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물가 조사 결과, 그 진실은?

입력 2007.06.24 (21:46) 수정 2007.06.2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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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물가가 세계적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는 조사 결과, 여러 번 접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이와는 상반되는 물가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우리나라 물가의 진실, 박진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18년, 일본에서 3년을 살다, 잠시 한국에 들어온 김수현 씨.

그동안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느껴, 지갑 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김수현(재미교포) : "한국에서 차 마시고, 친구들 만나고, 집에 돌아오면 미국이나 일본에 있던 것과 비교해 돈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점심 식사 뒤 한 잔씩 마시게 되는 커피 한 잔.

유명 회사 제품의 경우 한 잔에 최고 5천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박소은(회사원) : "크림 덮인 건 6천 원 이러니까 비싸죠. 케이크라도 한쪽 먹으면 밥값보다 비싸게 들어가는 거잖아요?"

실제로 우리나라 커피 값은 세계 5위 안에 들 정도로 비쌉니다.

골프장 이용료와 쇠고기 값, 그리고 특급호텔 요금 등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최근에는 서울의 물가가 전 세계 143개 도시 가운데 3위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외국 기업 임직원들의 체재 비용을 계산한 겁니다.

가장 큰 부담은 역시 집값입니다.

<인터뷰> 로버트 베리(영국인/한국 1년 반 근무) : "영국 스코틀랜드에 비해 한국 집값이 비싸서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하지만, 특정 계층이 주로 쓰는 상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물가지수를 산정하는 것은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OECD 조사 결과 한국의 물가는 회원국 30개국 가운데 23위에 머물렀습니다.

3천여 개 대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자료입니다.

<인터뷰> 이승용(한국은행 물가분석팀 과장) : "각국의 소득수준을 감안해 품목을 산정 하고 가중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가장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표적인 대중 물가 지수로 꼽히는 빅맥 지수도 마찬가지.

한국의 빅맥 햄버거값은 3.08달러로 캐나다, 브라질 등과 비슷하게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교통비 등 생활 필수 요금들도 비교적 싼 편입니다.

<인터뷰> 로드(미국인/한국 8개월 체류) : "많은 것들이 싼 것 같아요. 특히 교통비, 예를 들어 기차, 전철·버스비는 훨씬 싸요."

결국, 고소득층이 주로 쓰는 물건값은 비싸지만, 평균 물가는 비교적 안정 돼 있는 셈입니다.

다만, 최근 몇 년 새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가 크게 올라, 외국인들은 한국의 물가가 그만큼 뛰었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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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물가 조사 결과, 그 진실은?
    • 입력 2007-06-24 21:07:01
    • 수정2007-06-24 22: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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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물가가 세계적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는 조사 결과, 여러 번 접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이와는 상반되는 물가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우리나라 물가의 진실, 박진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18년, 일본에서 3년을 살다, 잠시 한국에 들어온 김수현 씨. 그동안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느껴, 지갑 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김수현(재미교포) : "한국에서 차 마시고, 친구들 만나고, 집에 돌아오면 미국이나 일본에 있던 것과 비교해 돈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점심 식사 뒤 한 잔씩 마시게 되는 커피 한 잔. 유명 회사 제품의 경우 한 잔에 최고 5천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박소은(회사원) : "크림 덮인 건 6천 원 이러니까 비싸죠. 케이크라도 한쪽 먹으면 밥값보다 비싸게 들어가는 거잖아요?" 실제로 우리나라 커피 값은 세계 5위 안에 들 정도로 비쌉니다. 골프장 이용료와 쇠고기 값, 그리고 특급호텔 요금 등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최근에는 서울의 물가가 전 세계 143개 도시 가운데 3위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외국 기업 임직원들의 체재 비용을 계산한 겁니다. 가장 큰 부담은 역시 집값입니다. <인터뷰> 로버트 베리(영국인/한국 1년 반 근무) : "영국 스코틀랜드에 비해 한국 집값이 비싸서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하지만, 특정 계층이 주로 쓰는 상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물가지수를 산정하는 것은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OECD 조사 결과 한국의 물가는 회원국 30개국 가운데 23위에 머물렀습니다. 3천여 개 대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자료입니다. <인터뷰> 이승용(한국은행 물가분석팀 과장) : "각국의 소득수준을 감안해 품목을 산정 하고 가중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가장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표적인 대중 물가 지수로 꼽히는 빅맥 지수도 마찬가지. 한국의 빅맥 햄버거값은 3.08달러로 캐나다, 브라질 등과 비슷하게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교통비 등 생활 필수 요금들도 비교적 싼 편입니다. <인터뷰> 로드(미국인/한국 8개월 체류) : "많은 것들이 싼 것 같아요. 특히 교통비, 예를 들어 기차, 전철·버스비는 훨씬 싸요." 결국, 고소득층이 주로 쓰는 물건값은 비싸지만, 평균 물가는 비교적 안정 돼 있는 셈입니다. 다만, 최근 몇 년 새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가 크게 올라, 외국인들은 한국의 물가가 그만큼 뛰었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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