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포커스] 30대 여성까지 ‘당뇨’ 비상

입력 2007.11.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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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당뇨병 비상이 걸렸습니다.

30대 여성들은 10명 가운데 1명 꼴로 당뇨병을 앓고 있을 정도입니다.

구경하 기자!

당뇨병 이제 3,40대 여성도 맘 놓을 수가 없다구요?

<리포트>

네, 식생활이 서구화된데다 나이가 많은 산모들이 늘면서 임신성 당뇨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당뇨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불러오는데다 치료비도 만만치않게 드는데요, 예방과 치료를 위한 교육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임신 8개월째에 임신성 당뇨 진단을 받은 35살 신혜원 씨.

최근 부쩍 체중이 늘긴 했지만 가족력도, 별다른 증상도 없어 당뇨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신혜원(임신성 당뇨환자) : "첫애는 안 그랬는데, 당뇨라고 그래서... 조금 많이 안 움직이긴 했어요. 많이 힘들고 하니까 직업도 앉아있는 직업이고 그래서"

고령 산모가 늘면서 이 같은 임신성 당뇨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임신성 당뇨를 앓은 여성은 전체 임산부의 8.3%로, 지난 2000년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임신을 하면 분비되는 호르몬이 인슐린 기능을 떨어뜨려 당뇨 위험이 높아지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체중은 늘고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고령 산모는 당뇨를 앓을 위험이 더 높은 것입니다.

임신성 당뇨는 대개 출산하면 정상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임신성 당뇨 환자의 45%는 출산한 지 3년 뒤에 당뇨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성훈(관동대 제일병원 내과) : "임신성 당뇨병이 있으신 분들은 특히 체중관리에 유의해 정상체중을 유지하셔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당뇨를 예방해야 합니다."

당뇨의 특징은 무서운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것인데요, 이 30대 여성 당뇨 환자는 합병증으로 콩팥이 상해 일주일에 세 번씩 혈액 투석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자(당뇨합병증 환자 보호자) : "합병증이라고 하면 눈이나 나빠지는 줄 알았지, 신장은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신장이 나빠져서..."

말기 신부전증 환자의 57%, 신장투석과 신장이식 환자의 71%는 당뇨합병증일 정도입니다.

또 당뇨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에 걸릴 위험도 5배 정도 높습니다.

이러다 보니 다른 질병보다 치료비도 많이 듭니다.

지난 2003년 당뇨 환자가 당뇨와 합병증 때문에 쓴 치료비는 3조 2천억 원으로, 암 치료비의 갑절이 넘었습니다.

문제는 당뇨는 생활습관병으로 불릴 만큼 식사 조절과 운동이 중요한데 당뇨 환자의 60%는 이에 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광원(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생활습관을 고쳐야 되기 때문에 습관을 고치는 게 어렵고 당뇨병 초기에는 증세가 없기 때문에 당뇨병에 심각성을 몰라서 조절을 못합니다."

우리나라 당뇨 환자는 300만 명, 지금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는 전체 인구의 10%인 450만 명이 당뇨를 앓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뇨병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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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타임 포커스] 30대 여성까지 ‘당뇨’ 비상
    • 입력 2007-11-16 08:04:49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당뇨병 비상이 걸렸습니다. 30대 여성들은 10명 가운데 1명 꼴로 당뇨병을 앓고 있을 정도입니다. 구경하 기자! 당뇨병 이제 3,40대 여성도 맘 놓을 수가 없다구요? <리포트> 네, 식생활이 서구화된데다 나이가 많은 산모들이 늘면서 임신성 당뇨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당뇨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불러오는데다 치료비도 만만치않게 드는데요, 예방과 치료를 위한 교육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임신 8개월째에 임신성 당뇨 진단을 받은 35살 신혜원 씨. 최근 부쩍 체중이 늘긴 했지만 가족력도, 별다른 증상도 없어 당뇨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신혜원(임신성 당뇨환자) : "첫애는 안 그랬는데, 당뇨라고 그래서... 조금 많이 안 움직이긴 했어요. 많이 힘들고 하니까 직업도 앉아있는 직업이고 그래서" 고령 산모가 늘면서 이 같은 임신성 당뇨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임신성 당뇨를 앓은 여성은 전체 임산부의 8.3%로, 지난 2000년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임신을 하면 분비되는 호르몬이 인슐린 기능을 떨어뜨려 당뇨 위험이 높아지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체중은 늘고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고령 산모는 당뇨를 앓을 위험이 더 높은 것입니다. 임신성 당뇨는 대개 출산하면 정상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임신성 당뇨 환자의 45%는 출산한 지 3년 뒤에 당뇨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성훈(관동대 제일병원 내과) : "임신성 당뇨병이 있으신 분들은 특히 체중관리에 유의해 정상체중을 유지하셔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당뇨를 예방해야 합니다." 당뇨의 특징은 무서운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것인데요, 이 30대 여성 당뇨 환자는 합병증으로 콩팥이 상해 일주일에 세 번씩 혈액 투석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자(당뇨합병증 환자 보호자) : "합병증이라고 하면 눈이나 나빠지는 줄 알았지, 신장은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신장이 나빠져서..." 말기 신부전증 환자의 57%, 신장투석과 신장이식 환자의 71%는 당뇨합병증일 정도입니다. 또 당뇨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에 걸릴 위험도 5배 정도 높습니다. 이러다 보니 다른 질병보다 치료비도 많이 듭니다. 지난 2003년 당뇨 환자가 당뇨와 합병증 때문에 쓴 치료비는 3조 2천억 원으로, 암 치료비의 갑절이 넘었습니다. 문제는 당뇨는 생활습관병으로 불릴 만큼 식사 조절과 운동이 중요한데 당뇨 환자의 60%는 이에 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광원(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생활습관을 고쳐야 되기 때문에 습관을 고치는 게 어렵고 당뇨병 초기에는 증세가 없기 때문에 당뇨병에 심각성을 몰라서 조절을 못합니다." 우리나라 당뇨 환자는 300만 명, 지금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는 전체 인구의 10%인 450만 명이 당뇨를 앓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뇨병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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