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 ‘아찔한 산악사고’ 조심

입력 2007.10.1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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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단풍철을 맞아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요일인 어제 하루만 2명이 숨졌습니다.

혹시 준비없이 즉흥적으로 단풍산행에 나서는 경우는 없을까요?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에 쌓인 설악산 등산로 입구, 벌써 단풍 관광객으로 붐빕니다.



<인터뷰>김형욱(부산시 좌동): "저녁 10시에 출발했는데 단풍 보러 올라가니까 기분이 좋아요."

등반이 시작되자마자 119 산악 구조대도 비상입니다.

<인터뷰>김민섭(설악산 119 산악구조대): "구조자가 발목 인대가 늘어나서 못 걷는다고 해서 구조하러 가는 길입니다."

설악산 봉정암으로 오르는 길, 산행은 이제 시작인데도 벌써 지친 등산객이 눈에 띕니다.


사고가 잦은 등산로지만 청바지에 운동화,구두까지 마치 산책 나온 차림입니다.

<녹취>등산객: "(봉정암까지 이런 신발 신다가 다치시면 어떻게해요?) 괜찮아요. 이것보다 더 얇은 신발도 신고 다니는데요."

산행 한 시간, 탈진 직전의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불편한 다리를 지팡이에 의지해 내려오거나 부축을 받는 등산객, 무릎을 다친 40대 여성은 산악 구조대원에 업혀 내려옵니다.

<녹취>부상자: "평소에는 시큰한 거 있었는데. 올라가는데 괜찮았는데. (내려오질 못하겠더라구요)"

50대 남성은 산 정상에서 발목이 부러져 헬기 신세를 져야했습니다.

설악산 수렴동 대피소와 봉정암 사이 등산롭니다. 지난 2일 이곳에선 산행을 왔던 70대가 갑자기 쓰러져 숨졌습니다.

사인은 심장 마비였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전국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6천7백여 건, 설악산이 가장 많고 북한산,지리산이 순이었습니다.

단풍철인 10월, 11월에 사고의 1/4이 집중됐습니다.

특히 고도가 백 미터 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0.5도씩 떨어지고, 높은 산엔 언제든지 눈이 내릴 수 있어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고에 대비해야 합니다.

<인터뷰>손경완(설악산사무소 안전관리반): "보온 장비가 있어도 본인도 모르는 상태에서 체온을 뺏기기 때문에 반드시 장비를 챙겨야 한다."

소방방재청은 등반 사고가 잇따르자 내일부터 가을철 산악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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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풍철 ‘아찔한 산악사고’ 조심
    • 입력 2007-10-15 21:29:48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단풍철을 맞아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요일인 어제 하루만 2명이 숨졌습니다. 혹시 준비없이 즉흥적으로 단풍산행에 나서는 경우는 없을까요?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에 쌓인 설악산 등산로 입구, 벌써 단풍 관광객으로 붐빕니다. <인터뷰>김형욱(부산시 좌동): "저녁 10시에 출발했는데 단풍 보러 올라가니까 기분이 좋아요." 등반이 시작되자마자 119 산악 구조대도 비상입니다. <인터뷰>김민섭(설악산 119 산악구조대): "구조자가 발목 인대가 늘어나서 못 걷는다고 해서 구조하러 가는 길입니다." 설악산 봉정암으로 오르는 길, 산행은 이제 시작인데도 벌써 지친 등산객이 눈에 띕니다. 사고가 잦은 등산로지만 청바지에 운동화,구두까지 마치 산책 나온 차림입니다. <녹취>등산객: "(봉정암까지 이런 신발 신다가 다치시면 어떻게해요?) 괜찮아요. 이것보다 더 얇은 신발도 신고 다니는데요." 산행 한 시간, 탈진 직전의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불편한 다리를 지팡이에 의지해 내려오거나 부축을 받는 등산객, 무릎을 다친 40대 여성은 산악 구조대원에 업혀 내려옵니다. <녹취>부상자: "평소에는 시큰한 거 있었는데. 올라가는데 괜찮았는데. (내려오질 못하겠더라구요)" 50대 남성은 산 정상에서 발목이 부러져 헬기 신세를 져야했습니다. 설악산 수렴동 대피소와 봉정암 사이 등산롭니다. 지난 2일 이곳에선 산행을 왔던 70대가 갑자기 쓰러져 숨졌습니다. 사인은 심장 마비였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전국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6천7백여 건, 설악산이 가장 많고 북한산,지리산이 순이었습니다. 단풍철인 10월, 11월에 사고의 1/4이 집중됐습니다. 특히 고도가 백 미터 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0.5도씩 떨어지고, 높은 산엔 언제든지 눈이 내릴 수 있어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고에 대비해야 합니다. <인터뷰>손경완(설악산사무소 안전관리반): "보온 장비가 있어도 본인도 모르는 상태에서 체온을 뺏기기 때문에 반드시 장비를 챙겨야 한다." 소방방재청은 등반 사고가 잇따르자 내일부터 가을철 산악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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