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골초 ‘금연 성공기’

입력 2007.05.30 (20:38) 수정 2007.05.3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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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반적인 성인의 흡연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청소년들의 흡연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죠.

이런 상황에 기발한 아이디어로 학내 흡연율을 크게 줄인 학교가 있습니다.

이효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흡연 중학생: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호기심으로 피다가요."
<녹취> 흡연 중학생: "6학년 때부터 아는 누나 때문에 피기 시작했다가."
<녹취> 흡연 중학생: "열 받는 날 있잖아요. 짜증날 때요, 그때 기본으로 줄 담배 두 갑씩 피고 그랬어요."

이르면 11살부터, 스트레스 받는 날은 두 갑까지….

열다섯 나이에 이미 골초가 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학교는 흡연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학기 초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학생은 모두 16명.

현장 적발 학생들을 중심으로 흡연자 블랙리스트를 만들었고, 매일 아침 교무실로 등교하게 했습니다.

학생들이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도운 것은 바로 이 흡연 측정기.

이 학생의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0ppm.

최근 일주일 동안 담배를 안 피워다는 얘기.

그냥 교실로 돌아가면 됩니다.

그러나 0.48ppm으로 측정된 이 학생은 흡연한 것으로 간주, 바로 상담에 들어갑니다.

<녹취> 김동수 (금연 담당 교사): "안 끊을꺼야? 솔직히 얘기해봐, 이렇게 나오면 너 (담배) 피운거지."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0.2ppm 이상이면 상담 대상.

이런 흡연측정기 덕분에 교사와 학생이 흡연에 대한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동수 (인권부장 교사): "저거 있음으로써 거짓말을 못한다는 거죠. 솔직하게 얘기하니까 지도가 된다는 거죠."

그래도 안 끊는 학생들에겐 무료로 금연 껌이나 사탕을 나눠주고 한의원에서 금연침을 맞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상습 흡연 학생 16명 가운데 15명이 3개월 만에 금연에 성공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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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교 골초 ‘금연 성공기’
    • 입력 2007-05-30 20:22:32
    • 수정2007-05-30 21: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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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반적인 성인의 흡연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청소년들의 흡연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죠. 이런 상황에 기발한 아이디어로 학내 흡연율을 크게 줄인 학교가 있습니다. 이효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흡연 중학생: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호기심으로 피다가요." <녹취> 흡연 중학생: "6학년 때부터 아는 누나 때문에 피기 시작했다가." <녹취> 흡연 중학생: "열 받는 날 있잖아요. 짜증날 때요, 그때 기본으로 줄 담배 두 갑씩 피고 그랬어요." 이르면 11살부터, 스트레스 받는 날은 두 갑까지…. 열다섯 나이에 이미 골초가 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학교는 흡연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학기 초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학생은 모두 16명. 현장 적발 학생들을 중심으로 흡연자 블랙리스트를 만들었고, 매일 아침 교무실로 등교하게 했습니다. 학생들이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도운 것은 바로 이 흡연 측정기. 이 학생의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0ppm. 최근 일주일 동안 담배를 안 피워다는 얘기. 그냥 교실로 돌아가면 됩니다. 그러나 0.48ppm으로 측정된 이 학생은 흡연한 것으로 간주, 바로 상담에 들어갑니다. <녹취> 김동수 (금연 담당 교사): "안 끊을꺼야? 솔직히 얘기해봐, 이렇게 나오면 너 (담배) 피운거지."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0.2ppm 이상이면 상담 대상. 이런 흡연측정기 덕분에 교사와 학생이 흡연에 대한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동수 (인권부장 교사): "저거 있음으로써 거짓말을 못한다는 거죠. 솔직하게 얘기하니까 지도가 된다는 거죠." 그래도 안 끊는 학생들에겐 무료로 금연 껌이나 사탕을 나눠주고 한의원에서 금연침을 맞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상습 흡연 학생 16명 가운데 15명이 3개월 만에 금연에 성공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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