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대형 유통업체 횡포 제재 착수

<앵커 멘트>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 거래실태를 조사해온 공정거래 위원회가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제재에 나섰습니다.

박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마트에서 거의 매일 이뤄지는 특판 행사.

대형 마트들은 40% 이상 물건값을 깎아주는 이런 최저가 판매 전략을 통해 쉽게 유통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인터뷰> 제조업체 관계자 : "소비자분들이 대형 마트를 많이 이용하시기 때문에 거기랑 거래를 안 하면 판매할 수 있는 루트가 없어지는 거죠."

납품업체들이 대형 마트에서 물건을 팔기 위해 작성하는 기본 계약서.

판매수수료와 장려금 등의 액수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대신 한 장짜리 부속합의서를 통해 구체적인 액수를 정해놨습니다.

계약서 대신 간단한 합의서를 수시로 작성해 각종 수수료를 쉽게 올리기 위해서입니다.

겉으론 합의한 것처럼 돼 있지만 속사정은 전혀 다릅니다.

<인터뷰> 협력업체 관계자 : "일반적으로 강자와 약자의 구조로 보시면 됩니다. 판매수수료율 인상해달라는 요구를 뿌리칠 수 없죠."

유통업체들은 수시로 납품업체에 반품을 강요하고, 판촉 비용까지 떠넘겨왔습니다.

공정위는 이런 식으로 불공정거래 행위를 해온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아울렛 매장인 세이브존 등에 대해 5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리고 GS홈쇼핑 등 3곳은 경고했습니다.

<인터뷰> 이동훈(공정위 기업협력단장) : "강요해서 계약기간 중에 납품업자들에게 추가 부담을 지우는 관행을 시정했습니다."

공정위는 다음 달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에버 등 다른 대형유통업체에 대해서도 과징금 부과 등 제재를 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