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연수 사실상 외유, 경비 반납하라”

입력 2007.05.2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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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공공기관 감사들의 남미 연수는 사실상 관광이나 다름없었다는 점이 하나 둘 확인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여행경비도 전액 반납하도록 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진 사례를 배우기 위해서라던 공공기관 감사들의 남미 연수, 하지만 말뿐이었습니다.

남미를 대상지로 택한 것은 단순히 '브릭스 국가거나 방문경험이 적은 곳'이라는 이유일 뿐, 구체적인 방문 목적과 대상기관에 대한 검토는 없었습니다.

연수 프로그램도 자신들이 소속된 '혁신포럼' 대신 여행사에 통째로 맡겼습니다.

<녹취>여행사 관계자 : "우리 사장님이 다 짜셨어요. (사장님이 그런 것도 하나?) 왜냐하면 이건 중요한 팀이니까..."

각 공공기관이 지출한 비용도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천 2백만 원 수준, 심지어 감사 본인이 결재하고 집행한 곳도 있습니다.

<녹취>모 공공기관 관계자 : "감사실에 (예산이) 별도 편성이 돼 있으면 별도로 예산부서에 협조 사인 받을 필요도 없고 감사가 전결하는 게 맞다고 봐야죠."

이에 따라 정부는 연수를 간 감사 21명 전원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리고, 경비 전액을 반납토록 했습니다.

또 엄정하게 실적을 평가해 성과급 지급과 연임 여부 결정에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녹취>반장식(기획예산처 차관) : "회계처리의 적정성 등을 추가 조사해 인사 조치 등 필요한 추가 조치를 강구할 계획입니다."

기획예산처는 이와 함께 앞으로 공공기관의 기관장이나 감사가 해외출장을 갈 경우, 반드시 주무부처에 사전 통보하도록 하고 해외연수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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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미 연수 사실상 외유, 경비 반납하라”
    • 입력 2007-05-21 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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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공공기관 감사들의 남미 연수는 사실상 관광이나 다름없었다는 점이 하나 둘 확인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여행경비도 전액 반납하도록 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진 사례를 배우기 위해서라던 공공기관 감사들의 남미 연수, 하지만 말뿐이었습니다. 남미를 대상지로 택한 것은 단순히 '브릭스 국가거나 방문경험이 적은 곳'이라는 이유일 뿐, 구체적인 방문 목적과 대상기관에 대한 검토는 없었습니다. 연수 프로그램도 자신들이 소속된 '혁신포럼' 대신 여행사에 통째로 맡겼습니다. <녹취>여행사 관계자 : "우리 사장님이 다 짜셨어요. (사장님이 그런 것도 하나?) 왜냐하면 이건 중요한 팀이니까..." 각 공공기관이 지출한 비용도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천 2백만 원 수준, 심지어 감사 본인이 결재하고 집행한 곳도 있습니다. <녹취>모 공공기관 관계자 : "감사실에 (예산이) 별도 편성이 돼 있으면 별도로 예산부서에 협조 사인 받을 필요도 없고 감사가 전결하는 게 맞다고 봐야죠." 이에 따라 정부는 연수를 간 감사 21명 전원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리고, 경비 전액을 반납토록 했습니다. 또 엄정하게 실적을 평가해 성과급 지급과 연임 여부 결정에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녹취>반장식(기획예산처 차관) : "회계처리의 적정성 등을 추가 조사해 인사 조치 등 필요한 추가 조치를 강구할 계획입니다." 기획예산처는 이와 함께 앞으로 공공기관의 기관장이나 감사가 해외출장을 갈 경우, 반드시 주무부처에 사전 통보하도록 하고 해외연수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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