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장터’ 사라진다

입력 2007.09.23 (22:20) 수정 2007.09.24 (08: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리운 고향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나를 반기는 부모, 형제 그리고 넉넉한 인심의 시골 장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내년이면 사라질 산골짜기 장터에 최송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물 좋은 어물전에서 들리는 왁자지껄한 사투리.

아무리 빛깔 좋은 햇과일과 햇곡식 산에서 막 캐온 나물이라 해도

구수한 사투리로 오가는 흥정이 더해야 시골 장터 맛이 나는 법입니다.

흥정도 체력 싸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솥 한가득 찐빵은 흥정에 지친 할머니를 불러 세우고.

오랜만에 만난 이웃들과 나누는 한잔의 막걸리엔 삶의 애환이 녹아듭니다.

꼬깃꼬깃 할머니 쌈짓돈에 벌겋게 달궈진 대장간.

마을에서 시장까지 아주머니 실어 나르는 이장님표 경운기까지.

특히 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곡성 5일장의 푸근함도 연말이면 사라질 예정이어서 추석 대목을 맞아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들의 아쉬움은 큽니다.

<인터뷰> 노영희(광주시 양동): "너무 아쉽죠 그래도 또 와야죠..."

상인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매출이 오를 것이란 기대를 감추진 않습니다.

<인터뷰> 백태순(상인연합회): "옛 장터를 살리면서, 외지인들이 왔을 때 곡성은 옛장터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서민들의 애환과 삶의 무게가 그대로 묻어나는 시골 장터.

편리성과 경제성에 밀려 하나씩하나씩 사라지는 또 다른 우리들의 아쉬운 풍경입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추억의 장터’ 사라진다
    • 입력 2007-09-23 21:13:06
    • 수정2007-09-24 08:08:33
    뉴스 9
<앵커 멘트> 그리운 고향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나를 반기는 부모, 형제 그리고 넉넉한 인심의 시골 장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내년이면 사라질 산골짜기 장터에 최송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물 좋은 어물전에서 들리는 왁자지껄한 사투리. 아무리 빛깔 좋은 햇과일과 햇곡식 산에서 막 캐온 나물이라 해도 구수한 사투리로 오가는 흥정이 더해야 시골 장터 맛이 나는 법입니다. 흥정도 체력 싸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솥 한가득 찐빵은 흥정에 지친 할머니를 불러 세우고. 오랜만에 만난 이웃들과 나누는 한잔의 막걸리엔 삶의 애환이 녹아듭니다. 꼬깃꼬깃 할머니 쌈짓돈에 벌겋게 달궈진 대장간. 마을에서 시장까지 아주머니 실어 나르는 이장님표 경운기까지. 특히 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곡성 5일장의 푸근함도 연말이면 사라질 예정이어서 추석 대목을 맞아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들의 아쉬움은 큽니다. <인터뷰> 노영희(광주시 양동): "너무 아쉽죠 그래도 또 와야죠..." 상인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매출이 오를 것이란 기대를 감추진 않습니다. <인터뷰> 백태순(상인연합회): "옛 장터를 살리면서, 외지인들이 왔을 때 곡성은 옛장터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서민들의 애환과 삶의 무게가 그대로 묻어나는 시골 장터. 편리성과 경제성에 밀려 하나씩하나씩 사라지는 또 다른 우리들의 아쉬운 풍경입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