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보편적 방송 서비스’로 승부

<앵커 멘트>

디지털 다매체 시대를 맞아 상업방송과의 차별화를 위해 세계의 공영방송은 변신중입니다.

어제 열린 토론회에서 안정된 재원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 고품질의 프로그램을 보편적으로 서비스하는 외국 공영방송의 사례는 디지털 전환 이후 우리 공영 방송의 미래상으로 제시됐습니다.

박석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공영방송의 교과서라는 영국의 BBC는 요즘 '창조적 미래'라는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웹사이트는 물론 동영상 휴대전화와 PDA 같은 새로운 매체들을 적극 활용해 24시간 방송을 한다는 것입니다.

첨단 매체에 익숙한 신세대를 포함해 모든 시청자들에게 무료로 보편적인 방송 서비스를 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임무라는 취지입니다.

<인터뷰> 마트 톰슨(BBC 사장) : "이제는 콘텐츠가 모든 미디어 플랫폼을 교차하고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모든 분배 채널을 통해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다."

독일의 공영방송인 ARD와 ZDF도 다양화 전략을 실천중입니다.

특히 공영방송만이 할 수 있는 고품질의 보도와 교양 프로그램 등 어느 세대나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울리히 뷜로(ZDF 홍보팀장) : "시청률로 움직이는 상업방송과 달리 공영방송은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추구합니다."

공영방송의 이 같은 변신은 디지털 환경에서도 공익성 제고로 사회 전체의 가치관을 아우르며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시도로 평가됩니다.

<인터뷰> 김사승(숭실대 교수) : "상업 방송과의 경쟁 뿐만이 아니고 새로운 공영방송만의 시장을 창출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봅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뉴미디어 시대, 그만큼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