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포커스] 김 회장, 2년 전에도 술집 종업원 폭행

입력 2007.05.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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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2년 전에도 술집 종업원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술 시중이 맘에 안 든다며 종업원 머리를 병으로 내리치고 소화기를 술집 곳곳에 직접 뿌리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영철 기자 자리했습니다.

<리포트>

<질문> 최 기자? 그러니까 이번 사건 이전에도 김승연 회장의 폭행 사건이 있었다는 거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비록 2년이나 지난 사건이지만, 술집에서 술병으로 종업원을 내려치고, 술집 곳곳에 소화기까지 난사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이런 난동을 부린 사람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른바 재벌 총수기 때문에 더욱 이른바 서울 강남의 유흥가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요.

사실 술집에서 술마시다 보면 사소하게 몸싸움도 하고 폭행 사건도 있을 수 있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종업원 머리를 술병으로 치고 소화기까지 술집에다 뿌린 것은 심했다는 게 이 현장을 본 사람들의 증언입니다.

김승연 회장의 이번 보복폭행 사건에 앞선 2년 전의 또 다른 폭행 사건의 전모를 전해드립니다.

지난 2005년 3월 21일, 김승연 회장이 지인들과 함께 서울 강남의 한 술집을 찾았습니다.

경호원 4명을 대동하고 여자 종업원 10여 명이 시중을 드는 자리였습니다.

경호원 2명은 술을 마시는 방 앞에 2명은 술집 앞에서 경호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술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김승연 회장은 갑자기 여자 종업원의 술접대가 맘에 들지 않는다며 술집 사장을 불렀습니다.

<녹취>목격자: "사회적인 격이 있는데 일개 술집 아가씨한테 무시 당했다는 감정... 그런 걸로 폭발하셨겠죠."

김 회장은 사장 대신 들어온 종업원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지시한 뒤 다짜고짜 술병으로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녹취>목격자: "소리가 났어요. '퍽'하고 소리가 나고 (피해자)가 그 다음에 바로 나왔죠. 머리 싸매고 나왔는데..."

분이 덜 풀린 김 회장은 소화기 여러 대를 집어들고 술집 곳곳에 난사하기도 했습니다.

소화기 거품이 술집에 꽉차면서 이를 치우는데만 사흘이 걸렸습니다.

<녹취>목격자: "가게 전체에 다 뿌렸죠. 바 쪽에는 3통을 다 쐈으니까... 분이 안 풀리니까 더 갖고 오라고 해서..."

아수라장이 된 술집 영업은 사실상 완전 끝이 났고, 머리를 크게 다친 피해자는 사건이 난 지 두 시간이 훨씬 지난 새벽 한 시 반이 넘어서야 응급실에 도착해 머리 봉합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피해자는 이 폭행사건의 충격으로 두 달 동안 출근도 못한 채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승연 회장 측은 300만 원에 합의하자고 제안해왔다고 하는데요.

피해자는 당시 이 돈을 받지도 않았고, 또 재벌을 고소할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이 피해자는 이런 사실이 알려질까봐 오히려 조심스러워 했습니다.

<녹취>피해자: "덮어서 지나가는 건데 다 지나간 일인데 잊고 있었는데,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어요."

<질문> 재벌 회장이 벌인 일이라고는 사실 상상하기도 힘든데요. 결국 김승연 회장의 술집 폭행이 사실상 상습적이라는 증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승연 회장 측 반응도 나왔나요?

<답변> 김승연 회장 측, 그러니까 한화그룹 쪽에선 일단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화그룹 측은 그 당시 관계자들에게 물어봤는데,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발뺌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술자리가 벌어진 2005년 3월 21일은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 비리 의혹 검찰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돼 김승연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된 이틀 뒤 였습니다.

