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포 지하수 중금속 오염

입력 2000.12.20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태안반도의 청정지역인 만리포 해수욕장 일대의 지하수가 세균과 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된 사실이 KBS 환경스페셜팀의 취재결과 밝혀졌습니다.
보도에 서영준 기자입니다.
⊙기자: 소나무와 사구 등이 수려한 해안선을 이뤄 해마다 1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태안반도의 만리포입니다.
청정지역이었던 지역의 주민들이 몇 년 전부터 원인 모를 복통을 호소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주민: (부모님이) 여름에 병명은 알 수 없는 (배가) 아픈 적 있어요.
⊙기자: 만리포 해수욕장 근처 세 곳과 1km 떨어진 한 초등학교의 지하수에 대해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일반 세균은 조사지점 네 곳 모두 기준치를 넘었고, 많게는 기준치보다 20배나 검출됐습니다.
특히 해수욕장에서 1km나 떨어진 초등학교의 지하수에서는 일반 세균이 기준치의 4.5배, 납은 기준치의 2배 가까이나 나와 지하수 오염이 광범위하게 진행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김상종(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 이 물을 직접 우리가 마시는 데는 부적합하다고 판정할 수가 있습니다.
⊙기자: 오염의 원인은 해수욕장에 인접한 쓰레기 매립장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태안군은 무려 30년간이나 침출수 등 오염물질에 대한 대책 없이 각종 쓰레기를 매립해 왔습니다.
⊙조래관(태안군 환경보호과장): 차수막이 없는 경우에는 위에서 비 오면 침출수가 들어간다고 봐야지요, 들어가죠.
⊙기자: 아무 대책없이 편하게만 묻어왔던 쓰레기가 한 세대가 지나기도 전에 심각한 환경 재앙으로 되돌아왔습니다.
KBS뉴스 서영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만리포 지하수 중금속 오염
    • 입력 2000-12-2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태안반도의 청정지역인 만리포 해수욕장 일대의 지하수가 세균과 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된 사실이 KBS 환경스페셜팀의 취재결과 밝혀졌습니다. 보도에 서영준 기자입니다. ⊙기자: 소나무와 사구 등이 수려한 해안선을 이뤄 해마다 1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태안반도의 만리포입니다. 청정지역이었던 지역의 주민들이 몇 년 전부터 원인 모를 복통을 호소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주민: (부모님이) 여름에 병명은 알 수 없는 (배가) 아픈 적 있어요. ⊙기자: 만리포 해수욕장 근처 세 곳과 1km 떨어진 한 초등학교의 지하수에 대해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일반 세균은 조사지점 네 곳 모두 기준치를 넘었고, 많게는 기준치보다 20배나 검출됐습니다. 특히 해수욕장에서 1km나 떨어진 초등학교의 지하수에서는 일반 세균이 기준치의 4.5배, 납은 기준치의 2배 가까이나 나와 지하수 오염이 광범위하게 진행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김상종(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 이 물을 직접 우리가 마시는 데는 부적합하다고 판정할 수가 있습니다. ⊙기자: 오염의 원인은 해수욕장에 인접한 쓰레기 매립장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태안군은 무려 30년간이나 침출수 등 오염물질에 대한 대책 없이 각종 쓰레기를 매립해 왔습니다. ⊙조래관(태안군 환경보호과장): 차수막이 없는 경우에는 위에서 비 오면 침출수가 들어간다고 봐야지요, 들어가죠. ⊙기자: 아무 대책없이 편하게만 묻어왔던 쓰레기가 한 세대가 지나기도 전에 심각한 환경 재앙으로 되돌아왔습니다. KBS뉴스 서영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