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시장에 넘치는 불법 의약품

입력 2007.05.08 (22:24) 수정 2007.05.0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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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의사의 처방을 필요로 하는 전문의약품이 재래시장에서 마구 팔리고 있습니다.

함부로 복용할 경우 자칫 목숨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약도 포함돼 있습니다.

최대수 기자가 현장 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수입품을 주로 취급하는 부산 국제시장, 한 가게에 들어가 봤습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약품들이 즐비합니다.

속이 아프다 하자 감춰뒀던 위장약을 꺼내줍니다.

<녹취> 불법 의약품 판매상 : "약국에 가서 사려면 처방받아 오라고 하지, 여기는 그냥 들어오는 대로 파니까."

판매상이 건넨 약은 위궤양 치료제인 '잔탁',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입니다.

이번엔 서울 남대문 시장, 한 수입 상가를 찾았습니다.

이곳에서도 전문의약품이 공공연히 거래됩니다.

<녹취> 불법 의약품 판매상 : "위장약 중에 최고 좋은 거에요, 많이 팔리죠. 아픈 사람들은 다 먹죠."

취재진이 잠시 몇 가게를 들러 구입한 약품들입니다.

전문 의약품인 위장약과 정체불명의 살 빼는 약, 발모제까지 다양합니다.

상인들은 이들 제품이 부작용이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불법 의약품 판매상 : "부작용 없어요. 많이 사가요, 인터넷 판매상이 와서 60개씩 여기서 사가요."

그러나 이렇게 거래되는 상당수 약들은 자칫 치명적인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리포 6' 라는 이 살 빼는 약은 최음제 성분이 들어있어 수입이 금지돼 있습니다.

자칫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양기화(의학박사) : "요힘빈은 신장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경련 등을 일으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성분입니다."

수입이 금지된 근육강화제를 복용했다 부작용을 겪는 환자도 있습니다.

<인터뷰> 근육강화제 복용 피해자 : "온몸에 두드러기와 심한 가려움증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를 했습니다."

물론 이처럼 재래시장에서 거래되는 약품들은 정상제품이 아닌 밀수품이거나 아예 가짜일 가능성도 있어 위험성은 더 큽니다.

<인터뷰> 천문호(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 "사실상 밀수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제품들은 성분도 의심스러운 '짝퉁'일 수도 있습니다."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이 불법 의약품들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시장의 유통질서까지 왜곡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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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시장에 넘치는 불법 의약품
    • 입력 2007-05-08 21:26:28
    • 수정2007-05-08 22: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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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의사의 처방을 필요로 하는 전문의약품이 재래시장에서 마구 팔리고 있습니다. 함부로 복용할 경우 자칫 목숨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약도 포함돼 있습니다. 최대수 기자가 현장 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수입품을 주로 취급하는 부산 국제시장, 한 가게에 들어가 봤습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약품들이 즐비합니다. 속이 아프다 하자 감춰뒀던 위장약을 꺼내줍니다. <녹취> 불법 의약품 판매상 : "약국에 가서 사려면 처방받아 오라고 하지, 여기는 그냥 들어오는 대로 파니까." 판매상이 건넨 약은 위궤양 치료제인 '잔탁',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입니다. 이번엔 서울 남대문 시장, 한 수입 상가를 찾았습니다. 이곳에서도 전문의약품이 공공연히 거래됩니다. <녹취> 불법 의약품 판매상 : "위장약 중에 최고 좋은 거에요, 많이 팔리죠. 아픈 사람들은 다 먹죠." 취재진이 잠시 몇 가게를 들러 구입한 약품들입니다. 전문 의약품인 위장약과 정체불명의 살 빼는 약, 발모제까지 다양합니다. 상인들은 이들 제품이 부작용이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불법 의약품 판매상 : "부작용 없어요. 많이 사가요, 인터넷 판매상이 와서 60개씩 여기서 사가요." 그러나 이렇게 거래되는 상당수 약들은 자칫 치명적인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리포 6' 라는 이 살 빼는 약은 최음제 성분이 들어있어 수입이 금지돼 있습니다. 자칫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양기화(의학박사) : "요힘빈은 신장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경련 등을 일으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성분입니다." 수입이 금지된 근육강화제를 복용했다 부작용을 겪는 환자도 있습니다. <인터뷰> 근육강화제 복용 피해자 : "온몸에 두드러기와 심한 가려움증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를 했습니다." 물론 이처럼 재래시장에서 거래되는 약품들은 정상제품이 아닌 밀수품이거나 아예 가짜일 가능성도 있어 위험성은 더 큽니다. <인터뷰> 천문호(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 "사실상 밀수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제품들은 성분도 의심스러운 '짝퉁'일 수도 있습니다."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이 불법 의약품들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시장의 유통질서까지 왜곡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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