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중국 대륙에 확산되는 한국어 열풍

입력 2007.06.24 (21:46) 수정 2007.06.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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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대륙에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중국 대학들도 잇따라 한국어과를 개설하고 있는데요. 그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베이징에서 정인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한국어 전공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다양한 주제와 조리있는 언변으로 그동안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냅니다

<녹취> "저는 결심했습니다. 내일을 위해 사는 한국인의 정신을 배우자고 말입니다"

발음과 문법은 물론, 사투리까지 능수능란하게 소화해 냅니다

<녹취> "그 친구는 저에게 물었습니다.방과 후에 뭐하노? 저는 정말 까무라칠 뻔 했습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한국어 백일장, 참가 학생들은 예상외의 높은 수준으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우리 대학생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장의 (중국 외국어대학 4학년) :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외웠구요, 아름다운 문장도 많이 외웠습니다"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다양하게 열리고 있는 한국어 관련 행사마다 중국 학생들의 열띤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3년 전 2천4백여명에 불과했던 한국어 능력 시험 응시생도 지난해 만 2천명을 넘었습니다

중국 대학들도 잇따라 한국어과를 개설해 현재 58개 대학에서 만2천명이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비전공 학생과 일반인들의 열기는 더욱 뜨꺼워 한국 문화원에서 개설한 한국어 강좌는 항상 접수 시작과 동시에 마감됩니다.

<인터뷰>허정아(한국 문화원 교육 담당) : "천2백여명이 신청했지만 시설 등의 문제로 5백여명만 받았습니다."

한 한국어 초급 교재가 40만부나 팔릴 정도로, 한류에서 시작된 한국어 배우기 열풍은 새로운 한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진희(한국어 강사/ 인민대 박사과정) : "오히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 음악을 듣고 한국 드라마, 영화를 즐겨 보고 있어요"

문제는 폭주하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문화원이나 일부 대학의 교양강좌, 몇몇 사설 학원을 제외하곤 교육의 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일부 한국 유학생들이 개설한 무료 한국어 강좌에는 항상 빈 자리가 없습니다.

<녹취> "한우씨는 여자친구 있어요?- 있어요. 여자친구 이뻐요? - 예 이뻐요"

또 중국인에 맞는 적절한 교재와 전문 강사 확보도 미흡한 부분입니다

무엇보다 문화관광부와 교육부, 외교통상부 그리고 각종 재단으로 나눠져 있는 한국어 교육 지원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야 하는게 시급한 과제입니다.

<인터뷰> 안인환(중국 어언대학 교환교수) : "한국어 교육 수요를 효과적으로 받아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이 필요합니다"

정확한 수요를 파악한 뒤 전공자와 비전공자 각각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건 그 다음 단계입니다.

대학에서의 한국어과 개설은 물론 중고등학교에서의 제2 외국어 과목 채택 추진도 빠져선 안될 주요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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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중국 대륙에 확산되는 한국어 열풍
    • 입력 2007-06-24 21:09:33
    • 수정2007-06-25 07: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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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대륙에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중국 대학들도 잇따라 한국어과를 개설하고 있는데요. 그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베이징에서 정인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한국어 전공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다양한 주제와 조리있는 언변으로 그동안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냅니다 <녹취> "저는 결심했습니다. 내일을 위해 사는 한국인의 정신을 배우자고 말입니다" 발음과 문법은 물론, 사투리까지 능수능란하게 소화해 냅니다 <녹취> "그 친구는 저에게 물었습니다.방과 후에 뭐하노? 저는 정말 까무라칠 뻔 했습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한국어 백일장, 참가 학생들은 예상외의 높은 수준으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우리 대학생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장의 (중국 외국어대학 4학년) :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외웠구요, 아름다운 문장도 많이 외웠습니다"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다양하게 열리고 있는 한국어 관련 행사마다 중국 학생들의 열띤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3년 전 2천4백여명에 불과했던 한국어 능력 시험 응시생도 지난해 만 2천명을 넘었습니다 중국 대학들도 잇따라 한국어과를 개설해 현재 58개 대학에서 만2천명이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비전공 학생과 일반인들의 열기는 더욱 뜨꺼워 한국 문화원에서 개설한 한국어 강좌는 항상 접수 시작과 동시에 마감됩니다. <인터뷰>허정아(한국 문화원 교육 담당) : "천2백여명이 신청했지만 시설 등의 문제로 5백여명만 받았습니다." 한 한국어 초급 교재가 40만부나 팔릴 정도로, 한류에서 시작된 한국어 배우기 열풍은 새로운 한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진희(한국어 강사/ 인민대 박사과정) : "오히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 음악을 듣고 한국 드라마, 영화를 즐겨 보고 있어요" 문제는 폭주하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문화원이나 일부 대학의 교양강좌, 몇몇 사설 학원을 제외하곤 교육의 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일부 한국 유학생들이 개설한 무료 한국어 강좌에는 항상 빈 자리가 없습니다. <녹취> "한우씨는 여자친구 있어요?- 있어요. 여자친구 이뻐요? - 예 이뻐요" 또 중국인에 맞는 적절한 교재와 전문 강사 확보도 미흡한 부분입니다 무엇보다 문화관광부와 교육부, 외교통상부 그리고 각종 재단으로 나눠져 있는 한국어 교육 지원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야 하는게 시급한 과제입니다. <인터뷰> 안인환(중국 어언대학 교환교수) : "한국어 교육 수요를 효과적으로 받아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이 필요합니다" 정확한 수요를 파악한 뒤 전공자와 비전공자 각각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건 그 다음 단계입니다. 대학에서의 한국어과 개설은 물론 중고등학교에서의 제2 외국어 과목 채택 추진도 빠져선 안될 주요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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