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협상 급진전’ 왜?

<앵커 멘트>

이처럼 탈레반과 우리 정부측의 협상이 급속히 진전되기 시작한 것은 혼선을 빚던 탈레반의 요구가 명료해 지면서부터입니다.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도 탈레반에게는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탈레반이 맨 처음 내건 요구 조건은 한국군의 즉각적인 철군이었습니다.

어차피 연말이면 철군하기로 돼있는 한국군 철군을 들고나온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조건이었습니다.

그러나 탈레반이 수감자들의 맞교환이라는 카드를 새로운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협상은 접점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탈레반이 어제 밤 통첩 시한이 다가오면서 석방을 요구하는 죄수 8명의 명단을 내놓은 것은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한국정부와 아프간과의 3각 협상이 어느정도 진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 인질과의 전화통화를 원한다면 10 만 불을 달라고 요구한 것은 탈레반의 목적 가운데 하나가 돈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탈레반의 목적이 무엇인지 드러나면서 협상은 접점을 찾게 된 것입니다.

협상이 진전을 보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탈레반이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도 꼽을 수 있습니다.

아프간 정부와 맞서 싸우는 탈레반 측으로서도 도 명분없는 살상은 도움이 되지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을만 합니다.

그런가하면 인질들의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거 혹시 일부 인질들의 건강상태가 악화되면서 협상을 서두른 것은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