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교육·대학 서열화가 주범

입력 2007.08.2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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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학력지상주의, 그 폐해를 짚어보는 기획시리즈입니다.

오늘은 학벌사회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대학의 서열화 문제를 유원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육부 수장인 김신일 부총리는 서울대 졸업에 서울대 교수 출신, 차관과 차관보 모두 서울대 출신입니다.

교육부의 국장급 이상 간부 20명 중에 절반이 서울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벌 타파를 주요 정책과제로 삼고 있는 교육부가 이 정도니 다른 곳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2002년부터 4년간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연수생 가운데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 63%에 달할 정도로 법조계의 서열화는 심각합니다.

<인터뷰> 간부급 공무원 : "명문대 출신들이 같은 라인을 계속 차지할 경우 조직에서 소외 당한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 들죠."

주요 대학들은 이런 서열을 지켜가려고만 할뿐 자체 경쟁력 강화는 뒷전입니다.

대학이 수능 위주 전형을 통해 학생들을 시험성적으로 줄세우려는 관행도 탈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학서열이 굳어질수록 대학은 교육 경쟁을 하기보다 학생선발에 온 힘을 쏟게 되고 대학은 물론 초.중등 교육에까지 부작용을 야기 시킨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홍상옥(학부모) : "고등학생, 중학생 아이들을 보면은 너무 안쓰럽고, 가슴 아프고 그러는데, 우리나라 현실상 안 시킬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수능을 통해 대학 서열은 더 굳어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94년 수능시험이 생긴뒤 상위 10% 학생을 선발한 대학수는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1998년을 정점으로 점점 줄어 우수 학생 과점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한구(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 "국어, 영어, 수학 중심에 등수에 따라 진학하는 그런 형태로 된 입시제도 안에서는 대학서열구조가 변화하기가 어렵습니다."

대학의 서열을 완화하지 않는 한 공교육 정상화도 능력 위주의 사회도 기대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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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시 교육·대학 서열화가 주범
    • 입력 2007-08-29 21:23:47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학력지상주의, 그 폐해를 짚어보는 기획시리즈입니다. 오늘은 학벌사회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대학의 서열화 문제를 유원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육부 수장인 김신일 부총리는 서울대 졸업에 서울대 교수 출신, 차관과 차관보 모두 서울대 출신입니다. 교육부의 국장급 이상 간부 20명 중에 절반이 서울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벌 타파를 주요 정책과제로 삼고 있는 교육부가 이 정도니 다른 곳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2002년부터 4년간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연수생 가운데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 63%에 달할 정도로 법조계의 서열화는 심각합니다. <인터뷰> 간부급 공무원 : "명문대 출신들이 같은 라인을 계속 차지할 경우 조직에서 소외 당한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 들죠." 주요 대학들은 이런 서열을 지켜가려고만 할뿐 자체 경쟁력 강화는 뒷전입니다. 대학이 수능 위주 전형을 통해 학생들을 시험성적으로 줄세우려는 관행도 탈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학서열이 굳어질수록 대학은 교육 경쟁을 하기보다 학생선발에 온 힘을 쏟게 되고 대학은 물론 초.중등 교육에까지 부작용을 야기 시킨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홍상옥(학부모) : "고등학생, 중학생 아이들을 보면은 너무 안쓰럽고, 가슴 아프고 그러는데, 우리나라 현실상 안 시킬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수능을 통해 대학 서열은 더 굳어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94년 수능시험이 생긴뒤 상위 10% 학생을 선발한 대학수는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1998년을 정점으로 점점 줄어 우수 학생 과점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한구(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 "국어, 영어, 수학 중심에 등수에 따라 진학하는 그런 형태로 된 입시제도 안에서는 대학서열구조가 변화하기가 어렵습니다." 대학의 서열을 완화하지 않는 한 공교육 정상화도 능력 위주의 사회도 기대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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