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군 입대’ 모비스-KTF 새 시즌 걱정

입력 2007.05.02 (08:39) 수정 2007.05.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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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막을 내린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챔피언 결정전 7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던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F는 모두 주축 선수들이 군에 입대한다는 공통의 숙제를 안고 있다.
2007-2008 시즌에도 정상권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 해야 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다급한 쪽은 통합 우승을 일궈낸 모비스다. 모비스는 주전 5명의 얼굴을 모조리 바꿔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양동근과 김동우가 군입대를 앞두고 있고 이병석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또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의 변화로 통합 우승의 일등 공신인 크리스 윌리엄스가 팀에 남는다는 보장도 없다. 당연히 크리스 버지스 역시 마찬가지다.
최악의 경우 주전 5명이 모두 팀에 남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1일 통합 우승을 확정지은 뒤 "사실 오늘 경기는 어떻게든 결정이 나기 때문에 오히려 걱정을 안 했지만 내년 걱정이 많이 되더라"면서 고민을 털어놓았다.
모비스는 양동근의 빈 자리는 그의 한양대 후배인 김학섭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학섭은 이번 시즌 양동근이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차출됐을 때도 성실한 플레이로 공백을 최소화시켰다.
이에 따라 올해 FA 시장의 '큰 손'은 모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병석을 붙잡는 것은 물론 다른 팀에서 대어급 FA를 보강해 정상권 전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KTF 역시 조성민, 김도수 등 알토란같은 선수들이 모두 상무에 입대한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기존 주전인 송영진, 황진원에 못지 않은 활약으로 KTF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KTF는 모비스보다는 상황이 나은 것이 대신 군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이 있다. 특히 2004-2005 시즌을 앞두고 인천 전자랜드에서 FA로 영입했던 조동현의 합류는 KTF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슈팅 가드인 조동현은 '악바리'라는 별명처럼 끈기있는 플레이로 팀 전체에 근성을 불어넣는 선수다. 수비가 강하고 간간이 터뜨리는 외곽슛도 일품이다. 또 슈터 진경석과 포인트가드 최민규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힘을 보탠다.
추일승 KTF 감독이 챔피언 결정전을 마치고 말했던 '기러기 정신' 그대로인 셈이다. 추감독의 '기러기 정신'은 긴 무리를 지어 하늘을 나는 기러기들이 수시로 선두를 바꾸고 서로 도와가며 긴 여정을 마친다는 것으로 조성민, 김도수가 군에 들어가자 조동현, 진경석, 최민규가 돌아와 또 한 번의 긴 항해를 돕는 모양새다.
챔피언 결정전의 명승부로 팬들을 즐겁게 했던 두 팀이 10월 새 시즌을 어떻게 준비해갈 지 지켜보는 것도 '에어컨 리그'의 재미있는 볼 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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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축 군 입대’ 모비스-KTF 새 시즌 걱정
    • 입력 2007-05-02 08:39:48
    • 수정2007-05-02 15:26:21
    연합뉴스
1일 막을 내린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챔피언 결정전 7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던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F는 모두 주축 선수들이 군에 입대한다는 공통의 숙제를 안고 있다. 2007-2008 시즌에도 정상권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 해야 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다급한 쪽은 통합 우승을 일궈낸 모비스다. 모비스는 주전 5명의 얼굴을 모조리 바꿔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양동근과 김동우가 군입대를 앞두고 있고 이병석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또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의 변화로 통합 우승의 일등 공신인 크리스 윌리엄스가 팀에 남는다는 보장도 없다. 당연히 크리스 버지스 역시 마찬가지다. 최악의 경우 주전 5명이 모두 팀에 남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1일 통합 우승을 확정지은 뒤 "사실 오늘 경기는 어떻게든 결정이 나기 때문에 오히려 걱정을 안 했지만 내년 걱정이 많이 되더라"면서 고민을 털어놓았다. 모비스는 양동근의 빈 자리는 그의 한양대 후배인 김학섭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학섭은 이번 시즌 양동근이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차출됐을 때도 성실한 플레이로 공백을 최소화시켰다. 이에 따라 올해 FA 시장의 '큰 손'은 모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병석을 붙잡는 것은 물론 다른 팀에서 대어급 FA를 보강해 정상권 전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KTF 역시 조성민, 김도수 등 알토란같은 선수들이 모두 상무에 입대한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기존 주전인 송영진, 황진원에 못지 않은 활약으로 KTF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KTF는 모비스보다는 상황이 나은 것이 대신 군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이 있다. 특히 2004-2005 시즌을 앞두고 인천 전자랜드에서 FA로 영입했던 조동현의 합류는 KTF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슈팅 가드인 조동현은 '악바리'라는 별명처럼 끈기있는 플레이로 팀 전체에 근성을 불어넣는 선수다. 수비가 강하고 간간이 터뜨리는 외곽슛도 일품이다. 또 슈터 진경석과 포인트가드 최민규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힘을 보탠다. 추일승 KTF 감독이 챔피언 결정전을 마치고 말했던 '기러기 정신' 그대로인 셈이다. 추감독의 '기러기 정신'은 긴 무리를 지어 하늘을 나는 기러기들이 수시로 선두를 바꾸고 서로 도와가며 긴 여정을 마친다는 것으로 조성민, 김도수가 군에 들어가자 조동현, 진경석, 최민규가 돌아와 또 한 번의 긴 항해를 돕는 모양새다. 챔피언 결정전의 명승부로 팬들을 즐겁게 했던 두 팀이 10월 새 시즌을 어떻게 준비해갈 지 지켜보는 것도 '에어컨 리그'의 재미있는 볼 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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