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기업형 조직폭력 근절한다

입력 2000.12.1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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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직폭력배들이 생계형 갈취형에서 합법적 기업형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검찰은 대형 폭력조직일수록 오락실이나 유흥업소, 건설회사 같은 합법조직을 발판으로 탈세와 불법 거래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들어갔습니다.
조종옥, 이영섭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의 야쿠자와 손잡은 부산 최대의 폭력조직 칠성파.
충남 보령의 이권을 완전히 장악한 태양회.
대형 오락실과 건설업체 같은 합법적 기업을 가장한 폭력조직입니다.
검찰이 이들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한 것은 외형적인 폭력은 줄었지만 기업형에서 더 나아가 정치 권력형으로 바뀌는 징후마저 포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길용(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기업화의 길을 걷다 보면 지역의 토착세력화가 되어서 나중에는 결국 그런 불법을 뿌리 뽑을 수 없는 상태로까지 진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자: 전국 300여 개 조직에 극렬 행동대원 8000명이 소탕 대상입니다. 검찰은 전국의 강력부 검사를 총동원해서 유력 폭력조직마다 검사를 배치하는 1:1 감시체제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자금줄 차단을 위해 이들과의 연계 의혹이 있는 100여 개 건설업체와 200여 개의 대형 오락실 그리고 1000여 개의 유흥업소를 특별 단속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탈세와 불법 거래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익을 환수하고 영업장을 폐쇄하는 방법으로 폭력조직의 숨통을 죄어간다는 전략입니다.
검찰은 폭력배들이 비호세력을 등에 업고 사업가로, 지역 토착세력으로 완전 변신하기 전인 지금이야말로 이들을 소탕할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종옥입니다.
⊙기자: 카지노 게임기인 블랙 스페셜 등 오락기 수백대가 빼곡히 설치된 국내 최대의 오락실입니다.
최고 2500배의 당첨금을 내걸고 서민들의 주머니돈을 긁어오다 최근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일본산 경마 게임기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한 달에만 1억원, 이 오락실의 1년 수입은 무려 60억원에 이릅니다.
조직폭력배들이 오락실에 손을 뻗치는 이유도 바로 이처럼 땅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엄청난 이익금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준보(서울지검 강력부장): 오락실들이 도박장화되고 있고 조직폭력배들의 자금원이 되고 있어...
⊙기자: 폭력조직의 한 보스는 아예 자신이 직접 오락실 경영에까지 뛰어들었습니다.
이곳을 운영하던 폭력조직 영광파의 우두머리도 월 수천만원의 불법 이익금을 조직관리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형 폭력조직일수록 고정적인 자금원의 필요성 때문에 업소에서 돈을 뜯어내던 시절에서 벗어나 기업형 폭력조직으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검찰은 오늘 영광파 두목 이 모씨 등 20명을 음반과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목포 서산파 행동대원 여 모씨 등 7명을 지명수배했습니다.
KBS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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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기업형 조직폭력 근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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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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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직폭력배들이 생계형 갈취형에서 합법적 기업형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검찰은 대형 폭력조직일수록 오락실이나 유흥업소, 건설회사 같은 합법조직을 발판으로 탈세와 불법 거래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들어갔습니다. 조종옥, 이영섭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의 야쿠자와 손잡은 부산 최대의 폭력조직 칠성파. 충남 보령의 이권을 완전히 장악한 태양회. 대형 오락실과 건설업체 같은 합법적 기업을 가장한 폭력조직입니다. 검찰이 이들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한 것은 외형적인 폭력은 줄었지만 기업형에서 더 나아가 정치 권력형으로 바뀌는 징후마저 포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길용(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기업화의 길을 걷다 보면 지역의 토착세력화가 되어서 나중에는 결국 그런 불법을 뿌리 뽑을 수 없는 상태로까지 진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자: 전국 300여 개 조직에 극렬 행동대원 8000명이 소탕 대상입니다. 검찰은 전국의 강력부 검사를 총동원해서 유력 폭력조직마다 검사를 배치하는 1:1 감시체제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자금줄 차단을 위해 이들과의 연계 의혹이 있는 100여 개 건설업체와 200여 개의 대형 오락실 그리고 1000여 개의 유흥업소를 특별 단속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탈세와 불법 거래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익을 환수하고 영업장을 폐쇄하는 방법으로 폭력조직의 숨통을 죄어간다는 전략입니다. 검찰은 폭력배들이 비호세력을 등에 업고 사업가로, 지역 토착세력으로 완전 변신하기 전인 지금이야말로 이들을 소탕할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종옥입니다. ⊙기자: 카지노 게임기인 블랙 스페셜 등 오락기 수백대가 빼곡히 설치된 국내 최대의 오락실입니다. 최고 2500배의 당첨금을 내걸고 서민들의 주머니돈을 긁어오다 최근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일본산 경마 게임기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한 달에만 1억원, 이 오락실의 1년 수입은 무려 60억원에 이릅니다. 조직폭력배들이 오락실에 손을 뻗치는 이유도 바로 이처럼 땅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엄청난 이익금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준보(서울지검 강력부장): 오락실들이 도박장화되고 있고 조직폭력배들의 자금원이 되고 있어... ⊙기자: 폭력조직의 한 보스는 아예 자신이 직접 오락실 경영에까지 뛰어들었습니다. 이곳을 운영하던 폭력조직 영광파의 우두머리도 월 수천만원의 불법 이익금을 조직관리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형 폭력조직일수록 고정적인 자금원의 필요성 때문에 업소에서 돈을 뜯어내던 시절에서 벗어나 기업형 폭력조직으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검찰은 오늘 영광파 두목 이 모씨 등 20명을 음반과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목포 서산파 행동대원 여 모씨 등 7명을 지명수배했습니다. KBS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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