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억원 어디로…정관계도 불똥?

<앵커 멘트>

건설업자 김상진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중에는 거액을 대출받은 배경과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850억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설업자 김상진 씨는 회사를 4개로 나눠 운영하면서 대형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천억 원대의 사업자금을 빌렸습니다.

김 씨는 연산동 재개발 사업지를 담보로 시공사인 P사가 보증을 서면서 두 은행으로부터 2천 650억 원을 대출받았지만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는 7백 억 원을 누락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지역건설업체 관계자 : "기업들이 매출을 부풀리거나 기존 대출을 줄이는 분식회계를 통해 또다른 은행대출을 유리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씨는 또 P사로부터 받은 자금을 용지대금과 용역비로 지급한 것처럼 속여 150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이처럼 김 씨가 빼돌렸거나 누락시킨 의혹이 제기된 돈이 8백억 원을 넘지만 검찰 수사로 사용처가 확인된 것은 11억 원에 불과합니다.

김 씨는 지난 2003년 서류를 조작해 기술보증기금 등으로부터 보증을 받아 금융기관으로부터 60여 억 원을 사기 대출받고 재향군인회로부터 225억 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박대연(기술보증기금 홍보팀장) : "서류를 받아 현장 실사까지 하지만 업체가 원본 자체 조작하면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김 씨에게 자금을 대출해 준 금융기관들은 대출금을 모두 변제받았다거나 정상 대출이었다고 주장하지만 검찰의 소환조사가 시작되면서 전전긍긍하는 분위깁니다.

자본금 3억 원에 불과했던 김 씨의 회사가 수천 억 원의 돈을 빌리거나 조성할 수 있었던 배경과 '빼돌린 돈의 사용처'가 검찰 수사로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