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선 투표 무효’…조기 총선 불가피

입력 2007.05.02 (22: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위기로 치닫던 터키 정국은 의회의 대통령 선출이 무효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고비를 넘겼습니다.

대신 조기 총선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용태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의회의 대통령 선출은 정족수 미달로 무효다"

2차 투표를 하루 앞두고 헌법재판소가 내린 판결입니다.

<인터뷰> 하슬림 킬릭(터키헌법재판소 대변인) : "헌법에 비춰볼 때 1차 투표는 무효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입니다."

결국, 친 이슬람 인사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려던 정부 여당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기존의 의회가 대통령 선출에 실패한 이상 이제는 새로 의회를 구성하는 조기 총선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인터뷰> 세밀(터키 정부 대변인) : "정부는 조기 총선에 동의하며, 주저할 이유도 없습니다. 여당은 조기 총선을 이미 준비하고 있습니다."

야당도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환영하고 조기 총선을 주장했습니다.

군부의 개입위기로까지 치닫던 친 이슬람 세력과 정교분리를 주장하는 세속주의 세력의 한판 대결이 결국, 세속주의의 판정승으로 일단락된 셈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대통령을 국민의 직접 투표로 선출하도록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 98%가 무슬림인 터키에서 그동안 이슬람과 정치는 비교적 공존의 틀을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위기에서 드러났듯이 충돌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터키, ‘대선 투표 무효’…조기 총선 불가피
    • 입력 2007-05-02 21:32:24
    뉴스 9
<앵커 멘트> 위기로 치닫던 터키 정국은 의회의 대통령 선출이 무효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고비를 넘겼습니다. 대신 조기 총선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용태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의회의 대통령 선출은 정족수 미달로 무효다" 2차 투표를 하루 앞두고 헌법재판소가 내린 판결입니다. <인터뷰> 하슬림 킬릭(터키헌법재판소 대변인) : "헌법에 비춰볼 때 1차 투표는 무효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입니다." 결국, 친 이슬람 인사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려던 정부 여당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기존의 의회가 대통령 선출에 실패한 이상 이제는 새로 의회를 구성하는 조기 총선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인터뷰> 세밀(터키 정부 대변인) : "정부는 조기 총선에 동의하며, 주저할 이유도 없습니다. 여당은 조기 총선을 이미 준비하고 있습니다." 야당도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환영하고 조기 총선을 주장했습니다. 군부의 개입위기로까지 치닫던 친 이슬람 세력과 정교분리를 주장하는 세속주의 세력의 한판 대결이 결국, 세속주의의 판정승으로 일단락된 셈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대통령을 국민의 직접 투표로 선출하도록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 98%가 무슬림인 터키에서 그동안 이슬람과 정치는 비교적 공존의 틀을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위기에서 드러났듯이 충돌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