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계좌에 삼성그룹 비자금 수십억”

입력 2007.10.29 (22:14) 수정 2007.10.3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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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그룹의 전직 임원이 자신의 계좌에 삼성그룹이 조성한 비자금 수십억원이 들어있다고 폭로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측은 개인간의 돈거래일뿐이라며 비자금 조성의혹을 강력 부인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그룹 전 법무실장인 김용철 변호사가 공개한 지난해 이자소득명세서입니다.

우리은행 계좌를 통해 1억8천여만 원을 이자로 받았습니다.

저축성예금 이자율 4.7%로 계산하면 줄잡아 50억원이 맡겨져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2004년 10월, 굿모닝신한증권 계좌에는 삼성전자 주식 6천여 주, 당시 시가로 26억 원어치가 들어 있었습니다.

김 변호사는 삼성이 본인 동의도 없이 이렇게 은행과 증권사 계좌 4곳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김인국(신부/정의구현사제단): "일주일 전 김용철 변호사가 사제단을 찾아와서 자신의 허물과 회사의 무서운 비리를 낱낱이 고백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KBS와의 통화에서 본인도 최근에야 계좌 몇 개를 찾아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계좌가 있는 지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어디에 있는 지 알게 된 것은 한달 쯤 됐고, 세무사 통해서 2~3주 전부터 찾으려고 했는데 안 되더라구요."

계좌를 개설한 창구와 담당 직원 외에 조회가 불가능한, 이른바 '보안계좌'여서 그동안 확인이 불가능했다는 겁니다.

삼성의 주거래 은행인 우리 은행측도 은행마다 이런 보안계좌 서비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우리은행 삼성센터지점 관계자: "이자가 나오는 것은 통장으로 자동적으로 들어가고 이자가 얼마 나왔다고 본인에게 DM(고지서)로 통보하는 절차는 없습니다."

삼성 측은 김 변호사의 계좌에 50억원이 들어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회사 돈이 아니라 개인간의 돈 거래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석 차장(삼성그룹 홍보팀): "김 변호사가 주장하는 차명계좌는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김 변호사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 간부가 김 변호사로부터 사전 양해를 얻어 개인적 용도로 만든 것입니다."

김 변호사는 검사출신으로 지난 97년부터 2004년까지 7년간 삼성그룹의 재무팀 임원과 법무팀장을 역임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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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10-29 21:02:03
    • 수정2007-10-30 13: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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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그룹의 전직 임원이 자신의 계좌에 삼성그룹이 조성한 비자금 수십억원이 들어있다고 폭로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측은 개인간의 돈거래일뿐이라며 비자금 조성의혹을 강력 부인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그룹 전 법무실장인 김용철 변호사가 공개한 지난해 이자소득명세서입니다. 우리은행 계좌를 통해 1억8천여만 원을 이자로 받았습니다. 저축성예금 이자율 4.7%로 계산하면 줄잡아 50억원이 맡겨져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2004년 10월, 굿모닝신한증권 계좌에는 삼성전자 주식 6천여 주, 당시 시가로 26억 원어치가 들어 있었습니다. 김 변호사는 삼성이 본인 동의도 없이 이렇게 은행과 증권사 계좌 4곳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김인국(신부/정의구현사제단): "일주일 전 김용철 변호사가 사제단을 찾아와서 자신의 허물과 회사의 무서운 비리를 낱낱이 고백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KBS와의 통화에서 본인도 최근에야 계좌 몇 개를 찾아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계좌가 있는 지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어디에 있는 지 알게 된 것은 한달 쯤 됐고, 세무사 통해서 2~3주 전부터 찾으려고 했는데 안 되더라구요." 계좌를 개설한 창구와 담당 직원 외에 조회가 불가능한, 이른바 '보안계좌'여서 그동안 확인이 불가능했다는 겁니다. 삼성의 주거래 은행인 우리 은행측도 은행마다 이런 보안계좌 서비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우리은행 삼성센터지점 관계자: "이자가 나오는 것은 통장으로 자동적으로 들어가고 이자가 얼마 나왔다고 본인에게 DM(고지서)로 통보하는 절차는 없습니다." 삼성 측은 김 변호사의 계좌에 50억원이 들어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회사 돈이 아니라 개인간의 돈 거래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석 차장(삼성그룹 홍보팀): "김 변호사가 주장하는 차명계좌는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김 변호사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 간부가 김 변호사로부터 사전 양해를 얻어 개인적 용도로 만든 것입니다." 김 변호사는 검사출신으로 지난 97년부터 2004년까지 7년간 삼성그룹의 재무팀 임원과 법무팀장을 역임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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