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국내 대학 구조개혁 ‘속빈 강정’

입력 2007.06.0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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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대학에겐 정원감축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지만 대학의 구조개혁은 더디기만 한 모습입니다. 특히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사립대의 실정이 심각합니다.

집중 취재 먼저 유원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려대학교 보건대학, 지난 2005년 전문대였다가 고려대와 통합했습니다.

790명이었던 입학정원은 320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지만 고려대의 단과대학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홍석(고려대 보건대 학사지원부장) : "올해 신입생들은 고려대 안암캠퍼스의 단과대학의 수준과 같은 성적의 학생들이 들어왔습니다."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 정책에 따라 사립대학 12개가 6개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그것도 같은 법인 내의 통합에 그쳤습니다.

오히려 일반대로 승격되면서 전문대 정원 7천7백여명이 줄었지만 4년제 대학 정원은 4천 여명 는 셈입니다.

반면 국립대들은 오는 2009년까지 정원 15%를 줄이게 됩니다.

특히 사립대학이 국내 고등교육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율적인 구조조정이나 정원감축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입니다.

대학의 구조개혁이 더딘 가운데 급격하게 늘고 있는 해외 유학생 숫자는 대학 위기의 뇌관입니다.

교육부는 오는 2011년까지 고3 졸업생이 오히려 늘다가 완만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만이 넘는 해외 유학생 수를 감안하면 대학 신입생 숫자는 더 빨리, 더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남궁근(서울산업대 행정학과 교수) : "학령인구 감소를 출생자 숫자에서만 찾아서는 안 됩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해외 유학자의 증가, 이런 것들이 합해지면 대학입학자원은 급격하게 감소 될 수 있습니다."

대학사회의 IMF 사태를 예고하고 있는 학생 수 감소.

대학들이 줄도산을 피하려면 하루빨리 몸집을 줄이고 교육의 질을 높여 떠나가는 학생들을 붙잡아야 할 땝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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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① 국내 대학 구조개혁 ‘속빈 강정’
    • 입력 2007-06-07 21:20:20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대학에겐 정원감축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지만 대학의 구조개혁은 더디기만 한 모습입니다. 특히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사립대의 실정이 심각합니다. 집중 취재 먼저 유원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려대학교 보건대학, 지난 2005년 전문대였다가 고려대와 통합했습니다. 790명이었던 입학정원은 320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지만 고려대의 단과대학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홍석(고려대 보건대 학사지원부장) : "올해 신입생들은 고려대 안암캠퍼스의 단과대학의 수준과 같은 성적의 학생들이 들어왔습니다."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 정책에 따라 사립대학 12개가 6개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그것도 같은 법인 내의 통합에 그쳤습니다. 오히려 일반대로 승격되면서 전문대 정원 7천7백여명이 줄었지만 4년제 대학 정원은 4천 여명 는 셈입니다. 반면 국립대들은 오는 2009년까지 정원 15%를 줄이게 됩니다. 특히 사립대학이 국내 고등교육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율적인 구조조정이나 정원감축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입니다. 대학의 구조개혁이 더딘 가운데 급격하게 늘고 있는 해외 유학생 숫자는 대학 위기의 뇌관입니다. 교육부는 오는 2011년까지 고3 졸업생이 오히려 늘다가 완만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만이 넘는 해외 유학생 수를 감안하면 대학 신입생 숫자는 더 빨리, 더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남궁근(서울산업대 행정학과 교수) : "학령인구 감소를 출생자 숫자에서만 찾아서는 안 됩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해외 유학자의 증가, 이런 것들이 합해지면 대학입학자원은 급격하게 감소 될 수 있습니다." 대학사회의 IMF 사태를 예고하고 있는 학생 수 감소. 대학들이 줄도산을 피하려면 하루빨리 몸집을 줄이고 교육의 질을 높여 떠나가는 학생들을 붙잡아야 할 땝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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