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1234>씨 말린다

입력 2000.12.1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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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리산 야생동물의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
반달가슴곰의 서식사실이 알려진 이후 지리산에 밀렵꾼들이 몰려들면서 마구잡이식의 밀렵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김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0시쯤 사냥이 금지된 지리산 기슭을 탐조등 불빛이 훑고 지나갑니다.
차량을 이용한 밀렵꾼들의 야생동물 사냥이 시작됐습니다.
불빛을 쫓아간 밀렵단속반원에게 밀렵꾼들이 적발됐습니다.
밀렵꾼들은 급한 나머지 논바닥에 총을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그러나 밀렵꾼의 차 안에서 잡은 지 채 한 시간이 되지 않은 고라니 한 마리가 싸늘하게 죽어 있습니다.
⊙인터뷰: 총에 맞았습니다, 실탄 들어간 자국 아닙니까?
⊙기자: 밀렵에 사용된 총은 경찰서에 영치돼 있어야 할 5.5mm 공기총입니다.
지리산에는 겨울잠을 자러 굴로 들어가는 반달곰을 잡기 위한 올무가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습니다.
모두 최근에 설치된 것들이라고 국립공원관리공단측은 말합니다.
특히 반달곰이 나타난 장소 부근에서도 곰을 겨냥한 올무가 발견되고 밀렵꾼들이 몰려들고 있어 당국에서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기환(국립공원관리공단 과장): 우리 지리산 관리사무소에서는 요소요소마다 직원을 배치해 놓고 있으며 취약지구에는 잠복 근무까지 하고 있습니다.
⊙기자: 밀렵단속이 강화됐다고는 하지만 이 농장을 보면 야생동물 밀렵이 지리산 일대에서 광범위하게 저질러지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속반이 들이 닥쳤을 때는 고라니와 살쾡이 등 야생동물 수십 마리가 털이 벗겨진 채 남아 있습니다.
심지어 태중의 새끼고라니까지 태어나지도 못한 채 밀렵되고 있습니다.
태중의 새끼가 몸에 좋다고 소문이 나 비싼 값에 팔린다는 설명입니다.
겨울잠에 들어간 지리산 계곡 개구리까지 이른바 싹쓸이로 잡아들였습니다.
⊙밀렵감시단: 여기서 도살을 해 가지고 건강원이나 아니면 식당 같은 데 대주는 사람, 전문으로 잡아다가...
⊙기자: 대부분 불법으로 잡는 거예요?
⊙밀렵감시단: 그렇죠, 다 불법이죠.
⊙기자: 몸에 좋다면 무엇이든지 그래서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더더욱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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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1234>씨 말린다
    • 입력 2000-12-1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지리산 야생동물의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 반달가슴곰의 서식사실이 알려진 이후 지리산에 밀렵꾼들이 몰려들면서 마구잡이식의 밀렵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김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0시쯤 사냥이 금지된 지리산 기슭을 탐조등 불빛이 훑고 지나갑니다. 차량을 이용한 밀렵꾼들의 야생동물 사냥이 시작됐습니다. 불빛을 쫓아간 밀렵단속반원에게 밀렵꾼들이 적발됐습니다. 밀렵꾼들은 급한 나머지 논바닥에 총을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그러나 밀렵꾼의 차 안에서 잡은 지 채 한 시간이 되지 않은 고라니 한 마리가 싸늘하게 죽어 있습니다. ⊙인터뷰: 총에 맞았습니다, 실탄 들어간 자국 아닙니까? ⊙기자: 밀렵에 사용된 총은 경찰서에 영치돼 있어야 할 5.5mm 공기총입니다. 지리산에는 겨울잠을 자러 굴로 들어가는 반달곰을 잡기 위한 올무가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습니다. 모두 최근에 설치된 것들이라고 국립공원관리공단측은 말합니다. 특히 반달곰이 나타난 장소 부근에서도 곰을 겨냥한 올무가 발견되고 밀렵꾼들이 몰려들고 있어 당국에서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기환(국립공원관리공단 과장): 우리 지리산 관리사무소에서는 요소요소마다 직원을 배치해 놓고 있으며 취약지구에는 잠복 근무까지 하고 있습니다. ⊙기자: 밀렵단속이 강화됐다고는 하지만 이 농장을 보면 야생동물 밀렵이 지리산 일대에서 광범위하게 저질러지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속반이 들이 닥쳤을 때는 고라니와 살쾡이 등 야생동물 수십 마리가 털이 벗겨진 채 남아 있습니다. 심지어 태중의 새끼고라니까지 태어나지도 못한 채 밀렵되고 있습니다. 태중의 새끼가 몸에 좋다고 소문이 나 비싼 값에 팔린다는 설명입니다. 겨울잠에 들어간 지리산 계곡 개구리까지 이른바 싹쓸이로 잡아들였습니다. ⊙밀렵감시단: 여기서 도살을 해 가지고 건강원이나 아니면 식당 같은 데 대주는 사람, 전문으로 잡아다가... ⊙기자: 대부분 불법으로 잡는 거예요? ⊙밀렵감시단: 그렇죠, 다 불법이죠. ⊙기자: 몸에 좋다면 무엇이든지 그래서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더더욱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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