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쇠고기 검역 중단에 ‘뼈 개방’ 요구

입력 2007.08.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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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산 쇠고기에서 등뼈가 검출돼 검역이 중단된 지 벌써 열흘이 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 측의 해명을 들어보고 수입을 중단할지 여부를 정하겠다는 입장인데, 미국 측은 오히려 수입 위생 조건을 고쳐 아예 뼈까지 개방하라며 적반하장격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의 검역 창고.

미국산 쇠고기가 쌓여있습니다.

부산항을 비롯해 국내에 이렇게 대기중인 미국산 쇠고기는 모두 4천 2백여 톤.

하루가 다르게 물량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천희(관리수의사): "여기서 검역이 끝나야 나갈 텐데 지금 현재 미국산 검역 중지가 돼 가지고 그냥 쌓여있는 거에요."

검역 중단을 풀 해법은 미국 측의 해명.

하지만, 미국 측은 수입 위생조건 위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수입위생조건

자체를 바꾸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검역이 중단된 다음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라면서,국제 수역 사무국 기준에 맞춰 수입 위생조건 개정 협상을 하자고 요청한 것입니다.

한국이 뼈까지 수입하면 더 이상 문제될 게 없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현재 수입위생조건을 지키기 전에는 협상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창섭(가축방역과장): "수입위생조건 위반상황이 반복되거나 광범위하게 발생한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수입 중단조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반대단체들은 광우병 위험물질인 등뼈가 나왔을 때 바로 수입을 중단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검역 중단이라는 어정쩡한 조치 때문에 미국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송기호(통상전문변호사): "일본은 등뼈가 발견되자마자 바로 수입 중단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았고요."

미국 측이 재발 방지책을 내놓는 대신 뼈까지 개방을 요구하는 초강수를 택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개방 확대는 당분간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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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쇠고기 검역 중단에 ‘뼈 개방’ 요구
    • 입력 2007-08-10 20:18:16
    뉴스타임
<앵커 멘트> 미국산 쇠고기에서 등뼈가 검출돼 검역이 중단된 지 벌써 열흘이 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 측의 해명을 들어보고 수입을 중단할지 여부를 정하겠다는 입장인데, 미국 측은 오히려 수입 위생 조건을 고쳐 아예 뼈까지 개방하라며 적반하장격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의 검역 창고. 미국산 쇠고기가 쌓여있습니다. 부산항을 비롯해 국내에 이렇게 대기중인 미국산 쇠고기는 모두 4천 2백여 톤. 하루가 다르게 물량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천희(관리수의사): "여기서 검역이 끝나야 나갈 텐데 지금 현재 미국산 검역 중지가 돼 가지고 그냥 쌓여있는 거에요." 검역 중단을 풀 해법은 미국 측의 해명. 하지만, 미국 측은 수입 위생조건 위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수입위생조건 자체를 바꾸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검역이 중단된 다음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라면서,국제 수역 사무국 기준에 맞춰 수입 위생조건 개정 협상을 하자고 요청한 것입니다. 한국이 뼈까지 수입하면 더 이상 문제될 게 없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현재 수입위생조건을 지키기 전에는 협상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창섭(가축방역과장): "수입위생조건 위반상황이 반복되거나 광범위하게 발생한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수입 중단조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반대단체들은 광우병 위험물질인 등뼈가 나왔을 때 바로 수입을 중단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검역 중단이라는 어정쩡한 조치 때문에 미국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송기호(통상전문변호사): "일본은 등뼈가 발견되자마자 바로 수입 중단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았고요." 미국 측이 재발 방지책을 내놓는 대신 뼈까지 개방을 요구하는 초강수를 택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개방 확대는 당분간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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