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 이전 앞두고 ‘금개구리 비상’

입력 2007.06.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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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사가 한창인 평택 미군기지 이전 부지에서 아주 색다른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금개구리 이사작전이 그것입니다.

하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초 마지막 주민들이 떠난 자리.

무너진 건물 더미를 치우는 폐기물 처리 작업이 계속됩니다.

'미군에 우선 공여'된 24만 평 터에선 성토 작업이, 260만 평에 달하는 부지 내부에서도 공사 차량용 도로공사가 한창입니다.

<인터뷰> 정백선(소령/수도군단 1175공병단) : "기지이전 사업의 최초 기틀이 되고 기반 시설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임무입니다."

한낮의 열기가 가신 석양 무렵, 안성천 습지 주변에 낮선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이른바, "금개구리 포획 작전"을 맡은 서울대 수의과 대학 연구팀입니다.

금개구리는 멸종위기에 처한 보호종으로 개발 주체가 이주 대책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인터뷰> 민미숙(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 "개발이 안되는 안전한 지역으로 많은 금개구리를 이주시켜 보존할 겁니다."

야행성인 금개구리는 소음이 잦아드는 저녁쯤에서야 물가에 고개를 내밉니다.

<녹취> 민미숙(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 "등면에 두개의 금줄이 뚜렷하게 굵게 나 있는 것이 특징이고요."

당초 연구팀이 보고한 개체수는 30~40마리 였지만 어제 저녁에만 50여 마리가 잡혔습니다.

국방부는 금개구리 이전 대책에 1억 5천 5백여 만원의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또 천연기념물 324호인 솔부엉이가 찾아와 알을 낳는 것으로 보고된 대추리 마을 소나무 숲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방부는 오는 9월쯤 기지 이전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부지 조성 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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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지 이전 앞두고 ‘금개구리 비상’
    • 입력 2007-06-12 21:19:51
    뉴스 9
<앵커 멘트> 공사가 한창인 평택 미군기지 이전 부지에서 아주 색다른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금개구리 이사작전이 그것입니다. 하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초 마지막 주민들이 떠난 자리. 무너진 건물 더미를 치우는 폐기물 처리 작업이 계속됩니다. '미군에 우선 공여'된 24만 평 터에선 성토 작업이, 260만 평에 달하는 부지 내부에서도 공사 차량용 도로공사가 한창입니다. <인터뷰> 정백선(소령/수도군단 1175공병단) : "기지이전 사업의 최초 기틀이 되고 기반 시설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임무입니다." 한낮의 열기가 가신 석양 무렵, 안성천 습지 주변에 낮선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이른바, "금개구리 포획 작전"을 맡은 서울대 수의과 대학 연구팀입니다. 금개구리는 멸종위기에 처한 보호종으로 개발 주체가 이주 대책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인터뷰> 민미숙(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 "개발이 안되는 안전한 지역으로 많은 금개구리를 이주시켜 보존할 겁니다." 야행성인 금개구리는 소음이 잦아드는 저녁쯤에서야 물가에 고개를 내밉니다. <녹취> 민미숙(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 "등면에 두개의 금줄이 뚜렷하게 굵게 나 있는 것이 특징이고요." 당초 연구팀이 보고한 개체수는 30~40마리 였지만 어제 저녁에만 50여 마리가 잡혔습니다. 국방부는 금개구리 이전 대책에 1억 5천 5백여 만원의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또 천연기념물 324호인 솔부엉이가 찾아와 알을 낳는 것으로 보고된 대추리 마을 소나무 숲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방부는 오는 9월쯤 기지 이전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부지 조성 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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