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철제 갑옷’ 첫 발굴

입력 2007.06.0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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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에서 임진왜란 당시의 철제 갑옷과 유골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안종홍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임진왜란 발발 직후 3천 명도 채 안되던 동래성의 군사와 백성들은 일본군 선봉장 고니시가 이끄는 만 5천 명과 맞서 싸우다 장렬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당시 치열했던 동래성 전투를 생생하게 증언하는 유물이 부산의 한 지하철 공사장에서 발굴됐습니다.

4백여 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비늘 모양의 철제 갑옷 상의는 보존 상태가 원형에 가깝습니다.

'찰갑'이라고 불리는 이 갑옷은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기록엔 등장하지만 실물이 출토되기는 처음입니다.

<인터뷰> 김문철(경남문화재연구원 지표조사과장) : "초급장교 이상의 무인들이 입었습니다."

동래성 방어를 위해 성 주변에 길게 둘러 판 못인 '해자'입니다.

이 해자 바닥에는 나무 말뚝을 촘촘히 박은 '목익'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이기윤(육사 박물관장) : "나무를 세워 못넘게하는 일종의 장애물입니다."

이번에 유물이 발굴된 곳은 지하 2미터의 뻘층이어서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골도 다섯 구가 발견됐는데 칼자국으로 보이는 상흔이 깊게 남은 두개골도 있어 치열했던 당시의 전투 상황을 짐작케하고 있습니다.

또 화살촉 20여 점과 칼 등 전쟁 유물도 4백년 넘게 땅속에 묻혀 있다 이번에 함께 햇빛을 보게 됐습니다.

KBS 뉴스 안종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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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왜란 때 ‘철제 갑옷’ 첫 발굴
    • 입력 2007-06-07 21:28:19
    뉴스 9
<앵커 멘트> 부산에서 임진왜란 당시의 철제 갑옷과 유골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안종홍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임진왜란 발발 직후 3천 명도 채 안되던 동래성의 군사와 백성들은 일본군 선봉장 고니시가 이끄는 만 5천 명과 맞서 싸우다 장렬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당시 치열했던 동래성 전투를 생생하게 증언하는 유물이 부산의 한 지하철 공사장에서 발굴됐습니다. 4백여 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비늘 모양의 철제 갑옷 상의는 보존 상태가 원형에 가깝습니다. '찰갑'이라고 불리는 이 갑옷은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기록엔 등장하지만 실물이 출토되기는 처음입니다. <인터뷰> 김문철(경남문화재연구원 지표조사과장) : "초급장교 이상의 무인들이 입었습니다." 동래성 방어를 위해 성 주변에 길게 둘러 판 못인 '해자'입니다. 이 해자 바닥에는 나무 말뚝을 촘촘히 박은 '목익'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이기윤(육사 박물관장) : "나무를 세워 못넘게하는 일종의 장애물입니다." 이번에 유물이 발굴된 곳은 지하 2미터의 뻘층이어서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골도 다섯 구가 발견됐는데 칼자국으로 보이는 상흔이 깊게 남은 두개골도 있어 치열했던 당시의 전투 상황을 짐작케하고 있습니다. 또 화살촉 20여 점과 칼 등 전쟁 유물도 4백년 넘게 땅속에 묻혀 있다 이번에 함께 햇빛을 보게 됐습니다. KBS 뉴스 안종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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