그리고 김 회장은 당시 한화그룹의 모 회사격인 주식회사 한화의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글로벌 경영을 내세우며 해외사업장 시찰에 나서기 직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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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타임 포커스] 김 회장, 2년 전에도 술집 종업원 폭행
    • 입력 2007-05-03 08: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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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2년 전에도 술집 종업원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술 시중이 맘에 안 든다며 종업원 머리를 병으로 내리치고 소화기를 술집 곳곳에 직접 뿌리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영철 기자 자리했습니다. <리포트> <질문> 최 기자? 그러니까 이번 사건 이전에도 김승연 회장의 폭행 사건이 있었다는 거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비록 2년이나 지난 사건이지만, 술집에서 술병으로 종업원을 내려치고, 술집 곳곳에 소화기까지 난사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이런 난동을 부린 사람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른바 재벌 총수기 때문에 더욱 이른바 서울 강남의 유흥가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요. 사실 술집에서 술마시다 보면 사소하게 몸싸움도 하고 폭행 사건도 있을 수 있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종업원 머리를 술병으로 치고 소화기까지 술집에다 뿌린 것은 심했다는 게 이 현장을 본 사람들의 증언입니다. 김승연 회장의 이번 보복폭행 사건에 앞선 2년 전의 또 다른 폭행 사건의 전모를 전해드립니다. 지난 2005년 3월 21일, 김승연 회장이 지인들과 함께 서울 강남의 한 술집을 찾았습니다. 경호원 4명을 대동하고 여자 종업원 10여 명이 시중을 드는 자리였습니다. 경호원 2명은 술을 마시는 방 앞에 2명은 술집 앞에서 경호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술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김승연 회장은 갑자기 여자 종업원의 술접대가 맘에 들지 않는다며 술집 사장을 불렀습니다. <녹취>목격자: "사회적인 격이 있는데 일개 술집 아가씨한테 무시 당했다는 감정... 그런 걸로 폭발하셨겠죠." 김 회장은 사장 대신 들어온 종업원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지시한 뒤 다짜고짜 술병으로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녹취>목격자: "소리가 났어요. '퍽'하고 소리가 나고 (피해자)가 그 다음에 바로 나왔죠. 머리 싸매고 나왔는데..." 분이 덜 풀린 김 회장은 소화기 여러 대를 집어들고 술집 곳곳에 난사하기도 했습니다. 소화기 거품이 술집에 꽉차면서 이를 치우는데만 사흘이 걸렸습니다. <녹취>목격자: "가게 전체에 다 뿌렸죠. 바 쪽에는 3통을 다 쐈으니까... 분이 안 풀리니까 더 갖고 오라고 해서..." 아수라장이 된 술집 영업은 사실상 완전 끝이 났고, 머리를 크게 다친 피해자는 사건이 난 지 두 시간이 훨씬 지난 새벽 한 시 반이 넘어서야 응급실에 도착해 머리 봉합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피해자는 이 폭행사건의 충격으로 두 달 동안 출근도 못한 채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승연 회장 측은 300만 원에 합의하자고 제안해왔다고 하는데요. 피해자는 당시 이 돈을 받지도 않았고, 또 재벌을 고소할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이 피해자는 이런 사실이 알려질까봐 오히려 조심스러워 했습니다. <녹취>피해자: "덮어서 지나가는 건데 다 지나간 일인데 잊고 있었는데,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어요." <질문> 재벌 회장이 벌인 일이라고는 사실 상상하기도 힘든데요. 결국 김승연 회장의 술집 폭행이 사실상 상습적이라는 증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승연 회장 측 반응도 나왔나요? <답변> 김승연 회장 측, 그러니까 한화그룹 쪽에선 일단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화그룹 측은 그 당시 관계자들에게 물어봤는데,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발뺌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술자리가 벌어진 2005년 3월 21일은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 비리 의혹 검찰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돼 김승연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된 이틀 뒤 였습니다. 그리고 김 회장은 당시 한화그룹의 모 회사격인 주식회사 한화의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글로벌 경영을 내세우며 해외사업장 시찰에 나서기 직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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