간단했습니다.주차권이 없어도 주인행세를 하면 됐습니다. <인터뷰> 권병학(광명경찰서 형사과) : "가면 주차증을 주잖아요. 거기 주차증에 차 번호가 적혀있으니까 분실했는데다시 하나 써 줘라..주차요금만 내고 열쇠 받아서 가는 거죠." 실제로 취재진이 강남일대 음식점을 돌며 ‘주차권을 잃어버렸는데,차를 찾을 수 있는 지‘ 물었습니다. 5곳 모두 아무 검증절차 없이 차를 내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현장음> 영수증이 표거든요? 그런데 그 표를 잃어버리셔서...영수증 없어도 차 가져올 수 있나 봐요?종종 잃어버리시는 분이 있으니까... (영수증) 잃어버리면 차 번호만 알면 되나 봐요? 네 한 주차관리원은 하루에도 수없이 들락날락거리는 차 주인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주차관리원 : "정신없이 바쁠 때는 제대로 확인 못하고 그냥 표 없다고 하면 차 열쇠 주고 그냥 가는 거죠 그러다가 분실을 하는 거죠. (본인인지 확인 안하시나 봐요?)바쁠 때는 확인 못하죠. 사람이 너무 많다보니까..." 외제승용차를 도난당한 피해자 가운데는 유명 색소폰 연주가 대니정씨도 있었는데요. <인터뷰> 대니정(승용차 도난 피해자) : "단순히 주차만 해줄 뿐이지 그런 일(도난)이 있으면 그냥 거의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까 앞으로 대리주차를 편하게 맡길 수 없겠더라고요." 이렇게 해서 양씨가 훔친 차량은 모두 5대, 시가 4억 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를 포함해 모두 14억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양○○(용의자) : "같이 살았던 여자가 저 때문에 빚을 많이 져서 저도 그 소리 듣고 도둑질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양씨는 훔친 돈을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했고, 그것도 모자라 훔친 차량 안에 있던 신용카드를 쓰다 지난 15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 권병학(광명경찰서 형사과) : "단순히 교회에서 악기를 훔쳐 팔아먹는 좀도둑인 줄 알았는데 수입차량 중에도 페라리나 포르쉐, BMW, 이런 고가의 차량만 절취하는 고급 절도범입니다. 대도죠..." 허술한 관리를 노린 절도행각! 모방범죄의 예방과 또 다른 범죄 수단에 악용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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