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진료 미끼’ 노인 울린 보험금 사기

입력 2007.07.0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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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료로 진료해준다며 노인을 속이고 거짓으로 보험금을 타낸 병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만원짜리 주사 한번으로 챙긴 보험금이 백만원이 넘었습니다.

노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적한 동네 노인정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무료 봉사로 주사를 놔준다며 찾아왔던 병원 간호사가 보험금 사기범이었단 소식 때문입니다.

<인터뷰> 배사순(서울시 불광동): "무료 봉사한다고..고맙다고 하니까 괜찮다고." (그렇게 사기친 돈이 2억 원이래요) "아이고, 끔찍스러워라"

이렇게 노인이나 환자들 명의로 건강 보험금을 허위로 청구해 수 억 원을 받아 챙긴 병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만원 짜리 주사 한 번에 무려 128건의 물리 치료비를 청구한 경우, 진료는 한 적도 없는 환자 가족 명의로 고가의 약값을 청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 "진료사실 여부 조회하니까 너무 많이 매달 청구된 거예요." (가족들은 간 적이 없는데) "형제들은 간 적도 없는 거죠."

문제는 병원들의 이런 보험 사기가 사실상 단속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것.

단속이 시작되자 병원은 아예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불과 5백 미터 앞에 이렇게 새 사무실을 얻었습니다.

폐업을 하고 대표자 명의를 바꿔 새로 개업을 하면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인터뷰> 김홍찬(국민건강보험공단 팀장): "폐업을 하게 되면 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했는데, 앞으로는 수사 기관에 적극 고소 고발을 통해 형사 처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올들어 허위 보험금 청구로 적발된 사례는 13만 3천여 건, 피해금액은 55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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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료 진료 미끼’ 노인 울린 보험금 사기
    • 입력 2007-07-09 21:15:54
    뉴스 9
<앵커 멘트> 무료로 진료해준다며 노인을 속이고 거짓으로 보험금을 타낸 병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만원짜리 주사 한번으로 챙긴 보험금이 백만원이 넘었습니다. 노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적한 동네 노인정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무료 봉사로 주사를 놔준다며 찾아왔던 병원 간호사가 보험금 사기범이었단 소식 때문입니다. <인터뷰> 배사순(서울시 불광동): "무료 봉사한다고..고맙다고 하니까 괜찮다고." (그렇게 사기친 돈이 2억 원이래요) "아이고, 끔찍스러워라" 이렇게 노인이나 환자들 명의로 건강 보험금을 허위로 청구해 수 억 원을 받아 챙긴 병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만원 짜리 주사 한 번에 무려 128건의 물리 치료비를 청구한 경우, 진료는 한 적도 없는 환자 가족 명의로 고가의 약값을 청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 "진료사실 여부 조회하니까 너무 많이 매달 청구된 거예요." (가족들은 간 적이 없는데) "형제들은 간 적도 없는 거죠." 문제는 병원들의 이런 보험 사기가 사실상 단속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것. 단속이 시작되자 병원은 아예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불과 5백 미터 앞에 이렇게 새 사무실을 얻었습니다. 폐업을 하고 대표자 명의를 바꿔 새로 개업을 하면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인터뷰> 김홍찬(국민건강보험공단 팀장): "폐업을 하게 되면 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했는데, 앞으로는 수사 기관에 적극 고소 고발을 통해 형사 처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올들어 허위 보험금 청구로 적발된 사례는 13만 3천여 건, 피해금액은 55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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