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2년 전에도 술집 종업원 폭행

입력 2007.05.02 (22: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다음 소식입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2년전에도 술집에서 종업원을 폭행하고 난동을 피운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최영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3월 21일, 김승연 회장이 지인들과 함께 서울 강남의 한 술집을 찾았습니다.

경호원 4명을 대동하고 여자 종업원 10여 명이 시중을 드는 자리였습니다.

술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김승연 회장은 갑자기 술자리 접대가 맘에 들지 않는다며 술집 사장을 불렀습니다.

<녹취> 목격자: "사회적인 격이 있는데 일개 술집 아가씨한테 무시 당했다는 감정... 그런 걸로 폭발하셨겠죠."

김 회장은 사장 대신 들어온 종업원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지시한 뒤 술병으로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녹취> 목격자: "소리가 났어요. '퍽'하고 소리가 나고 (피해자)가 그 다음에 바로 나왔죠. 머리 싸매고 나왔는데..."

분이 덜 풀린 김 회장은 소화기 여러 대를 집어들고 술집 곳곳에 난사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목격자: "가게 전체에 다 뿌렸죠. 바 쪽에는 3통을 다 쐈으니까... /분이 안 풀리니까 더 갖고 오라고 해서..."

결국 머리를 크게 다친 피해자는 사건이 난 지 두 시간이 훨씬 지난 새벽 한 시 반이 넘어서야 응급실에 도착해 머리 봉합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피해자는 두 달 동안 출근도 못한 채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 김승연 회장 측은 300만원에 합의하자고 제안해왔다고 합니다.

피해자는 이 돈을 받지 않았지만, 재벌을 고소할 엄두도 내지 못했고 지금도 이런 사실이 알려질까 조심스러워합니다.

<녹취> 피해자: "덮어서 지나가는 건데 다 지나간 일인데 잊고 있었는데,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어요."

한화 그룹 측은 당시 사건에 대해 아는 게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녹취> 한화 그룹 관계자: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문제의 술자리가 벌어진 2005년 3월 21일은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 비리 의혹 검찰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돼 김승연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된 이틀 뒤 였습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승연 회장, 2년 전에도 술집 종업원 폭행
    • 입력 2007-05-02 20:58:51
    뉴스 9
<앵커 멘트> 다음 소식입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2년전에도 술집에서 종업원을 폭행하고 난동을 피운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최영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3월 21일, 김승연 회장이 지인들과 함께 서울 강남의 한 술집을 찾았습니다. 경호원 4명을 대동하고 여자 종업원 10여 명이 시중을 드는 자리였습니다. 술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김승연 회장은 갑자기 술자리 접대가 맘에 들지 않는다며 술집 사장을 불렀습니다. <녹취> 목격자: "사회적인 격이 있는데 일개 술집 아가씨한테 무시 당했다는 감정... 그런 걸로 폭발하셨겠죠." 김 회장은 사장 대신 들어온 종업원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지시한 뒤 술병으로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녹취> 목격자: "소리가 났어요. '퍽'하고 소리가 나고 (피해자)가 그 다음에 바로 나왔죠. 머리 싸매고 나왔는데..." 분이 덜 풀린 김 회장은 소화기 여러 대를 집어들고 술집 곳곳에 난사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목격자: "가게 전체에 다 뿌렸죠. 바 쪽에는 3통을 다 쐈으니까... /분이 안 풀리니까 더 갖고 오라고 해서..." 결국 머리를 크게 다친 피해자는 사건이 난 지 두 시간이 훨씬 지난 새벽 한 시 반이 넘어서야 응급실에 도착해 머리 봉합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피해자는 두 달 동안 출근도 못한 채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 김승연 회장 측은 300만원에 합의하자고 제안해왔다고 합니다. 피해자는 이 돈을 받지 않았지만, 재벌을 고소할 엄두도 내지 못했고 지금도 이런 사실이 알려질까 조심스러워합니다. <녹취> 피해자: "덮어서 지나가는 건데 다 지나간 일인데 잊고 있었는데,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어요." 한화 그룹 측은 당시 사건에 대해 아는 게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녹취> 한화 그룹 관계자: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문제의 술자리가 벌어진 2005년 3월 21일은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 비리 의혹 검찰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돼 김승연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된 이틀 뒤 였습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