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여 걷혀라!

입력 2000.11.3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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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남북을 오간 방문단은 평양공항의 짙은 안개 때문에 너댓 시간을 애태우며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50년도 기다렸는데 몇 시간을 더 못 기다리겠느냐며 애써 초조한 기색을 감췄습니다.
황상길 기자입니다.
⊙기자: 곧 있을 재회의 감격에 가슴 설레며 김포공항에 도착한 게 아침 8시 10분.
손마다 든 선물꾸러미만큼이나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오늘 아침 급한 마음에 넘어져 머리를 다친 80대 할아버지도 아픈 줄을 모릅니다.
⊙기자: 금반지 새걸로 끼고 계신데 어떤 반지세요?
⊙채훈묵(평양방문단): (금반지 2개)며느리하고 아들 줄 거.
⊙기자: 하지만 9시 출발 예정이던 특별기의 이륙은 두 번이나 미뤄졌습니다.
11시에야 비행기에 올랐지만 또 다시 기다림, 평양 공항에 낀 안개 때문이었습니다.
⊙명용덕(평양방문단): 하느님이 하는 노릇이니까 원망도 못 하고 할 수 없죠, 어떻게 해.
⊙권영애(평양방문단): 50년도 기다렸는데...
⊙인터뷰: 덤덤하니 ...
⊙기자: 결국 특별기는 예정보다 3시간 40여 분이나 지나서 출발해, 평양에는 1시 48분에 도착했습니다.
똑같은 심정으로 평양에서 가슴졸이던 북측 서울 방문단도 예정보다 5시간이나 늦게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장재언(북측단장): 이 사업이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고 조국 통일을 촉진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자: 50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재회의 감격을 누리기 위해서는 짧지만 또다시 피를 말리는 기다림이 필요했습니다.
KBS뉴스 황상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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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개여 걷혀라!
    • 입력 2000-11-3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오늘 남북을 오간 방문단은 평양공항의 짙은 안개 때문에 너댓 시간을 애태우며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50년도 기다렸는데 몇 시간을 더 못 기다리겠느냐며 애써 초조한 기색을 감췄습니다. 황상길 기자입니다. ⊙기자: 곧 있을 재회의 감격에 가슴 설레며 김포공항에 도착한 게 아침 8시 10분. 손마다 든 선물꾸러미만큼이나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오늘 아침 급한 마음에 넘어져 머리를 다친 80대 할아버지도 아픈 줄을 모릅니다. ⊙기자: 금반지 새걸로 끼고 계신데 어떤 반지세요? ⊙채훈묵(평양방문단): (금반지 2개)며느리하고 아들 줄 거. ⊙기자: 하지만 9시 출발 예정이던 특별기의 이륙은 두 번이나 미뤄졌습니다. 11시에야 비행기에 올랐지만 또 다시 기다림, 평양 공항에 낀 안개 때문이었습니다. ⊙명용덕(평양방문단): 하느님이 하는 노릇이니까 원망도 못 하고 할 수 없죠, 어떻게 해. ⊙권영애(평양방문단): 50년도 기다렸는데... ⊙인터뷰: 덤덤하니 ... ⊙기자: 결국 특별기는 예정보다 3시간 40여 분이나 지나서 출발해, 평양에는 1시 48분에 도착했습니다. 똑같은 심정으로 평양에서 가슴졸이던 북측 서울 방문단도 예정보다 5시간이나 늦게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장재언(북측단장): 이 사업이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고 조국 통일을 촉진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자: 50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재회의 감격을 누리기 위해서는 짧지만 또다시 피를 말리는 기다림이 필요했습니다. KBS뉴스 황상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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